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병 이윤근 - 화성
- 장르
- 연극 - 연극
- 일시
- 2016.10.14 ~ 2016.10.15
- 장소
- 노작홍사용 문학관 산유화 극장
- 관람시간
- 70분
- 관람등급
- 전체관람가
전문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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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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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작품설명
남자라면 오랜 기간 동안, 아니 어쩌면 평생 동안 생각의 한 부분에 남아있는 추억이다. 군대 이야기는 살면서 한 동안은 술자리 대화를 주도했던 소재였고, 사회생활 속에서도 불가능에 대한 도전, 조직사회에서의 규율, 협동심과 책임감 등을 언급할 때 자주 비유되는 남자들의 중요한 정신세계 중 일부로 자리 잡고 있다. "남자는 군대에 갔다 와야 사람이 되고 사회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다"는 말은 군 생활을 통해서 조직원으로서의 인내와 포용, 규율 준수와 책임감 등을 습득할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하고, 군대라는 조직사회가 남성 중심의 일반적 사회생활과 본질적인 면에서 유사함이 많다는 의미도 될 것이다.
군대는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국방의 의무를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각자의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서 함께 생활해야 하는 폐쇄된 상명하복의 조직사회이다. 내부에서 일어난 일들은 조직 밖으로 잘 알려지지 않는다. 인성, 학력, 성장 배경 등은 따지지 않고 누구나 졸병시절에는 설움을 겪고 시간이 지나면 고참이 된다. 고참이 되어서 자신이 받았던 고통을 졸병에게 다시 되돌려주는 경우는 흔하게 일어난다. 고참들이나 장교들은 조직사회의 질서를 위한 규율과 폐쇄된 사회라는 특성을 자신의 이해타산에 따라 교묘히 이용한다. 이러한 모습은 우리 사회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기득권 세력의 모순과 조직사회의 부조리한 생리와 거의 일치한다. 그래서 군대생활을 통해 습득한 생존 방법이 사회에서도 통용되고 군대를 다녀와야 사회생활을 잘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 같다.
모순된 사회에서 각자의 이해타산을 위해 살아가는 우리들이 만들어낸 지금의 우리 사회를 군대에서 벌어진 하나의 에피소드를 통해 바라본다. 우리 사회는 사회 통합을 외치지만 사회 지도급 인사들의 도덕 불감증이 심각하고 계층 간의 갈등이 첨예하다. 이러한 우리 현실과 다름이 없는 군대사회에서 들어난 '일병 이윤근'의 극중 행동은 고통 받는 사회약자의 생존을 위한 절규이다. 일병 이윤근은 모순된 조직사회의 희생자이지만 다행스럽게도 그 사회의 모순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고통에서 탈출한다. 그러나 우리의 실생활에서 이윤근 같이 성공하기는 정말로 어렵다. 타락하고 모순된 사회와 그 속에서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구성원들... 우리 모두가 꿈꾸고 갈망하는 사회와는 멀게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