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의 변화무쌍한 상상력에 박수를 <소녀가> 리뷰
- 2018.03.02
- 강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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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개막한 <소녀가>는 국립창극단의 신창극시리즈의 첫 번째로, 우리가 어릴 때부터 동화책으로 익히 아는 동화 ‘빨간 망토’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다. 마을 뒤 숲속이 몹시 궁금한 소녀는 빨간 망토를 쓰고 숲 너머 할머니의 집으로 떠나고, 할머니인 척 침대에 대신 누워 있는 늑대는 소녀의 옷을 하나, 둘 벗게 만들어 침대로 들어오게 한다. 과연 소녀는 어떻게 이 상황을 벗어날까?
<소녀가>는 배우이자 소리꾼, 인디 밴드의 보컬 등 이 시대의 예술가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자람이 연출·극본·작창·작곡·음악 감독까지 1인 5역으로 참여하며,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여자 신인상을 수상한 이소연이 배우로 나선다.
새롭게 해석한 원작, 재미있는 창극
이자람이 원작을 모티브로 새롭게 쓴 극본은 뭐든지 궁금해하고 뭐든 호기심 많은 소녀가 등장한다. 그녀는 열 살이 되자 철로 만든 신발과 드레스를 입는다. 마을 뒤 울창한 숲이 가고 싶은 그녀는 철로 만든 드레스와 신발이 벗겨지면 숲속에 갈 수 있다는 엄마의 말에, 나무와 바위에 몸을 비비며 철을 부숴 버린다. 이 같은 소녀의 순수한 행동은 웃음과 재미를 유발한다. 고정관념이나 관습에 벗어나는 그녀의 주체적이면서 발칙한 행동은 극 곳곳에 포진되어 원작과는 다른 새로움을 주며, 창극이라는 장르에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게 만든다.
변화무쌍한 배우의 변신
극은 모노드라마처럼 단 한 명의 배우가 등장하지만, 무대는 허전하지 않다. 국립창극단의 대표 배우 이소연이 소녀, 엄마, 할머니, 늑대 등 다양한 등장인물을 자연스럽게 연기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연기, 노래, 창, 마임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각 캐릭터를 변화무쌍하게 표현하며 무대를 활보한다. 70분이라는 공연시간이 오히려 아쉽게 느껴질 정도로 배우 이소연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여기에 신시사이저, 타악/고수, 베이스를 담당하는 세 명의 연주자가 배우와 함께 호흡하며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창극 연출은 처음이라는 이자람이 해석한 ‘빨간 망토’는 앞으로 이자람, 이소연의 '소녀가'로 새롭게 불러도 좋을 듯하다. 신창극시리즈는 국립창극단이 시대의 감수성과 변화를 창극 안에 흡수하기 위한 젊은 예술가들과의 합작물이다. 첫 시도는 성공적이다. 올해 10월에 연출가 김태형이 참여하는 두 번째 시리즈도 기대가 된다.
공연은 3월 4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소녀가>는 배우이자 소리꾼, 인디 밴드의 보컬 등 이 시대의 예술가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자람이 연출·극본·작창·작곡·음악 감독까지 1인 5역으로 참여하며,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여자 신인상을 수상한 이소연이 배우로 나선다.
새롭게 해석한 원작, 재미있는 창극
이자람이 원작을 모티브로 새롭게 쓴 극본은 뭐든지 궁금해하고 뭐든 호기심 많은 소녀가 등장한다. 그녀는 열 살이 되자 철로 만든 신발과 드레스를 입는다. 마을 뒤 울창한 숲이 가고 싶은 그녀는 철로 만든 드레스와 신발이 벗겨지면 숲속에 갈 수 있다는 엄마의 말에, 나무와 바위에 몸을 비비며 철을 부숴 버린다. 이 같은 소녀의 순수한 행동은 웃음과 재미를 유발한다. 고정관념이나 관습에 벗어나는 그녀의 주체적이면서 발칙한 행동은 극 곳곳에 포진되어 원작과는 다른 새로움을 주며, 창극이라는 장르에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게 만든다.
변화무쌍한 배우의 변신
극은 모노드라마처럼 단 한 명의 배우가 등장하지만, 무대는 허전하지 않다. 국립창극단의 대표 배우 이소연이 소녀, 엄마, 할머니, 늑대 등 다양한 등장인물을 자연스럽게 연기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연기, 노래, 창, 마임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각 캐릭터를 변화무쌍하게 표현하며 무대를 활보한다. 70분이라는 공연시간이 오히려 아쉽게 느껴질 정도로 배우 이소연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여기에 신시사이저, 타악/고수, 베이스를 담당하는 세 명의 연주자가 배우와 함께 호흡하며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창극 연출은 처음이라는 이자람이 해석한 ‘빨간 망토’는 앞으로 이자람, 이소연의 '소녀가'로 새롭게 불러도 좋을 듯하다. 신창극시리즈는 국립창극단이 시대의 감수성과 변화를 창극 안에 흡수하기 위한 젊은 예술가들과의 합작물이다. 첫 시도는 성공적이다. 올해 10월에 연출가 김태형이 참여하는 두 번째 시리즈도 기대가 된다.
공연은 3월 4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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