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고추 실종 사건
- 장르
- 연극 - 연극
- 일시
- 2017.01.18 ~ 2017.01.22
- 장소
- 예술공간 서울
- 관람시간
- 80분
- 관람등급
- 전체관람가
전문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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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작품설명
기획의도
# 무엇이 여혐을 조장하는가?
수천 년 동안 인간사에 축적된 가부장제와 성차별 시스템은 2016년 대한민국에서 본격적으로 그 이빨과 발톱을 드러냈다. 여성 혐오는 '남성성'과 '여성성' 혹은 '제3의 성'을 구분 짓는 것에서 비롯됐다. 젠더 구분은 '만들어진 것'으로써, 젠더 문제 이외에도 생물학적/계급적/인종적 '차이'가 '차별'로 이어지는 세상이 잘못됐다. <예수 고추 실종 사건>은 신화화 된 성을 깨부수고 차별을 정당화하는 종교적 폭력을 비판하고자 한다.
# '예수, 다시 말해 신(God)이 남성이 아니라면? 성기(고추)가 없다면?'
신의 아들 예수에게 고추가 없다는 설정은 사람들에게 적잖은 혼란을 야기한다. 성기가 없는 예수, 남성성과 여성성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예수를 과연 사람들이 '신'으로 여길 수 있을까. 그리고 그 불편함을 통해 우리는 고정관념과 일상적인 차별의 시선을 성찰할 수 있을까.
작품의 특징
#1 혐오와 차별을 고발한다!
혐오와 차별이 만연한 한국 사회. 그리고 그 중심에는 늘 여성이 있었다. 인류 역사를 함께 해온 가부장제와 여성 억압의 문제를 포착하기 위해 <예수 고추 실종 사건>은 2천 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여자라서" 제자들로부터 차별적인 대우를 받아야 했던 막달레나. 오늘날 대학 청소노동자, 항공사 승무원, 콜센터 직원, 중고등학교 교사는 모두 막달레나의 다른 이름이다.
여성에게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고 말했던 예수의 메시지는 온데간데없다. 남성 중심으로 해석되어온 "진리"는 도대체 어떤 진리이며 누구를 자유롭게 해왔던 것일까.
#2 성서를 '발칙한' 상상력으로 연극화하다!
모두가 궁금했지만 아무도 알 수 없었던 이유. 왜 신은 딸이 아닌 아들을 이 땅에 보냈을까.
만약 예수가 아들이 아니었다면? 남성을 상징하는 고추가 없다면? <예수 고추 실종 사건>은 당연하다고만 생각했던 전제에 발칙한 물음을 제기한다. 그리고 물음은 곧 예수의 신체의 가장 은밀하고 개인적인 부위를 제거함으로써 예수의 구원사 전체는 제동이 걸린다. <예수 고추 실종 사건>은 역사라는 웅덩이에 '만약'이라는 상상력의 조약돌을 던지면서 생기는 파장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포착해내고 있다.
#3 재치 넘치는 가사와 재기발랄한 멜로디가 함께 하는 창작노래극!
<예수 고추 실종 사건>은 2천 년 전 성서의 이야기를 현대적인 대사와 노래를 통해 객석에 있는 관객을 초대한다. 스무 곡이 넘는 창작곡들 중에서 특별히 엄선된 4곡의 넘버는 서사적 기법을 활용한 음악극의 중심을 잡으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막이 오르자마자 울려 퍼지는 <요한의 서곡>은 극을 관통하는 질문을 서정적인 멜로디에 실어 관객에게 전달한다. 예수의 정체(?)에 대해서 알게 된 요한이 다른 제자들에게도 알리자 모두는 패닉에 빠지는데, 이때 고추가 직접 등장하여 부르는 <고추 이야기>는 깜찍하지만 강렬한 가사가 포인트다. 더불어 <마리아의 아리아>, <그까짓 것> 등 또한 연극의 재미를 한층 더 부각시키며 지루한 틈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4 전 세계 73억의 인구 중 33%는 기독교. 24억 명의 ‘구원자’ 예수?!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한 예수는 유대와 온 민족을 구원하러 이 땅에 왔다. 그의 이름을 믿는 자, 누구든지 구원을 얻을 수 있다! 역사상 최고의 "슈퍼스타" 예수의 이야기가 극화를 통해 재현된다. 뿐만 아니라 베드로, 요한, 막달레나, 안드레, 가브리엘,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같이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실제로 볼 수 없었던 역사 속 인물들이 현대화된 오늘날의 서사에서 어떻게 살아 움직이는지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