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여름방학, "가족뮤지컬, 뭐 볼까?"


각 학교의 여름방학을 앞두고 가족 공연들이 개막 준비에 분주하다. 매일 학원과 집을 오가는 아이를 위해 ‘진짜 방학’을 느끼게 하기 위한 신세대 부모들의 선물로 공연 관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덕분에 수년 전부터 어린이 공연의 숫자는 크게 늘어났고, 공연 퀄리티 또한 높아지고 있다.

어린이 공연이라 해서 성인 공연에 비해 공이 덜 들어가는 갈 것이란 생각은 편견이다. 오히려 지루하면 바로 ‘티’를 내는 어린이 관객이 더 무섭다. 이 때문에 눈길을 끌만한 인기 캐릭터를 도입하는 건 기본이고 연기가 안정적인 전문 뮤지컬 배우를 투입시키거나, 플라잉 기술과 최신 조명 등 각종 무대 장치로 어린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무엇보다 극을 이끌어가는 캐릭터가 ‘어린이들에게 얼마나 호응을 얻는지’가 가장 중요한 관건. 책에서, 만화에서, TV에서 막 튀어나온, 아이들이 열광하는 캐릭터들이 가족 관객을 반기고 있다. 7월 개막하는 어린이 공연 7편을 추천한다.


내친구 도라에몽 
상상력 쑥쑥, 바다 속 신비한 탐험

주머니에서 각종 신기한 물건이 마음껏 나오는 귀여운 캐릭터. 1979년부터 일본 TV애니메이션 소개돼 지금까지 사랑 받아오고 있는 인기 만화 ‘도라에몽’이 뮤지컬로 국내 무대에 소개된다. 뮤지컬 <내친구 도라에몽>이 지난 해 1월 공식 라이선스로는 최초로 국내 무대에서 선 이후 오는 7월 방학을 맞아 새로운 캐릭터와 이야기로 돌아왔다. ‘별빛바다의 비밀’이라는 부제로 바다 속으로 떨어진 별을 좇아 모험을 떠난다는 이번 이야기는 이 작품이 자랑하는 다양한 특수영상기법과 다양한 색채로 화려함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어디로든 문’ ‘적응 총’ ‘흉내조종기’ 등 도라에몽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마법 도구들 이외에도 바다 속을 여행할 신기한 도구들이 등장할 예정이다.
7월 9일부터 8월 29일까지,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
 
<내친구 도라에몽>

파워레인저 엔진포스
어린이들의 영웅이 펼치는 액션 라이브!

일본 TV 영화시리즈에서 출발해 전세계 어린이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파워레인저’는 빼놓을 수 없는 어린이들의 영웅 캐릭터다. 일본에서는 새로운 시리즈가 방송될 때마다 대형 극장에서 배우들이 액션 연기를 실제 펼쳐 보이는 ‘라이브쇼’가 제작되는데, 이번 공연은 일본 오리지널 공연 형식과 동일한 ‘액션 라이브쇼’라는 타이틀을 달아 눈길을 끈다.
전문 스턴트맨 연기자들이 와이어를 이용한 공중 플라잉 액션을 선보이고 가로 12m, 세로 6m LED패널을 통해 전투장면, 파워레인저 변신 모습 등을 담아낸다. 이번 무대에서 의상과 소품, 대형 로봇은 일본에서 공수해 오지만, 대본과 노래는 국내 관객의 성향에 맞게 만들었다고 하니 한국형 액션라이브쇼를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하다.
7월 17일부터 8월 15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

 
<파워레인저 엔진포스>

그리스로마신화- 메두사를 찾아라
상상 속 신화가 무대에서 펼쳐진다면?

아동문학의 스테디셀러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그리스로마신화’가 이번엔 뮤지컬로 소개된다. <그리스로마신화-메두사를 찾아라>는 메두사의 꾐에 빠져 곤경에 처한 주인공이 제우스의 명을 받고 황금사과를 찾아 여행을 떠나면서 그리스로마신화 속 12신(神)들을 만나 겪는 모험담을 그리는 뮤지컬. 올림푸스 12주신, 미다스왕의 황금궁전, 아프로디테의 정원 등 상상 속 이미지들이 무대에서 구현돼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은 꿈과 우정에 대해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각색해 재미와 교훈을 함께 준다는 ‘에듀벤처뮤지컬’을 표방하고 있다. 뮤지컬이 공연되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세계문명전 그리스의 신과 인간> 전시가 진행되고 있으니, 그리스로마신화에 관심 있는 어린이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7월 17일부터 8월 29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

 
<그리스로마신화- 메두사를 찾아라>

구름빵
순수국내창작 캐릭터를 만나는 주크박스 뮤지컬

2005년 볼로냐 아동도서전 픽션부문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을 시작으로 프랑크프루트 도서전 ‘한국 그림책 100선’ 창비 어린이 선정 ‘올해의 어린이 책’, 어린이도서연구회 권장도서 등 넘치는 명성을 가진 국내 어린이 도서를 바탕으로 만든 창작 뮤지컬이다.
두둥실 떠오르는 구름빵을 먹고 하늘을 날아 올라 아빠의 출근길을 도와주는 홍비, 홍시의 모험을 그린 이 작품은 ‘괜찮아요’ ‘씨앗’ ‘유치원에 갑니다’ 등 유치원에서 배우는 익숙한 노래들이 흘러나와 아이와 부모가 함께 따라 부를 수 있는, 이른바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특히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에 못지 않은 플라잉 기술과 최신 무빙 라이트 쇼가 더해질 예정이라 기대를 더한다. 토종 캐릭터란 점에서 국내 아이들의 정서를 잘 파악하고 접근한 점이 가장 큰 강점으로 평가된다.
7월 23일부터 8월 22일까지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

 
<구름빵>

피터팬
어른은 갈 수 없는 네버랜드로의 환상여행

동화책에서, 애니메이션에서 마음껏 날아다니던 피터팬을 눈 앞에서 보고 싶다면, 이 작품이 제격이다. 뮤지컬 <피터팬>은 제작사가 미국 ZFX사에서 도입한 플라잉 기술로 무대뿐 아니라 객석까지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피터팬을 구현했다.
이 작품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피터팬의 이야기를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게 각색해 선보이고 있다. 웬디와 그녀의 남동샌 존, 마이클이 피터팬과 함께 환상의 섬 네버랜드로 날아가 악당 후크 선장과 대결하며 겪는 모험을 화려하게 선보일 예정. 문혜영, 이희정 등 잘 알려진 뮤지컬 배우가 출연해 탄탄한 무대를 기대해 볼 만 하다.
7월 23일부터 8월 29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

 
<피터팬>

미키, 미니와 함께하는 곰돌이 푸의 생일파티 
디즈니라이브 오리지널 팀이 만드는 화려한 무대

사랑스러운 곰돌이 푸와 친구들이 어린이들을 찾아간다. 디즈니라이브! 오리지널팀이 선보이는 <미키, 미니와 함께하는 곰돌이 푸의 생일파티>는 귀여운 푸와 피글렛, 이요르, 래빗, 캉가, 루 등 푸의 친구들이 등장해 생일파티를 준비하면서 벌어지는 모험과 우정을 따뜻하게 그리는 작품.
풍선을 타고 둥실 날아오르는 푸와 피글렛, 줄타기와 점프의 달인 티거의 플라잉 액션은 기대되는 볼거리다. 특수 효과뿐 아니라 친근한 캐릭터들이 객석으로 내려와 어린이 관객과 함께 노래와 율동을 진행해 아이들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2004년 뉴질랜드에서 초연된 이래, 유럽과 미국, 캐나다의 20개 도시에서 공연됐으며, 올해 처음으로 한국 공연을 진행한다. 한국어 더빙과 영어공연 중 선택할 수 있다
7월 28일부터 8월 8일가지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

 
<미키, 미니와 함께하는 곰돌이 푸의 생일파티>
에디슨과 유령탐지기 
뮤지컬과 에디슨 전시를 한번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이루어진다’는 명언으로도 유명한 발명왕 에디슨의 뮤지컬과 전시를 한번에 즐길 수 있는 기회다.
뮤지컬은 발명의 원리를 말해주고, 도전정신과 창의력을 깨워주는 내용으로 영화와 CF를 통해 어린이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아역 연기자, 왕석현군이 개구쟁이 오줌싸개 ‘왕주연’역을 맡아 주목을 받고 있는 중. 무엇보다 80평 규모의 전시관에서 전시되는 와플기계, 커피포트, 말하는 인형 등 에디슨 발명한 발명품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7월 3일부터 7월 25일까지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

 
<에디슨과 유령탐지기>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플레이DB m.playd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