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블 디토, 베토벤과 함께 한계를 넘어서다 <2016 디토 페스티벌>
- 2016.06.13
- 조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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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곡은 베토벤의 ‘마술피리’ 변주곡으로, 첼리스트 문태국과 피아니스트 노예진이 협연을 펼쳤다. 카잘스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문태국은 오는 15일 <디토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데뷔 리사이틀을 갖는다. 지난 60년간 한국인 우승자가 없었던 ‘부소니 콩쿠르’에서 1위를 거머쥔 피아니스트 문지영과 함께한다.
음악에 흠뻑 빠진 모습으로 연주를 마친 문태국은 “베토벤은 감정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정신적이고 영적인 깊이와 특별함을 가지고 있다. 특히 실내악의 경우, 파고들면 들수록 끝없는 깊이를 느낄 수 있다. 매번 다시 꺼내 연습을 할 때마다 새로운 것을 배운다. 끝도 없이 연구할 수 있는 작곡가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시즌에서 베토벤을 대하는 소감을 밝혔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 이름을 올렸던 두 연주자가 다음 곡을 이어갔다. 2012년 콩쿠르에서 3위를 차지했던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와 2016년 4위에 자리한 피아니스트 한지호가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9번 ‘크로이처’ 1악장을 연주했다. 두 사람은 ‘BEETHOVEN JOURNEY’라는 타이틀로 펼쳐질 신지아 리사이틀에서 호흡을 맞춘다.
리처드 용재 오닐은 “베토벤의 전곡을 연주하는 것은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일이다. 쉽게 접할 수 있고, 어디에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베토벤과 베토벤의 음악을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그의 음악은 세상을 바꾸는 힘을 가지고 있다. 말기에 완전히 청력을 잃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놀라운 작품들이다.”라고 말했다.
올해를 끝으로 앙상블 디토를 떠나는 스테판 피 재키브(시즌2, 2008년부터 참여)와 마이클 니콜라스(시즌3, 2009년부터 참여)는 이번 페스티벌에서 디토 멤버로서 마지막 무대에 오른다. 두 사람은 “디토 활동을 통해 실내악 장르에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어 행복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앙상블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라며 새 프로젝트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간담회가 있었던 언더 스탠드 에비뉴(UNDER STAND AVENUE)에서는 앙상블 디토 1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도 함께 진행된다. 오는 6월 28일까지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디토 페스티벌의 역사를 담은 ‘디베르티멘토(Divertimento)’, 이상욱 작가가 담은 아티스트 사진전 ‘포트레이트(Portrait)’, 디토의 영상과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스탑 앤 리슨(Stop and listen)’까지 총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전시장에서는 바이츠 퀸텟 등 페스티벌 출연진의 소규모 특별공연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글: 조경은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ejo@interpark.com)
사진: 기준서 (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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