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배우들이 가장 멋질 것“ 뮤지컬 <아이다> 베일 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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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돌아온 뮤지컬 <아이다>가 지난 11월 4일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프레스콜을 열고 더 업그레이드 된 무대를 선보였다. 지난 2005년 국내 초연 후 2010년, 2012년까지 단 세 번의 공연으로 55만 관객을 모은 <아이다>는 이집트에 잡혀 온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가 적국의 장군 라다메스와 사랑에 빠지면서 느끼는 갈등과 결단, 성장의 과정을 그려낸 작품이다.
 
이날 프레스콜은 키이스 배튼 연출과 박칼린 국내협력 연출의 환영인사로 문을 열었다. 키이스 배튼 연출은 “2005년 초연 후 10년 사이에 한국은 배우 풀도 그들이 가진 재능도 성장했다. 1000명의 오디션에서 발탁된 올해 공연의 배우들이 가장 멋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이라이트 시연은 <아이다>의 매력이 가장 잘 두드러지는 6곡의 넘버로 진행됐다. ‘암네리스’ 이정화가 부른 첫번째 넘버 ‘에브리 스토리 이즈 어 러브스토리(Every story is love story)’와 이어서 ‘라다메스’ 김우형이 부른 ‘포춘 페이버스 더 브레이브(Fortune favors the brave)’는 <아이다> 무대만의 선명하고 화려한 색감을 잘 드러냈다.
 
천재 무대 디자이너로 알려진 밥 크로울리는 하얀색 계열로 통일된 박물관 세트에서 작품의 문을 연 후 뒤이은 장면에서 주홍빛 돛이 펄럭이는 노예선과 붉은 제복을 입은 군인들을 등장시켜 시각적 대비 효과를 극대화 했다. 각진 어깨의 제복을 풀어헤치고 등장해 자신만만한 라다메스 장군을 연기한 김우형은 지난 2010년 재연에서 같은 역을 맡아 2011년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어진 시연은 이집트 공주 암네리스의 대표 넘버 ‘마이 스트롱기스트 슈트(My strongest suit)’다. <아이다>에는 800여 벌의 의상과 60개가 넘는 통가발이 등장하는데 그 중에서 가장 화려한 의상을 볼 수 있는 장면이 ‘마이 스트롱기스트 슈트’다.
 
이 무대에는 ‘핑크 스네이크’, ‘블루문’ 등 이름까지 따로 붙어 있을 정도로 개성 넘치는 의상들이 등장한다. 특히 ‘암네리스’가 쓰고 나오는 고양이 모자는 5kg에 육박하는데 아이비는 목도 가누기 힘든 이 모자를 쓴 채로 안정적인 안무와 가창력을 뽐냈다. 아이비는 “이 작품은 암네리스의 성장기로도 볼 수 있다. 그동안 발랄한 역을 많이 맡아왔는데, 후반부에 성숙한 여왕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요즘 차분해지는 연습을 하고 있다.”며 작품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아이다>는 현란한 조명 연출로도 유명하다. 네번째로 시연된 넘버 ‘어나더 피라미드(Another Pyramid)’가 진행되는 3분 30초 동안 큐사인이 50회에 달한다. 약 4초에 한번씩 조명이 바뀌는 셈이다. 고정 조명 900개, 무빙 라이트 90여 대가 만들어내는 현란한 조명쇼가 이집트 군인들의 역동적인 안무와 어우러진다.
 
마지막으로 시연된 넘버 ‘댄스 오브 더 로브(Dance of the robe)’는 제작진의 모든 역량이 집중된 장면이다. 사랑과 사명 사이에서 갈등하다 결국 큰 결단을 내리는 ‘아이다’ 윤공주의 가창력과 앙상블의 일사분란한 칼군무, 화려한 조명과 격정적인 밴드, 오케스트라 연주까지 한 장면에 응축돼 있다.
 
팝의 거장 엘튼 존과 뮤지컬 음악의 전설 팀 라이스가 함께 만든 유려한 넘버가 화려한 무대 매커니즘 위에 구현된 뮤지컬 <아이다>은 지난 11월 6일 개막해 오는 2017년 3월 11월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글: 김대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mdae@interpark.com)
사진 : 배경훈 (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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