2013 뮤지컬 전망 - ② 공연장 라인업 예보

더욱 다양한 작품으로 무장한 서울 주요 뮤지컬 공연장들. 수 많은 작품들 속 선택이 어렵다면, 어디로 가야 제대로 웃고 즐기고 감동받을 수 있을지 헛갈린다면, 2013년 공연장 라인업 예보를 미리 듣고 출발하자. 저마다의 특색으로 무장한 이들 라인업 특징은 여러분의 헛된 걸음을 줄여 줌과 동시에 공연 관람의 색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관객들을 위한 다양한 팁도 함께 하면 즐겁다.






파리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오페라의 유령>의 아름다운 음악과 슬픈 절규가 계속되는 가운데, 2013년 블루스퀘어에서는 강한 프랑스 기류가 지속될 예정이다. 프랑스를 배경으로 비참한 사람들의 숭고한 인간애를 일깨워주는 <레미제라블>, 프랑스 작가 모리스 르블랑이 탄생시킨 매력적인 도둑 <아르센 루팡>을 비롯, 파리 대성당 슬픈 종지기의 사연을 담은 <노트르담 드 파리>까지 프랑스의 자유, 평등, 박애의 기운이 블루스퀘어를 적실 것으로 보인다.

추천 사전 답사지 : 가평 쁘띠프랑스, 반포 서래마을, 일산 프로방스




서울 동남쪽 샤롯데시어터에서는 상하반기 급격한 반전의 기류가 대치해 이색적인 기압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따돌림을 당해 이집트로 팔려간 요셉의 성공과 용서의 길, <요셉 어메이징 테크니컬러 드림코트>와 나자렛에서 예수의 마지막 7일을 담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진정한 사랑과 참 희생의 의미를 깨우쳐 주는 <두 도시 이야기> 등 절대 신을 중심으로 현대적으로 변주된 이야기가 상반기를 예년보다 포근하게 해 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하반기엔 순결한 믿음에 강한 역풍이 불어 닥칠 예정이다. 순수한 동화 속 주인공들의 성역을 넘나드는 거침 없는 이야기 <애비뉴 큐>, 마녀와 미녀의 선입견을 뒤집는 반전 드라마 <위키드>가 믿음을 거부한 자에게 유쾌한 반전을 동반한 웃음으로 객석 곳곳을 찾아가겠다.

궁합 좋은 음식 : 보리떡 5개, 물고기 2마리. 한 여름의 삼계탕, 한 겨울의 냉면, 공갈빵.




‘이 또한 지나가리라’. 슬픔도, 기쁨도, 부와 명예도, 가난도 한 때 일 수가 있는 게 우리네 인생사. 디큐브아트센터에서는 신분을 비롯해 생과 사가 전복되고 뒤섞이는 변화무쌍한 돌발기류들이 연이을 전망이다. 누비아의 공주에서 이집트의 포로이자 시녀로 변한 <아이다>, 순수한 시골 처녀에서 브로드웨이 스타로 도약하는 페기 소여의 성공기 <브로드웨이 42번가>를 비롯, 사랑하는 여인을 지켜주기 위해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가려운 영혼의 <고스트> 등이 신도림 일대에 ‘인생지사 새옹지마’ 전선을 형성, 인근 지역까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관람 후 피해야 할 곳 : 경마장, 백화점 여성의류 코너, 운명의 남자가 곧 나타난다는 헛된 희망을 주는 유명 타로집.




LG아트센터에서는 거센 여인들의 폭풍이 어느 때 보다 강하게 일겠다. <레베카> 이외엔 다른 건 용납하지 않는 댄버스 부인의 앙칼진 눈빛 번개가 한차례 내리친 후, 아르헨티나 최초 탱고 뮤지컬 <탕게라>를 통한 아름다운 지젤의 탱고 춤사위가 많아지겠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7월 부터는 쫓는자와 쫓기는 자 모두의 사랑을 받는 아름다운 여배우 마르게리트가 뒤늦게 진실을 알게 되는 <스칼렛 핌퍼넬>로 한 밤의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겠으며, 전석매진의 전설을 가진 억척스러운 억척어멈의 전쟁기 <억척가>가 그 열기를 고스란히 이어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화려한 2013년의 연말은 정열적인 여인 <카르멘>이 동반할 예정이다.

추천 도서 : 김미경 저, ‘언니의 독설’




여럿이 모여 가공할 만한 힘을 내뿜는 증거의 작품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악의 세력을 물리치는 세 명의 총사들의 ‘우리는 하나!’ <삼총사>가 추운 겨울의 기운까지 몰아내고, 끼가 넘치는 뜨거운 남아프리카 젊은이들의 춤과 노래 <우모자>를 불러들여 ‘함께하는 정신’(우모자)을 곳곳에 흩뿌리겠다. 억울한 누명으로 수년간 격리되어 있던 에드몬드 단테스가 다시 무리들 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불안정한 기류가 형성되는 가운데, 환상의 도둑커플 <보니 앤 클라이드>의 활약이 한달 넘게 퍼부을 예정이다. 뒤이어 찾아올 12월 한파는 <드림걸즈>의 가창력 시스터즈들이 내쫓을 전망이다.

연계놀이: 이어달리기, 도미노, 퍼즐 맞추기, 스피드퀴즈.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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