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된 스타일 덧입은 스페인국립무용단 <카르멘>

  • like0
  • like0
  • share
우리에게 오페라 작품으로 알려진 욕망의 집시 여인 <카르멘>이 무용으로 재탄생해 무대에 오른다.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소설을 원작으로 작곡가 조르주 비제가 발표한 오페라 <카르멘>은 ‘서곡’ ,’투우사의 노래’ 등 아름다운 곡들을 통해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오페라 중 하나다. 오페라의 성공 후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 걸쳐 끝없이 재창조되어 왔다.

지난 8일 LG아트센터에서 선을 보인 <카르멘>은 스페인국립무용단과 스웨덴을 대표하는 현대무용 안무가 요한 잉예르에 의해 탄생한 모던 발레 작품이다. 이 작품의 공동 예술감독을 맡은 피노 알로사는 “돈 호세의 내적 갈등에 집중했다. 그의 내면의 아픔을 통해 카르멘의 비극적 스토리가 더욱 강조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7년 만에 한국 무대를 오르는 스페인국립무용단의 제작진과 무용수들은 1막의 주요 장면을 선보였다.
 
담배 공장에서 일하던 카르멘은 동료와 싸움을 벌이고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다. 소동의 장본인 카르멘은 감옥에 가게 되고 군인 호세가 감시를 맡는다. 호세는 카르멘의 매력에 그녀를 풀어주고 결국 본인이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1막은 카르멘이라는 매력적인 여인을 만나면서 변화하는 돈 호세에 집중하며 펼쳐졌다. 무대 위에는 한 쪽 면에 거울이 붙어있는 삼각형의 프레임 9개가 수시로 회전하며 이동한다. 전체 무용수들의 파워 넘치는 앙상블도 볼거리. 여기에 비제의 오페라 원곡을 기반으로한 음악에 현대적인 편곡이 더해져 세련된 느낌을 더했다.

돈 호세 역할이 강조된 것에 대해 그 역을 소화하고 있는 단 베르보르트는 "친절한 성격이었던 돈 호세는 카르멘의 등장으로 그녀를 미치게 사랑하면서 인간의 악한 면을 드러낸다. 결국에는 시기와 질투로 인해 극한 감정까지 경험하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원작에는 나오지 않지만, 돈 호세의 상상으로 카르멘과 호세가 사랑에 빠지는 장면이 있다. 짧은 순간이지만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주인공 카르멘 역의 카요코 에버하트는 “카르멘은 개방적이고 틀에 잡히지 않는 성격의 소유자다. 무심하지만 강인한 사람이다. 자유에 대한 표현을 적극적으로 한다”라고 강조했다.

스페인국립무용단에 입단 후 처음 고국 무대에 서는 박예지는 “스페인국립무용단을 한국에 알리고 싶다. 계속 스페인에서만 춤을 추다가 한국에 오니 영광이다. 좋은 공연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가 맡은 소년 역에 대해 “오페라 원작에는 등장하지 않는 인물이다. 돈 호세가 힘들어 하거나 상상을 할 때 계속 따라 다니는 인물로, 비극적인 결말을 암시해주는 역할이다”라고 전했다.

스페인국립무용단의 <카르멘>은 9일 LG아트아트센터에서 개막하여 오는 12일까지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글: 강진이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 플레이DB m.playdb.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like
  • like
  • share

#관련 공연

#다른 콘텐츠 보기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