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로맨틱 발레의 계절 ‘눈부시게 슬픈 미완의 사랑'
작성일2012.05.17
조회수17,187
눈과 귀, 그리고 가슴을 황홀하게 적시는 로맨틱 발레의 정수들이 대거 몰려온다. 동백꽃을 사랑했던 그녀 <까멜리아 레이디>와 태어나기 전부터 서로를 미워했어야 하는 그들 <로미오와 줄리엣>, 그리고 죽어서까지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헌신하는 <지젤>까지. 세계 정상의 발레단이 선사하는 황홀한 낭만 시즌, 철벽과 같았던 그 누구의 마음도 흔들리기 시작한다.
공개 애인과 명문가 청년,
넘지 못한 신분의 벽 <까멜리아 레이디>
동백꽃(까멜리아)을 좋아하는 사교계 꽃, 코르티잔(부유층의 공개애인) 마르그리트와 명문가 청년 아르망은 첫눈에 사랑에 빠지지만, 아르망의 아버지는 아들의 여자를 인정할 수 없다. 결국 마르그리트는 조용히 아르망의 곁을 떠나고, 그녀는 자신을 배신했다고 오해하는 아르망을 바라만보며 폐병으로 죽어간다.
*고급창녀 동백아가씨, 순수한 사랑을 깨닫다
알렉상드르 뒤마가 쓴 소설 ‘동백아가씨’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와 발레 <까멜리아 레이디>의 원작. 1840년대 파리를 배경으로 그 시대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쇼팽의 음악이 존 노이마이어의 안무와 만나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탄생시켰다.
*빠른 전개, 드라마의 정수
피아노가 무대 위로/ 행복한 시골에서의 한 때가 펼쳐지는 2막 첫 장면에서 피아노가 무대 위에 등장한다. 한 무대에서 연주자, 피아노, 그리고 무용수들이 함께 아름다운 왈츠를 펼친다.
격렬하게 치닫는 사랑/ 3막, 점점 건강이 나빠지고 있는 마르그리트와 아르망의 뒤늦은 재회 장면을 놓치지 말자. 다시 만난 이들의 사랑이 점점 고조되면서 격렬한 육체적인 사랑으로까지 이어지는 숨가쁜 장면에서 드라마 발레의 정수로 꼽힐 만큼 사랑과 이별의 감정이 섬세하고도 격정적으로 펼쳐지는 작품의 맛을 한껏 느낄 수 있다.
*강수진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마지막 무대
2002년이 마지막이었으니 딱 10년 만이다. 더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 없는 프리마돈나 강수진과 그녀가 언제나 ‘최고의 무용수이자 환상적인 호흡’으로 말했던 마레인 라데마케르가 주역으로 나서는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까멜리아 레이디>가 오는 6월 15일부터 3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독일방송이 '가장 슈투트가르트다운 기교적 완성도와 인상 깊은 무대를 선보이는 커플’로 평가한 강수진과 마레인 모두에게 <까멜리아 레이디>는 특별한 작품. 강수진은 이 작품을 통해 동양인 최초로 무용계 아카데미상으로 일컬어지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상’을 수상하였으며, 마레인은 2006년 강수진과 함께 공연한 후 주역 무용수로 전격 승격 되었다. 이번 한국 공연은 이들의 호흡 뿐 아니라, 강수진이 매회 전막으로 마르그리트로 변신하는 것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증오는 의무, 사랑은 숙명 <로미오와 줄리엣>
오랜 원수 집안 몬테규가와 캐퓰렛가. 캐퓰렛가의 청년 로미오가 그의 사촌들과 몬테규가의 무도회에 몰래 들어가고, 그곳에서 로미오와 몬테규가의 줄리엣은 첫눈에 사랑에 빠져 비밀 결혼식을 올린다. 하지만 정략 결혼을 강요하는 부모 때문에 줄리엣의 마음은 무겁고, 로렌스 신부는 줄리엣에게 죽은 것처럼 잠드는 약을 건넨다. 잠깐 잠든 사이 두 집안이 화해하고, 잠에서 깬 줄리엣을 로미오가 데려가 떠나면 모든 일이 해결될 것이라 생각한 것. 하지만 이 계획을 제대로 전달받지 못한 로미오는 줄리엣이 정말 죽은 줄 알고 자결하며, 뒤늦게 깨어나 죽은 로미오를 본 줄리엣 역시 그의 뒤를 따라 죽는다.
*영국의 무대와 의상 그대로, 현지 스텝 참여
여러가지 발레 버전 중 가장 원작에 가깝다는 평을 듣고 있는 케네스 맥밀란 안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테크닉, 동작에 더하여 세밀한 연기를 통해 풍부한 감정 표현으로 작품의 분위기를 만들어 간다는 것이 특징이다. 작곡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발레 음악이 더해져 로열발레단을 위해 만들어진 이 작품은 1983년 영국 로열발레단 내한 공연 이후 국내에 30년 만에 유니버설발레단이 공연권을 획득하여 7월 7일부터 1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인다. 영국 버밍험 로열발레의 무대 장치와 의상을 공수해 오며, 영국 스태프들이 내한, 공연에 참여한다.
*사랑을 속삭여요
원수에서 연인으로 / 2막 발코니 파드되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가장 빼어난 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첫 눈에 서로를 알아본 그날 밤, 줄리엣의 방 발코니에서 다시 비밀리에 만난 두 사람은 자신의 사랑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자석처럼 서로에게 이끌리는 두 사람의 몸짓이 황홀하다.
죽어서도 그를 지킬 수만 있다면 <지젤>
시골 마을에 사는 사랑스러운 소녀 지젤은 외부에서 온 청년 알브레히트와 사랑에 빠진다. 지젤을 짝사랑하던 사냥꾼 힐라리온은 질투심에 알브레히트가 약혼녀가 있는 왕자라는 것을 폭로하고, 평소 몸이 약했던 지젤은 충격으로 죽게 된다.
사랑의 배반으로 죽은 처녀들의 혼령, 숲 속을 지나가는 남자들을 죽을 때까지 춤추게 만드는 ‘윌리’들은 알브레히트도 죽을 때까지 춤 추게 하려 한다. 하지만 지젤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비를 청하고 보호하며, 결국 알브레히트를 구원하고 무덤으로 사라진다.
* 로맨틱발레의 대표, 최정상 ABT와 한국인 주역 서희
테오필 고티에 대본, 쥘 페로, 장 코랄리 안무로 1841년 파리오페라극장에서 초연한 <지젤>은 로맨틱 발레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작품. ‘사랑의 배반으로 죽은 처녀귀신들이 밤마다 무덤에서 나와 춤을 춘다’는 독일의 한 지방 전설이 모티브가 된다.
세계 3대 발레단 중 하나로 손꼽히는 아메리칸발레씨어터(이하 ABT)의 투어 무대로 130여 명의 ABT 무용수와 스테프들이 내한해 7월 18일부터 22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 특히 ABT의 솔리스트로, 지난 해 링컨센터에서 <지젤>의 여주인공역을 맡아 프리마돈다 데뷔를 한 서희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다.
* 몽환적이나 눈부시게 아름다운 윌리
지젤의 연기 변신 / 명랑한 시골 처녀, 사랑에 빠진 아가씨, 남자의 배신에 미쳐가는 여인, 그리고 시름시름 앓다 죽는 창백한 그녀가 사랑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까지. 드라마틱하게 변신하는 지젤의 모습에 주목하자.
2막 윌리들의 군무 / 스무 명이 넘는 윌리들이 나와 함께 추는 군무는 대단히 몽환적이나 눈부시게 아름다워 <지젤>의 백미로 꼽힌다. 또한 발레리나의 머리, 목, 어깨, 팔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선을 칭하는 ‘지젤라인’이라는 말이 <지젤>에서 유래되어, 얼마나 작품이 무용수들의 아름다운 안무로 꾸며지는 지 가늠케 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크레디아, 유니버설아트센터, (주)더에이치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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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애인과 명문가 청년,
넘지 못한 신분의 벽 <까멜리아 레이디>
동백꽃(까멜리아)을 좋아하는 사교계 꽃, 코르티잔(부유층의 공개애인) 마르그리트와 명문가 청년 아르망은 첫눈에 사랑에 빠지지만, 아르망의 아버지는 아들의 여자를 인정할 수 없다. 결국 마르그리트는 조용히 아르망의 곁을 떠나고, 그녀는 자신을 배신했다고 오해하는 아르망을 바라만보며 폐병으로 죽어간다.
*고급창녀 동백아가씨, 순수한 사랑을 깨닫다
알렉상드르 뒤마가 쓴 소설 ‘동백아가씨’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와 발레 <까멜리아 레이디>의 원작. 1840년대 파리를 배경으로 그 시대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쇼팽의 음악이 존 노이마이어의 안무와 만나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탄생시켰다.
*빠른 전개, 드라마의 정수
피아노가 무대 위로/ 행복한 시골에서의 한 때가 펼쳐지는 2막 첫 장면에서 피아노가 무대 위에 등장한다. 한 무대에서 연주자, 피아노, 그리고 무용수들이 함께 아름다운 왈츠를 펼친다.
격렬하게 치닫는 사랑/ 3막, 점점 건강이 나빠지고 있는 마르그리트와 아르망의 뒤늦은 재회 장면을 놓치지 말자. 다시 만난 이들의 사랑이 점점 고조되면서 격렬한 육체적인 사랑으로까지 이어지는 숨가쁜 장면에서 드라마 발레의 정수로 꼽힐 만큼 사랑과 이별의 감정이 섬세하고도 격정적으로 펼쳐지는 작품의 맛을 한껏 느낄 수 있다.
*강수진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마지막 무대
2002년이 마지막이었으니 딱 10년 만이다. 더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 없는 프리마돈나 강수진과 그녀가 언제나 ‘최고의 무용수이자 환상적인 호흡’으로 말했던 마레인 라데마케르가 주역으로 나서는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까멜리아 레이디>가 오는 6월 15일부터 3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독일방송이 '가장 슈투트가르트다운 기교적 완성도와 인상 깊은 무대를 선보이는 커플’로 평가한 강수진과 마레인 모두에게 <까멜리아 레이디>는 특별한 작품. 강수진은 이 작품을 통해 동양인 최초로 무용계 아카데미상으로 일컬어지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상’을 수상하였으며, 마레인은 2006년 강수진과 함께 공연한 후 주역 무용수로 전격 승격 되었다. 이번 한국 공연은 이들의 호흡 뿐 아니라, 강수진이 매회 전막으로 마르그리트로 변신하는 것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증오는 의무, 사랑은 숙명 <로미오와 줄리엣>
오랜 원수 집안 몬테규가와 캐퓰렛가. 캐퓰렛가의 청년 로미오가 그의 사촌들과 몬테규가의 무도회에 몰래 들어가고, 그곳에서 로미오와 몬테규가의 줄리엣은 첫눈에 사랑에 빠져 비밀 결혼식을 올린다. 하지만 정략 결혼을 강요하는 부모 때문에 줄리엣의 마음은 무겁고, 로렌스 신부는 줄리엣에게 죽은 것처럼 잠드는 약을 건넨다. 잠깐 잠든 사이 두 집안이 화해하고, 잠에서 깬 줄리엣을 로미오가 데려가 떠나면 모든 일이 해결될 것이라 생각한 것. 하지만 이 계획을 제대로 전달받지 못한 로미오는 줄리엣이 정말 죽은 줄 알고 자결하며, 뒤늦게 깨어나 죽은 로미오를 본 줄리엣 역시 그의 뒤를 따라 죽는다.
*영국의 무대와 의상 그대로, 현지 스텝 참여
여러가지 발레 버전 중 가장 원작에 가깝다는 평을 듣고 있는 케네스 맥밀란 안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테크닉, 동작에 더하여 세밀한 연기를 통해 풍부한 감정 표현으로 작품의 분위기를 만들어 간다는 것이 특징이다. 작곡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발레 음악이 더해져 로열발레단을 위해 만들어진 이 작품은 1983년 영국 로열발레단 내한 공연 이후 국내에 30년 만에 유니버설발레단이 공연권을 획득하여 7월 7일부터 1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인다. 영국 버밍험 로열발레의 무대 장치와 의상을 공수해 오며, 영국 스태프들이 내한, 공연에 참여한다.
*사랑을 속삭여요
원수에서 연인으로 / 2막 발코니 파드되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가장 빼어난 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첫 눈에 서로를 알아본 그날 밤, 줄리엣의 방 발코니에서 다시 비밀리에 만난 두 사람은 자신의 사랑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자석처럼 서로에게 이끌리는 두 사람의 몸짓이 황홀하다.
죽어서도 그를 지킬 수만 있다면 <지젤>
시골 마을에 사는 사랑스러운 소녀 지젤은 외부에서 온 청년 알브레히트와 사랑에 빠진다. 지젤을 짝사랑하던 사냥꾼 힐라리온은 질투심에 알브레히트가 약혼녀가 있는 왕자라는 것을 폭로하고, 평소 몸이 약했던 지젤은 충격으로 죽게 된다.
사랑의 배반으로 죽은 처녀들의 혼령, 숲 속을 지나가는 남자들을 죽을 때까지 춤추게 만드는 ‘윌리’들은 알브레히트도 죽을 때까지 춤 추게 하려 한다. 하지만 지젤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비를 청하고 보호하며, 결국 알브레히트를 구원하고 무덤으로 사라진다.
* 로맨틱발레의 대표, 최정상 ABT와 한국인 주역 서희
테오필 고티에 대본, 쥘 페로, 장 코랄리 안무로 1841년 파리오페라극장에서 초연한 <지젤>은 로맨틱 발레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작품. ‘사랑의 배반으로 죽은 처녀귀신들이 밤마다 무덤에서 나와 춤을 춘다’는 독일의 한 지방 전설이 모티브가 된다.
세계 3대 발레단 중 하나로 손꼽히는 아메리칸발레씨어터(이하 ABT)의 투어 무대로 130여 명의 ABT 무용수와 스테프들이 내한해 7월 18일부터 22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 특히 ABT의 솔리스트로, 지난 해 링컨센터에서 <지젤>의 여주인공역을 맡아 프리마돈다 데뷔를 한 서희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다.
* 몽환적이나 눈부시게 아름다운 윌리
지젤의 연기 변신 / 명랑한 시골 처녀, 사랑에 빠진 아가씨, 남자의 배신에 미쳐가는 여인, 그리고 시름시름 앓다 죽는 창백한 그녀가 사랑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까지. 드라마틱하게 변신하는 지젤의 모습에 주목하자.
2막 윌리들의 군무 / 스무 명이 넘는 윌리들이 나와 함께 추는 군무는 대단히 몽환적이나 눈부시게 아름다워 <지젤>의 백미로 꼽힌다. 또한 발레리나의 머리, 목, 어깨, 팔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선을 칭하는 ‘지젤라인’이라는 말이 <지젤>에서 유래되어, 얼마나 작품이 무용수들의 아름다운 안무로 꾸며지는 지 가늠케 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크레디아, 유니버설아트센터, (주)더에이치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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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2
-
road**님 2012.05.23
까멜리아 레이디도 로미오와 줄리엣도 너무 기대됩니다 >;_<
-
kypr**님 2012.05.19
소설 ‘삼총사’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쓴 알렉상드르 뒤마의 또 다른 저서 ‘동백아가씨’ ->; 동백아가씨(춘희)는 뒤마가 아니라 뒤마의 아들인 뒤마피스의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