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오픈에 대해 우리가 궁금했던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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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좀 본다는 공연 애호가들에게 공연 개막일만큼 중요한 날이 티켓오픈일이다. 티켓오픈일에 전석매진 될 수도 있고, 좋아하는 배우가 출연하는 회차가 매진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선호하는 좌석이 뚜렷한 관객에게도 티켓오픈일은 중요하다. 원하는 좌석을 선점해야하기 때문에 티켓오픈일을 놓치면 선점의 기회도 그만큼 줄어든다. 2월 기준 티켓오픈하는 공연은 하루 평균 30개 이상이며 공연 성수기인 연말 10월~12월은 티켓오픈 하는 공연이 평월의 2~3배로 늘어난다 (인터파크 기준). 보고 싶은 공연의 좌석을 선점하기 위한 첫 단계인 티켓오픈, 어떻게 결정되고 어떻게 진행될까.

 
▲ 지난 2월 14일 2차 티켓오픈 한 뮤지컬 <미스터마우스>의 홍광호. 뛰어난 가창력과 호소력 짙은 음색으로 사랑받는 홍광호 출연회차는 티켓오픈한지 불과 몇 분도 안되어 빛의 속도로 매진되었다.
 

티켓오픈일은 어떻게 결정되나?


뮤지컬과 콘서트 등 공연 장르의 특성에 따라 티켓오픈일을 정하는 기준도 조금씩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한달 반에서 석 달 미만으로 진행되는 뮤지컬의 경우는 개막 전 최소 두 달 전에는 1차 티켓오픈을 하는게 업계 정설이다. 물론 공연마다 다르다. 길게는 개막전 4~5개월전에 티켓오픈 하는 경우도 있다. 일찍 티켓오픈을 할수록 판매기간이 길어지니 유리하지 않나하면, 꼭 그렇진 않다. 빅 뮤지션의 콘서트가 아닌 이상 개막일을 한참 남긴 상태에서의 티켓오픈은 공연 제작과정에서 여러가지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미리 오픈을 해두면 그만큼 리스크도 커진다.

무엇보다 배우의 티켓파워, 작품의 인지도, 공연장의 규모에 따라 티켓오픈 정책도 달라진다.
뮤지컬의 경우, 기본적으로 1차 티켓오픈시에 3~4주 회차 좌석이 열린다. 적게는 2주 회차가 열리기도 한다. 티켓매니저 10년차인 이은규대리에 따르면, 장기 공연은 3~4회차로 끊어서 앞 회차부터 좌석이 열리고, 2차 3차 티켓오픈일은 1차 티켓오픈의 판매량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예술의전당이나 블루스퀘어 같은 대형 공연장의 뮤지컬은 좌석수가 많은 만큼 판매량이 많아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다. 개막이 된 상태에서 2-3회차 티켓오픈일이 너무 늦어지면 물리적 판매기간이 짧아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연극과 중소형 뮤지컬은 개막 한달 전 티켓오픈도 잦다.”
 
출연배우들의 스케줄 확정이 관건


티켓오픈일을 정하려면 가장 먼저 정리되어야 할 이슈는 출연 배우들의 출연 스케줄 확정이다. 배우들의 출연 스케줄은 전 회차를 미리 확정하고 오픈하는 경우는 드물다. 두 달 이상 진행되는 뮤지컬 공연은 배우 스케줄이 중간에 변경되는 경우가 많아 공연 후반 부까지 스케줄링하기 힘들다. 또한, 티켓오픈일은 공연기획사의 홍보 포인트와 시즌 이슈에 따라서 전략적으로 정해지기도 한다. 티켓오픈일 전후해서 출연 배우 또는 뮤지션의 TV방송 출연 또는 인터뷰 등을 통해 공연 홍보포인트를 만들고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켜 티켓 판매와 연결시키기도 한다.  

비슷한 장르, 특성, 무엇보다 타겟이 되는 공연관객이 겹치는 공연들이 같은 날, 같은 시간 티켓오픈을 하게 되면 둘 중 하나는 오픈일을 변경하기도 한다. 예정된 티켓오픈일에 다른 공연 티켓오픈이 있는지 미리 예매처의 담당자에게 확인하는 건 티켓매니지먼트 담당자에겐 필수 업무가 되었다. 특히, 마니아 관객이 많은 뮤지컬은 비슷한 공연이 같은 시간대 티켓오픈하게되면 클레임으로 들어오기도 해서 예매처 담당자 역시 가급적 비슷한 성향의 공연은 티켓오픈시간이 겹치지 않게 배치하는 경향이 있다.
 
▲ 인터파크 티켓오픈 게시판. 하루에 평균 2~30개의 공연이 티켓오픈된다.


티켓오픈 사전 피케팅 예상이 가능한가?


피켓팅 얼마나 경쟁이 치열할지 사전 예상이 가능할까? 어느 정도는 그렇다.  
인기 아이돌 가수의 콘서트, 유명 해외 뮤지션의 내한공연, 조승우, 김준수, 박효신, 홍광호 등 티켓파워가 높은 배우가 출연하는 뮤지컬은 누가 봐도 피케팅이 예상되는 공연들이다. 이외에 대중적 인지도는 높지 않아도 팬덤이 뚜렷하거나, A급 티켓파워는 아니더라도 공연장 좌석수가 크지 않기 때문에 치열한 예매 경쟁이 예상되는 공연들도 있다. 예매자가 티켓오픈일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예매사이트의 티켓오픈 게시판을 살펴보고 미리 티켓오픈일을 숙지 해두는 것이 좋다. 인터파크 티켓오픈 게시판에 올라온 티켓오픈 공지 게시물의 조회수는 실제 예매시 얼마나 예매자가 몰릴지 예측할 수 있는 힌트가 된다. 게시물 조회수가 티켓오픈시 동시접속자수 크기와 비례해서 조회수의 약 10배 가량 (또는 그 이상) 티켓오픈 시간의 동시접속자에 가깝다. (모든 공연이 동일한 패턴은 아니다)

팬클럽 선예매, 현대카드 등 카드 선예매, 공연장 선예매, 인터파크 유료회원제인 토핑 선예매 등의 일반 티켓오픈 전에 열리는 회원제 선예매를 진행하는 공연도 있다. 하루 또는 한시간 이른 선예매는 일반예매보다 좀 더 유리한 상황에서 예매한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찾아오는 기회!
취소된 티켓은 언제 풀리나?


티켓오픈일을 놓치거나 또는 피케팅에 실패하여 매진된 공연이라 하더라도 기회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예매당일 좌석을 빨리 잡기 위해 카드 결제보다는 무통장 결제가 유리한데 익일 23시 59분까지 미입금일 경우 자동취소된다. 미입금되어 자동취소된 좌석은 인터파크의 경우, 일반적으로 새벽 2시부터 순차적으로 좌석이 풀린다. 공연이나 스포츠 등 상품마다 취소표가 풀리는 시간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물론 예매대기가 걸린 좌석은 이때 열리지 않는다. 예매대기란 인터파크의 매진된 좌석에 대기를 걸어두는 서비스로 기예매자가 티켓을 취소할 경우 예매대기 걸어둔 1순위 대기자에게 우선 연락해 예매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한 좌석에 최대 5명이 대기를 걸 수 있다. 예매대기 성공율이 꽤 높은 편이라 공연 마니아들이 자주 애용하는 편이다.

티켓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매니저들에게 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진된 공연 좌석 예매할 수 없나? 
김 빠질 지 모르겠지만 그들의 답변은 비슷하다. "수시로 예매페이지에 들어와 확인해보시라"고. 
 
▲ 지난해 하반기 최고의 티켓팅 전쟁을 야기한 콜드플레이.  승자가 부러울 따름.

글: 김선경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uncanny@interpark.com)
사진 : 플레이디비, 현대카드, 쇼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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