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다른 매력으로 승부한다, 연극 <나의사랑 나의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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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의 매력은 관객과 직접 만날 수 있다는 데 있다. 원작을 바탕으로 그 부분을 좀 더 깊이 들어가고 싶었다. 원작이 관객들에게 새롭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
 
오는 개막하는 연극 <나의사랑 나의신부>를 연출한 정태영의 말이다. 1990년 최진실, 박중훈 주연의 영화로 상영된 데 이어 2000년 조정석, 신민아 주연의 영화로 리메이크됐던 <나의사랑 나의신부>가 이번에는 연극으로 만들어졌다. 결혼의 현실적인 모습을 유쾌하게 담아낸 이번 공연이 제작진이 지난 18일 언론에 연습 장면을 공개했다.
 
연극 <나의사랑 나의신부>는 이명세 감독의 원작을 바탕으로 오랜 연애 끝에 결혼한 작사가 영민과 요가 강사 미영이 생각지 못한 오해와 갈등을 겪으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이날 공개된 30여분의 연습 시연에서는 1인 다역으로 분하는 조연 배우들의 코믹한 연기와 다채로운 음악이 마치 뮤지컬을 보는 듯한 느낌을 전했다. 영민과 미영의 신혼 첫날밤을 다양한 안무 동작으로 표현하는 등 재치 넘치는 장면들도 눈길을 끌었다.
 
정태영 연출가는 원작과 달라진 점에 대해 “영화를 새로운 무대 문법으로 만들고 싶어 음악을 적극적으로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이 직접 부르는 노래 5곡을 포함해 공연 내내 음악이 흐르며 인물들의 감정을 표현할 예정이다. 음악감독은 뮤지컬 <프리실라><영웅>의 한정림이 맡았다.
 
시연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는 원작자인 이명세 감독도 참석했다. 그는 “시대에 따라 사랑의 표현은 달라지겠지만 결혼이란 소재는 영원히 이어지는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계속 재공연되는 것처럼 <나의사랑 나의신부>가 다루고 있는 사랑과 결혼에 대한 이야기도 여전히 보편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연극에도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들도 각기 출연 소감을 밝혔다. 아이돌 그룹 2PM 출신으로 처음 연극에 도전하는 황찬성은 “연극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드라마와 너무 다르고 한 시간 반 이상 무대에서 에너지를 표출해야 해서 쉽지 않다”며 자신이 맡은 인물에 대해 “어떤 때는 진지하고 어떤 때는 어린애 같은 다양한 모습을 가진 인물이라 어떻게 표현할지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찬성과 함께 김산호, 이해준이 아내보다 낮은 수입 때문에 자격지심을 가진 작사가 영민을 연기한다. 이들 중 유일한 기혼자인 김산호는 “가끔 낮에 연습하고 저녁에 집에 들어가면 현실과 연습이 구분이 안 된다. 그만큼 극중 대사가 진짜 신혼 부부들의 이야기를 많이 반영하고 있다”며 “부부 관객 분들이 보시면 공감 많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타보이즈> 등의 뮤지컬과 영화에서 활동하다 연극에 처음 출연하게 된 이해준은 “요즘은 연애가 쉽게 시작돼 쉽게 끝나고, 결혼도 쉽지 않은 시대다. 이런 현실에서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지, 가정 환경이나 경제적 배경을 떠나 한 여자와 남자가 서로를 선택해서 지킨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될 것”이라며 작품이 가진 의미를 강조했다.
 
영민의 아내이자 요가 강사 미영은 김보미, 이아영, 신윤정이 연기하며, 최소영, 김윤하, 김찬종이 1인 다역으로 분한다. 연극 <나의사랑 나의신부>는 오는 6월 2일부터 7월 30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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