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여의 경계에 선 무성의 헬레네, 소리꾼 김준수
- 2016.11.09
- 조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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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 중 국립창극단 입단, 인간문화재 박방금(박금희) 선생님 사사, 다양한 수상 경력을 비롯해 창극단 입단 후 무수한 주연을 거쳐온 젊은 소리꾼 김준수. 매 공연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 그가 이번 <트로이의 여인들>에서는 절세가인 ‘헬레네’를 맡았다. 미모의 금발 여성으로 묘사되었던 기존의 고정관념을 뒤엎은 김준수만의 ‘헬레네’는 어떤 모습일까. 겨울을 몰고 온 매정한 빗방울이 떨어지기 전, 단풍이 예쁘게 든 국립극장 앞마당에서 소리꾼 김준수를 만났다.
Q. 창극은 가장 한국적인 색깔을 가진 장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 이번 <트로이의 여인들>은 싱가포르 출신 옹켕센 연출님을 비롯해 다양한 국적의 크리에이티브진이 함께 하시잖아요. 지금까지 해왔던 창극과는 다른 점이 있을 것 같아요.
무대를 보셨겠지만, 구조가 정말 심플해요. 무대 위에서 배우가 더 돋보일 수 있고, 소리가 주가 될 수 있는 작품이지 않나 싶어요. 연출님이 타국에서 오신 분이라 한국의 정서를 잘 이해하기 힘드실 수도 있는데, 우리의 소리를 가장 잘 들리게끔 만들어주셔서 많이 놀랐어요.
처음에는 아무래도 우리 소리가 주가 되는 작품을 외국 연출님이 맡으셔서 전통의 색깔이 조금 빠지지 않을까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오히려 더 원형에 가까운 전통의 소리를 원하셨고, 그걸 보여주기 위해서 가장 노력하고 계세요. 관객분들이 저희 공연을 보러 오셨을 때도 우리의 소리를 잘 듣고 가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Q. 이번에 절세가인 헬레네 역을 맡으셨는데, 안숙선 명창 선생님께서 소리에서 억지로 여성스러움을 구현하는 게 아니라 세세한 동작에서 좀 더 자연스럽게 여성스러움을 드러내면 된다고 하셨었죠. 그런 여성적인 면을 어떻게 구현하고 계신가요?
처음에는 어떻게 표현을 할까 많이 걱정했어요. 그런데 안숙선 선생님께서 소리로 여성스러움을 표현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을 때, 소리꾼이 춘향이를 아니리로 이끌어가듯이 과장되지도 넘치지도 않게, 그 정도가 가장 자연스럽구나 싶었어요. 그 순간부터 어렵게 생각하지 말아야지 생각하기도 했고요. 그리고 연습할 때 의상을 입고 모니터링해보니 의상이 주는 특유의 분위기가 있어요. 제가 과하게 여성성을 드러내려 하지 않아도, 의상과 분장 자체가 여성스러움을 살려주더라고요.
Q. 헬레네는 원래 여성 캐릭터이긴 하지만, 옹켕센 연출님이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닌 무성의 존재, 중성적인 매력을 가진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제3의 존재’를 표현했으면 좋겠다고도 하셨어요. 그런 존재를 표현하려면 연기적인 측면에서도 고민이 많았을 것 같아요.
저는 사실 대사가 없고, 나올 때마다 노래(소리)만 불러요. 그래서 연출님께서는 소리는 원래 제가 부르는 방식으로 남자답게, 반대로 동작 선에서는 여성스러운 면을 보이길 바라셨어요. 남성적인 면과 여성적인 면의 조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다른 캐릭터와 비교될 수 있는 거죠. 그런데 노래를 하다 보니, 소리 면에서도 좀 더 강약조절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제가 부르는 곡에 (작창이 아닌) 작곡된 곡도 있다 보니 정재일 선생님과 상의하면서 곡의 분위기나 상황에 맞게 강약을 조절할 지점을 찾고 있어요. 예를 들면 제 파트너가 남자이기 때문에, 제가 너무 박력 있게 나가면…(웃음) 그래서 제가 노래를 시종일관 강하게만 불러도 안될 것 같더라고요. 제가 상대 배역보다는 조금 더 약하게 부른다고 생각하고 힘 조절을 연습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어떻게 표현을 할까 많이 걱정했어요. 그런데 안숙선 선생님께서 소리로 여성스러움을 표현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을 때, 소리꾼이 춘향이를 아니리로 이끌어가듯이 과장되지도 넘치지도 않게, 그 정도가 가장 자연스럽구나 싶었어요. 그 순간부터 어렵게 생각하지 말아야지 생각하기도 했고요. 그리고 연습할 때 의상을 입고 모니터링해보니 의상이 주는 특유의 분위기가 있어요. 제가 과하게 여성성을 드러내려 하지 않아도, 의상과 분장 자체가 여성스러움을 살려주더라고요.
Q. 헬레네는 원래 여성 캐릭터이긴 하지만, 옹켕센 연출님이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닌 무성의 존재, 중성적인 매력을 가진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제3의 존재’를 표현했으면 좋겠다고도 하셨어요. 그런 존재를 표현하려면 연기적인 측면에서도 고민이 많았을 것 같아요.
저는 사실 대사가 없고, 나올 때마다 노래(소리)만 불러요. 그래서 연출님께서는 소리는 원래 제가 부르는 방식으로 남자답게, 반대로 동작 선에서는 여성스러운 면을 보이길 바라셨어요. 남성적인 면과 여성적인 면의 조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다른 캐릭터와 비교될 수 있는 거죠. 그런데 노래를 하다 보니, 소리 면에서도 좀 더 강약조절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제가 부르는 곡에 (작창이 아닌) 작곡된 곡도 있다 보니 정재일 선생님과 상의하면서 곡의 분위기나 상황에 맞게 강약을 조절할 지점을 찾고 있어요. 예를 들면 제 파트너가 남자이기 때문에, 제가 너무 박력 있게 나가면…(웃음) 그래서 제가 노래를 시종일관 강하게만 불러도 안될 것 같더라고요. 제가 상대 배역보다는 조금 더 약하게 부른다고 생각하고 힘 조절을 연습하고 있어요.
Q. 전작인 <오르페오전>과 이번 <트로이의 여인들> 모두 서양 작품을 바탕으로 하지만, 큰 맥락에서 <오르페오전>은 ‘창극의 서양화’에 좀 더 치중되어 있고, <트로이의 여인들>은 ‘서양 희곡의 창극화’에 초점이 맞춰진 것 같아요. 두 극을 좀 더 비교한다면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오르페오전>은 처음부터 끝까지 오케스트라가 반주하는, 요컨대 서양식으로 작곡된 곡에 우리의 시김새를 입히는 극이었어요. 그래서 소리꾼에게 큰 고민이었어요. 너무 뮤지컬스럽다면 관객들에게 혼돈이 있을 것 같고, 국악적인 시김새를 적재적소에 잘 넣어 창극의 색깔을 살릴 방법을 찾았어요.
반대로 <트로이의 여인들>은 작곡된 곡도 있지만, 주가 작창으로 구성된 소리이기 때문에, 음악의 짜임새 자체가 우리 소리가 잘 들릴 수 있도록 만들어졌어요. 반주가 많이 들어가지 않고, 한 악기당 한 캐릭터가 묶여있어 악기 소리와 창자의 소리가 잘 들리죠. 저도 관객석에 들어보면 배우의 숨소리와 목소리가 정말 잘 들리더라고요. 집중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이 작품은 <오르페오전>과 다른 어려움이 있어요. 정말로 노래를 잘 불러야 한다는 점? (웃음) <오르페오전>은 반주가 소리를 감싸주고 받쳐주는 역할을 했는데, 이 작품은 배우의 소리가 돋보일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긴장도 많이 돼요.
Q. 말씀하신 대로 한 악기에 한 캐릭터가 연결되는데 헤큐바는 거문고, 카산드라는 대금 등 전통악기가 받쳐주는 데 반해, 헬레네는 서양악기인 피아노가 따라붙어요. 타국에서 온 헬레네를 표현하기 위해 외국의 악기를 쓴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트로이의 여인들> 작품 속에서도 헬레네만의 음악적 분위기가 다를 것 같아요.
아무래도 처음부터 끝까지 전통악기와 작창 위주로 계속 끌어오다가, 제가 나오는 후반부에는 피아노 반주에 작곡된 곡이 등장하기 때문에 반주에서부터 차이가 나요. 제가 다른 캐릭터에 비해 작창보다 작곡된 곡의 비중이 큰데, 분위기 전환을 위해 연출님이 의도하신 부분이 있죠.
Q. 타 캐릭터와 달리 작곡된 곡에 피아노 반주가 많아 더 어려운 점은 없으세요?
오히려 (작곡과 연주를 담당하시는) 정재일 감독님은 더 자유롭게, 갇히지 않도록 풀어주셔서 어렵지는 않아요. 피아노가 받쳐주는 힘이 있어서 제가 노래만 잘 부르면 (웃음) 사실 아직 공개가 안 된 부분인데, 정재일 감독님이 (피아노 연주로) 파리스 왕자 역할을 해주세요.
Q. 아, 그래서 무대 위에 피아노가 잘 보이는 위치에 있었군요
맞아요. 무대에 오를 때 저와 파리스 왕자(정재일)가 함께 등장해요. 헬레네는 파리스 왕자에게 마음이 빼앗긴 상태이지만 살기 위해 메넬라우스에게 매달려야 하는데, 매달리는 중에도 파리스를 대변하는 피아노 소리를 듣게 돼요. 무대 위에서는 메넬라우스와 파리스, 그리고 헬레네의 삼각 구도가 그려질 거에요.
정재일 감독님의 피아노 연주가 받쳐주는 힘이 커서, 코러스 분들도 연습하다가 추임새를 절로 하세요. 몰입도도 강하고, 너무 멋있어서 요즘 사실 반했어요. (웃음) 저에게는 개인적으로 영광의 무대여서 더 힘이 솟고, 든든한 무언가가 있어요. 제가 피아노를 등지고 서기 때문에 등으로 연기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요. (웃음) (이 장면은 11월 9일에 있을 프레스콜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오히려 (작곡과 연주를 담당하시는) 정재일 감독님은 더 자유롭게, 갇히지 않도록 풀어주셔서 어렵지는 않아요. 피아노가 받쳐주는 힘이 있어서 제가 노래만 잘 부르면 (웃음) 사실 아직 공개가 안 된 부분인데, 정재일 감독님이 (피아노 연주로) 파리스 왕자 역할을 해주세요.
Q. 아, 그래서 무대 위에 피아노가 잘 보이는 위치에 있었군요
맞아요. 무대에 오를 때 저와 파리스 왕자(정재일)가 함께 등장해요. 헬레네는 파리스 왕자에게 마음이 빼앗긴 상태이지만 살기 위해 메넬라우스에게 매달려야 하는데, 매달리는 중에도 파리스를 대변하는 피아노 소리를 듣게 돼요. 무대 위에서는 메넬라우스와 파리스, 그리고 헬레네의 삼각 구도가 그려질 거에요.
정재일 감독님의 피아노 연주가 받쳐주는 힘이 커서, 코러스 분들도 연습하다가 추임새를 절로 하세요. 몰입도도 강하고, 너무 멋있어서 요즘 사실 반했어요. (웃음) 저에게는 개인적으로 영광의 무대여서 더 힘이 솟고, 든든한 무언가가 있어요. 제가 피아노를 등지고 서기 때문에 등으로 연기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요. (웃음) (이 장면은 11월 9일에 있을 프레스콜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Q. 2013년 대학교 재학 중에 국립창극단에 입단해서 올해로 4년 차에요. 그때와 지금을 비교해서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가장 큰 변화를 꼽자면, 아무래도 막 입단했을 때보다는 여유가 생겼죠. 예전에는 무대에 오르면 오로지 한곳밖에 안 보였거든요. 관객들도 잘 안 보였고, 같이 호흡할 수 있는 여유도 없었어요. 늘 얼어 있어서. 노래 한 대목을 끝내고 나면 ‘내가 어떻게 하고 나왔지?’ 싶었어요. 그 정도로 주변을 볼 여유가 없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무대에 섰을 때 조금 더 관객의 눈을 보려고 하고, 넓은 무대를 제 안에 담으려고 하는 여유가 조금 생겼어요.
Q. 10년 만에 새로운 단원이 되었는데, 이후 다른 후임 단원들이 들어왔어요.
다른 분들이 들어오셨지만, 저는 아직 막내라고 생각해요. 작품에 임하는 태도도 똑같고, 크게 제 생활이 달라지진 않았거든요. 국립창극단 안에서 여러 작품을 만나는 것도 늘 새롭고요. 계속 새로운 분들이 들어온다는 건 창극에 관심을 가진 젊은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는 거잖아요. 그런 점이 좋죠.
Q. 졸업 전에 창극단에 들어와 쉴 새 없이 달려왔는데 학창시절에 대한 아쉬움이나 쉬고 싶다는 생각은 없나요?
물론 제 또래보다 일찍 일을 시작하기는 했으니까, 제 나이에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참아야 하는 면도 있죠. 도전해보고 싶은 것도 있고, 욕심도 있을 나이지만, 창극단 안에서의 역할에 좀 더 충실해야 한다는 건 있죠. 하지만 저는 창극단 안에서 바쁘게 지내는 게 좋아요.
요즘 창극단이 내년 1월까지 계획된 작품들을 향해 쭉 달려오고 있어서 여러 가지로 바빠요. 몸이 조금 피곤할 때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작품이 없어서 쉰다고 생각하면 훨씬 힘들 것 같아요. 창극단 안에서 보고 배우면서, 몸은 정신없고 바쁘지만 무언가를 계속하고 있다는 게 정말 큰 힘인 것 같아요.
가장 큰 변화를 꼽자면, 아무래도 막 입단했을 때보다는 여유가 생겼죠. 예전에는 무대에 오르면 오로지 한곳밖에 안 보였거든요. 관객들도 잘 안 보였고, 같이 호흡할 수 있는 여유도 없었어요. 늘 얼어 있어서. 노래 한 대목을 끝내고 나면 ‘내가 어떻게 하고 나왔지?’ 싶었어요. 그 정도로 주변을 볼 여유가 없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무대에 섰을 때 조금 더 관객의 눈을 보려고 하고, 넓은 무대를 제 안에 담으려고 하는 여유가 조금 생겼어요.
Q. 10년 만에 새로운 단원이 되었는데, 이후 다른 후임 단원들이 들어왔어요.
다른 분들이 들어오셨지만, 저는 아직 막내라고 생각해요. 작품에 임하는 태도도 똑같고, 크게 제 생활이 달라지진 않았거든요. 국립창극단 안에서 여러 작품을 만나는 것도 늘 새롭고요. 계속 새로운 분들이 들어온다는 건 창극에 관심을 가진 젊은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는 거잖아요. 그런 점이 좋죠.
Q. 졸업 전에 창극단에 들어와 쉴 새 없이 달려왔는데 학창시절에 대한 아쉬움이나 쉬고 싶다는 생각은 없나요?
물론 제 또래보다 일찍 일을 시작하기는 했으니까, 제 나이에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참아야 하는 면도 있죠. 도전해보고 싶은 것도 있고, 욕심도 있을 나이지만, 창극단 안에서의 역할에 좀 더 충실해야 한다는 건 있죠. 하지만 저는 창극단 안에서 바쁘게 지내는 게 좋아요.
요즘 창극단이 내년 1월까지 계획된 작품들을 향해 쭉 달려오고 있어서 여러 가지로 바빠요. 몸이 조금 피곤할 때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작품이 없어서 쉰다고 생각하면 훨씬 힘들 것 같아요. 창극단 안에서 보고 배우면서, 몸은 정신없고 바쁘지만 무언가를 계속하고 있다는 게 정말 큰 힘인 것 같아요.
Q. 창극단 활동 외에도 ‘두 번째 달’과 콜라보레이션을 하기도 했고, ‘너목보’, ‘불후의 명곡’ 등 예능에도 출연하셨잖아요. 이런 활동 덕분에 대중에게 창극이나 소리를 알리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앞으로도 젊은 소리꾼으로서 목표하는 바나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요?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창극에 관심을 가지고 공연을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어요. 국내외에서 많은 분들이 창극의 대중화에 힘쓰고 계시잖아요. 예전보다는 관객층이 넓어졌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보시지 못한 분들도 많고 창극이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 지금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창극을 보시고 많이 느끼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특히 젊은 분들이 많이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어요. 10대부터 30대까지 젊은 관객들에게도 창극이 보고 싶은 장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뮤지컬처럼 배우마다 두터운 팬층이 있으면 좋을 것 같고요. 그러면 저희가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Q. 그렇다면 개인적으로 해보고 싶은 작품이나 장르가 있나요?
지금까지 창극단 안에서 여러 가지 역할을 맡았어요. 여자역을 맡을 줄은 몰랐지만(웃음), 이 안에서도 다양한 작품을 접할 수 있어서 배우로서의 즐거움이 매우 커요. 앞으로 어떤 작품을 만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매번 도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최근 창극 안에서도 전통 소리를 더 잘 들려드릴 수 있는 작품, 뮤지컬스러운 분위기의 작품 등 범위가 넓어졌어요. 아직은 더 많은 작품을 만나면서 성장해 가야 할 것 같아요. 제가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될지 장담을 못 하겠지만, 여러 작품을 만나고,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방향성을 스스로 찾아가려고요.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창극에 관심을 가지고 공연을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어요. 국내외에서 많은 분들이 창극의 대중화에 힘쓰고 계시잖아요. 예전보다는 관객층이 넓어졌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보시지 못한 분들도 많고 창극이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 지금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창극을 보시고 많이 느끼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특히 젊은 분들이 많이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어요. 10대부터 30대까지 젊은 관객들에게도 창극이 보고 싶은 장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뮤지컬처럼 배우마다 두터운 팬층이 있으면 좋을 것 같고요. 그러면 저희가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Q. 그렇다면 개인적으로 해보고 싶은 작품이나 장르가 있나요?
지금까지 창극단 안에서 여러 가지 역할을 맡았어요. 여자역을 맡을 줄은 몰랐지만(웃음), 이 안에서도 다양한 작품을 접할 수 있어서 배우로서의 즐거움이 매우 커요. 앞으로 어떤 작품을 만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매번 도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최근 창극 안에서도 전통 소리를 더 잘 들려드릴 수 있는 작품, 뮤지컬스러운 분위기의 작품 등 범위가 넓어졌어요. 아직은 더 많은 작품을 만나면서 성장해 가야 할 것 같아요. 제가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될지 장담을 못 하겠지만, 여러 작품을 만나고,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방향성을 스스로 찾아가려고요.
Q.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을 기다리시는 관객분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창극단에서는 판소리 일곱 바탕부터 서양 극까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어요. 특히 이번 <트로이의 여인들>은 서양 희곡이 원작이지만 우리의 소리를 정말 잘 들려드릴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의상 역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김무홍 디자이너님이 담당하셨는데, 지금껏 접했던 한복이 아닌 새로운 의상을 만나보실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트로이의 여인들>에는 헤큐바, 안드로마케, 카산드라 등 중심인물도 있지만, 일반 여인들을 대변하는 코러스의 힘도 정말 크거든요. 특히 헤큐바와 코러스가 이끌어가는 힘이 대단해요. 연습을 보면서 눈물도 많이 흘렸는데, 많은 관객분들도 공감하실 수 있으리라고 생각해요.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리고, 저의 헬레네도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글: 조경은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ejo@interpark.com)
사진: 기준서 (www.studiochoon.com)
창극단에서는 판소리 일곱 바탕부터 서양 극까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어요. 특히 이번 <트로이의 여인들>은 서양 희곡이 원작이지만 우리의 소리를 정말 잘 들려드릴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의상 역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김무홍 디자이너님이 담당하셨는데, 지금껏 접했던 한복이 아닌 새로운 의상을 만나보실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트로이의 여인들>에는 헤큐바, 안드로마케, 카산드라 등 중심인물도 있지만, 일반 여인들을 대변하는 코러스의 힘도 정말 크거든요. 특히 헤큐바와 코러스가 이끌어가는 힘이 대단해요. 연습을 보면서 눈물도 많이 흘렸는데, 많은 관객분들도 공감하실 수 있으리라고 생각해요.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리고, 저의 헬레네도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글: 조경은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ejo@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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