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달을 쏘다>…윤동주 탄생 100주년 맞아 의미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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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의 탄생 100주년을 맞는 2017년, 윤동주 시인의 삶을 그린 뮤지컬 <윤동주, 달을 쏘다>가 지난해에 이어 다시 무대 위에 오른다. <윤동주, 달을 쏘다>는 일제 강점기, 비극의 역사 속에서 자유와 독립을 꿈꾸었던 시인 윤동주의 삶을 그리고 있는 서울예술단의 대표 작품으로 2012년 초연 이후 벌써 네 번째 시즌을 맞았다.
 
“이 작품은 단지 시인 윤동주 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닌, 일제 치하 암울했던 시절 각자의 방법으로 맞서 싸웠던 청춘들의 이야기다. 4번째 공연에 들어가는 작품답게 예술적 완성도를 더 높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예술단 최종실 예술감독은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맞은 작품답게 그 어느 때보다 완성도 높은 시즌이 될 것 이라고 자신했다. 권호성 연출 역시 지난 해 공연보다 윤동주의 당시 심정을 더 잘 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직접 윤동주의 발길이 닿았던 명소들을 둘러보며 권 연출은 장면 속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무대 세트, 음향 등을 보완했다.

안무 역시 마찬가지다. <윤동주, 달을 쏘다>의 안무를 맡은 우현영은 “짧은 생애를 살았던 윤동주를 잘 표현하는 게 핵심이었다”며 “이전보다 춤의 경계를 허물고 배우들의 자유로운 감정표현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에는 초연부터 윤동주 역을 맡았던 박영수와 함께 지난 해 <뉴시즈>를 통해 뮤지컬 배우로 거듭난 온주완이 새롭게 캐스팅됐다.

온주완은 “처음 캐스팅 제의를 받고 인터넷을 통해 박영수의 영상을 봤다. 가슴이 아프면서 눈물이 흐르더라. 관객에게 주는 힘이 강한 작품이라는 생각에 선택하게 됐다. 이 작품을 안했으면 후회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윤동주 역을 네 번이나 맡은 박영수는 “처음 윤동주를 연기할 때는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사연을 거치면서 조금씩 더 탄탄해지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권 연출 역시 두 사람의 캐스팅에 만족감을 표하며 박영수에 대해서는 “단단함이 있는 배우”로, 온주완은 “에너지가 있고 감수성이 뛰어난 배우”라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두 배우가 생각한 윤동주는 어떤 인물일까.

온주완은 윤동주가 가진 특별함에 접근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대적 배경을 빼고 보면 윤동주 시인의 20대도 내가 겪은 청춘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포기하지 않고 저항하는 뜨거운 청춘에 집중하려고 했다.” 박영수는 “무엇이 윤동주를 탄식하게 만들었는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시대상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더라”라고 답해 다른 색깔을 가진 윤동주들의 무대를 기대케 했다.
 
권호성 연출은 이번 작품을 통해 "현 시대에서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소중한 것들을 시인의 삶을 통해 돌아볼 수 있길 바란다"며 뼈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조국을 위해 분투했던 윤동주의 삶이 우리에게 한 줄기 빛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까. 뮤지컬 <윤동주, 달을 쏘다>는 오는 4월 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계속되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기준서(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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