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돈 크레머 & 크레메라타 발티카 월드 투어
- 장르
- 클래식/오페라 - 클래식
- 일시
- 2017.05.31 ~ 2017.05.31
- 장소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관람시간
- 120분 (인터미션:15분)
- 관람등급
- 만 7세이상
전문가평
평점 8.0예매자평
평점 8전문가평
평점 8.0예매자평
평점 8출연진
작품설명
2017년은 기돈 크레머와 크레메라타 발티카에게 특별한 해이다. 1947년 생인 기돈 크레머가 70세, 1997년에 창단된 크레메라타 발티카가 20주년을 맞기 때문이다. 기돈 크레머와 크레메라타 발티카는 이를 위해 2017년 2월부터 북미, 유럽, 아시아를 잇는 투어를 시작한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공연 속에 마침내 한국에는 5월의 끝자락에 도착한다. 2017년 5월 31일 (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이다.
특별한 공연인 만큼 지원군도 함께 한다. 기돈 크레머의 오랜 친구인 바이올리니스트 겸 지휘자 안드라스 켈러가 콘체르토 부다페스트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같이 내한한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1부에서 연달아 연주되는 바흐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과 필립 글래스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 협주곡’라 할 수 있다. 기돈 크레머가 각각 안드라스 켈러(바이올린), 기드레 디르바나우스카이테(첼로)와 함께 협연하는 곡이다. 바로크 시대의 바흐와 현대음악의 글래스는 300년의 시간차만큼이나 스타일이나 작곡 기법이 매우 다르지만 두 작품은 모두 ‘춤’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신고전 발레의 거장 조지 발라신은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으로 ‘콘체르토 바로코’라는 작품을 만들었고, 글래스는 네덜란드 댄스 씨어터의 발레 Swan Song (2010)을 위해 더블 콘체르토를 작곡했다. 발레 안무가들에게 깊은 영감을 준 두 곡을 비교하며 듣는 것도 이 공연의 묘미가 될 것이다.
1947년 리가에서 태어난 기돈 크레머는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4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했고 16세에 라트비아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1965년에는 모스크바 음악원 입학하여 거장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문하에 들어갔고, 이때부터 그의 연주는 다듬어지고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1967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3위, 1969년 파가니니 콩쿠르 우승 및 몬트리올 콩쿠르 2위, 1970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금메달로 그는 그렇게 ‘기돈 크레머’라는 이름을 국제 무대에 각인 시켰다. 작년 9월 영국의 BBC Music Magazine은 100명의 저명한 연주자들에게 가장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에 대한 설문 조사를 했다. 안네 소피 무터, 조슈아 벨, 사라 장, 앤드류 맨츠, 네빌 마리너, 막심 벤게로프, 프랑크 페터 짐머만 등 이름만으로 빛나는 이들은 선정된 연주자들이 아니라 설문조사에 응답한 연주자들이다. 이들은 꼽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중 생존해 있는 연주자로는 기돈 크레머가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분명 기돈 크레머에게 기념이 될 특별한 해이지만, 한 켠 서운한 감정이 드는 것은 70세가 넘으면 리사이틀과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무대는 현저하게 줄여나갈 것이라던 그의 말 때문일 것이다. 이제 우리에게는 그의 남은 공연 하나하나가 더 소중해질 듯 하다.
전문가 20자평
-
평점 8유석재
비유하자면, 문자향과 서권기 넘치는 늙은 선비가 붓을 들고 한바탕 노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