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커스와 살바도르 달리가 만났다, 아트서커스 <라 베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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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와 천재 화가 살바도르 달리가 만났다. <태양의 서커스>로 유명한 세계적인 서커스 연출가 다니엘 핀지 파스카가 달리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아트서커스 <라 베리타> 무대에서다. 지난 26일 언론을 대상으로 일부 공개된 <라 베리타>의 무대는 무용수들의 우아한 몸짓과 기묘한 의상, 가면 등이 어우러져 달리의 그림 한 편을 보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라 베리타>는 핀지 파스카가 달리의 그림 ‘광란의 트리스탄’을 보고 영감을 받아 만든 아트서커스다. 핀지 파스카는 <태양의 서커스>를 비롯해 <서크 엘루아즈>와 <노마드><레인> 등을 연출한 세계적인 공연 연출가로,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 폐막식과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폐막식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는 달리가 추구했던 초현실주의적 세계에 서커스 퍼포먼스를 결합해 <라 베리타> 무대를 만들었다.
 
공연이 시작되면 한 남성이 등장해 어떤 화가의 그림을 경매에 붙이겠다고 말한다. 이후 무대 위로 거대한 커튼처럼 드리워지는 그림이 바로 ‘광란의 트리스탄’이다. 실제 달리가 그린 원작도 높이 9m, 너비 15m에 달하는 대작이다. 이 그림을 갖고 있던 수집가가 핀지 파스카에게 작품을 공연에 사용해달라고 제안했다고. 현재 투어공연에서는 원작이 아닌 복제본이 사용되고 있다.
 
이어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무용수들이 등장해 아크로바틱과 연극, 춤, 음악, 미술이 결합된 무대를 펼친다. 공중제비, 그네, 밧줄타기, 폴 댄스, 저글링, 훌라후프 등 다양한 퍼포먼스가 달리가 남긴 초현실적인 이미지와 만나 독특한 인상을 남긴다. 근육이 탄탄한 남성 무용수가 발레리나의 붉은 치마를 입기도 하고, 늙은 노인의 가면을 쓴 발레리나가 아래를 보며 춤을 출 때는 마치 목이 기괴하게 긴 인간을 보는 듯한 착각도 든다. 이 공연은 2003년 캐나다 몬트리올 초연 후 세계 20개국에서 약 30만 명의 관객을 만났다.
 
<라 베리타>를 연출한 핀지 파스카는 이 공연이 "달리의 삶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특히 좋아했던 달리의 취향과 그가 자신의 그림에 담았던 유년시절의 추억 등을 공연에 녹여냈다는 것.
 
핀지 파스카는 “공연을 너무 서사적으로 풀지 않으려고 했다. 초현실주의와 꿈, 특히 악몽에 집중했고, 우리가 삶에서 겪는 이상한 환상들을 담아내고자 했다”며 “작은 부분이나 이미지에 집중하기 보다 전체적인 큰 그림을 봐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아트서커스 <라 베리타>는 오는 3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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