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와르x판타지x역사극, 새로운 뮤지컬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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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콘텐츠가 다양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느와르와 판타지, 역사극을 버무린 이 작품을 맡게 됐다.”

이지나 연출가의 바람대로 <곤 투모로우>가 뮤지컬 콘텐츠의 다양화에 기여할 수 있을까.

뮤지컬 <곤 투모로우>의 프레스콜 행사가 지난 22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열렸다. 이날 프레스콜 행사에는 이지나 연출을 비롯해 강필석, 김무열, 김민종 등 주요 배우들이 참석해 하이라이트 시연을 선보이고, 간담회를 가졌다.
 
 “캐릭터 내면의 주제가 중요한 작품”

뮤지컬 <곤 투모로우>는 한국 셰익스피어라 불리는 극작가 겸 연출가 오태석의 <도라지>를 기반으로, 이지나 연출가가 각색한 작품이다. 조선 말 혼란스러운 정세 속 나라를 구하기 위해 ‘갑신정변’을 일으킨 혁명가 김옥균과, 고종의 명령으로 그를 암살하려는 조선 최초의 불란서 유학생 홍종우, 변화의 소용돌이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왕 고종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구성했다.

하이라이트 시연에서는 ‘갑신정변’ 실패 이후, 일본에 망명한 김옥균과 그를 암살하려는 홍종우, 그리고 이를 지시한 고종 등 세 사람의 운명적인 만남과 대립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특히 시대적 상황 속에 드러난 인물의 내적 갈등이 두드러졌는데, 이지나 연출은 “배우들에게 멋진 캐릭터를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만든 작품”이라며 “비주얼보다는 캐릭터 내면에서 나오는 주제가 중요하다”고 작품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울컥함’의 원인 찾는 게 관람의 묘미”

역사적 실존 인물의 감정을 고스란히 표현해야 하는 배우들에게도 부담은 만만치 않아 보였다. 혁명을 꿈꾸는 김옥균을 맡은 강필석은 “혁명에 실패를 하고 많은 걸 잃어버린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홍종우와의 교감을 찾고, 그 이야기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려고 했다. 너무 미화시키지는 않도록 표현했다”고 연기 소감을 밝혔다. 함께 트리플 캐스팅 된 이동하는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나라를 위해 자기 신념에 미친 사람을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강필석, 이동하와 함께 김옥균 역을 맡고 있는 임병근은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홍종우는 조선 최초의 유학생인 근대적인 인물이자, 왕의 명령에 복종하는 보수성을 동시에 지닌 인물. 김재범은 홍종우가 갖고 있는 양면성에 대해 “김옥균을 대상으로 홍종우가 가진 양면성을 풀어냈다”고 밝히면서 “김옥균을 존경하면서도,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진 그에 대한 질투심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김무열은 “홍종우가 역사의 거대한 파도 속에 휩싸였던 인물이었기에 어려운 선택을 한 것 같다. 이 작품을 보고 관객들이 ‘울컥함’이 어디에서 나오는지를 생각해보면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팁을 전했다.

고종 역할만 3년 째 연기하고 있다는 박영수는 “이번 작품에서 다룬 고종이 다른 작품보다 더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표현을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독기 있는 느낌이 더 잘 표현될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전 작품들과 차별성을 두고 연기를 하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영수는 2013년과 2015년 뮤지컬 <잃어버린 얼굴 1895>에서 '고종'역을 연기한 바 있다.)
 
 “과거와 다르지 않은 현재, 함께 힘 합쳐야”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배경으로 한만큼 역사적 고증에 대한 우려가 있는 상황 속에서, 이지나 연출은 정공법을 택했다. 역사 고증보다는 작품이 가진 주제의식을 살리려고 힘썼다.

“역사 고증은 다큐멘터리가 해야할 몫이다. 뮤지컬이라는 장르는 제 3의 창작물을 만들어야 하는 장르이기 때문에 고증에 집착하다 보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고증보다는 작품의 주제의식을 살리고자 신경 썼다.”
 
이지나 연출은 우울한 작품 속의 시대적 배경이 현실과 맞아 떨어진다 생각했고, 과감하게 원작 <도라지>에서 다뤘던 주제 의식을 더 크게 확장시켰다. ‘행동하지 않는 지식인들에 대한 불만’이라는 원작의 주제를, 지식인을 넘어 모든 사람들로 넓힌 것이다.

“이 작품에서는 나라가 불행하면 인간이 얼마나 희생당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 힘든 현실을 네 탓 하지 말고 다 같이 힘을 합쳐 일어서자라는 메시지가 있다. 전 국민이 함께 다 같이 행동하고 일어나 보자는 의미였다. 그런데 우리는 항상 지역감정, 계파, 당파 등에 휘둘리고 분열한다. 극 속에 나오는 이완이 바로 대한민국을 힘들게 하는 모든 잘못된 애국심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다.”
 
“액션신 소화 위해 자전거로 출퇴근”

<곤 투모로우>는 ‘느와르’를 표방하는 작품답게 액션신도 인상적이다. 특히 작품 중간 패거리와 결투를 펼치는 장면에서는, 음악과 함께 동작을 의도적으로 느리게 취하며 장면의 집중도를 높였다. 실감나는 액션연기를 위해 배우들의 부담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홍종우 역할을 맡은 이율은 “몸을 잘 쓰지 못하다 보니, 진도를 빨리 나가지 못해 힘들었다”며 솔직한 심경을 밝혔고, 같은 역을 맡은 김무열은 “액션신을 소화하기 위해 매번 연습실까지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며 하체강화에 힘썼다”고 답했다
 
김수로 욕할 만큼 힘든 작품, 창작극 고충 이해

한편, <곤 투모로우>는 김수로프로젝트의 19번 째 작품. 김수로와 친분이 있는 김민종도 처음 김수로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됐다. 김민종은 “뮤지컬로는 3번째 작품이다. 수로형 때문에 얼떨결에 엮여서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됐는데, 연습 내내 형을 욕할 만큼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 작품을 만나게 해준 수로형에게 감사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또한 “직접 참여해보니 창작극이 정말 힘든점이 많다.”며 고충을 밝히기도 했다.
 
‘내일은 없다’는 뜻의 뮤지컬 <곤 투모로우>, 작품 제목과는 달리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킨 이 창작극의 미래는 과연 밝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뮤지컬 <곤 투모로우>는 11월 6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계속되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기준서 (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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