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드라미꽃

장르
연극 - 연극
일시
2007.01.12 ~ 2007.01.28
장소
블랙박스 씨어터
관람시간
120분
관람등급
만 13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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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그들은 한 공간 안에 있다. 그러나 서로 관계없다.
맨드라미꽃의 무대는 어느 하숙집이다. 그곳엔 4명의 하숙집 가족이 있고, 3명의 사람들이 하숙하고 있다. 그런데 서로 관계가 없다.
가족은 치매에 걸린 노옹, 아름다운 모습이 사라진 노파, 식물인간 애비,하녀처럼 온갖 일을 하는 손녀 주혜이다.
하지만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다. 하숙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옆방 여자에게 처혼한 남자도, 그 청혼을 바은 여자도,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 기약없이 가출해 하숙하는 남자 정민은 하루 종일 방 안에 혼자 있다.
한 사람은 맨드라미를 보았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보지 못하였고, 어떤 사람은 자기가 본 것이 해바라기였다고 한다.
서로 아무 관계없는 곳에서, 주혜가 정민을 사랑한다. 하지만 정민은 다른 여자를 사랑하고 있다.
심지어 다른 여자와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게 되자 정민은 주혜가 지켜보는 가운데 면도칼로 손목의 동맥을 끊고 자살한다. 주혜가 정민을 사랑하는 동안, 주혜는 담 밑의 붉은 맨드라미 꽃을 보았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보지 못하였다. 어떤 사람은 무엇인가 본 기억이 있는데, 그것이 노란 해바라기였다고 한다.
맨드라미는 꽃인가? 글쎄, 꽃이라고 하기에는 꽃 같지 않고, 꽃 아니라고 하기에는 꽃 같다.
분명한 것은 하나도 없다. 모든 것이 그저 애매모호할 뿐, 기억하는 것도 다르고, 생각하는 것도, 사랑하는 것도 다르다.
그래서 맨드라미꽃은 확실한 결론도 없다. 이상한 연극이다. 그런데 이상하기 때문에 야릇한 매력이 있다.
싫어할 사람은 무척 싫어하고, 좋아할 사람은 엄청 좋아할 이상 야릇한 연극이 맨드라미꽃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극작가 이강백의 ‘맨드라미꽃’ 사후지원 선정작으로 다시 무대화
우화와 비유로 비사실주의 작품을 주로 써서 ‘알레고리(우화)의 작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작가 이강백.
이와 같은 별명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인간의 실존적 고뇌를 정교한 논리로 구성 해 놓는 연극 맨드라미꽃.
작품 전체적으로 깔려있는 몽환적인 분위기. 무대 위의 현상이 과연 현실적으로 존재가 가능한 일들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의문들.
이와 같은 이유 등으로 2005년 공연 초반부터 평단의 희비를 엇갈리게 했던 작품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사후지원 선정작으로 결정되어 연초 다시 한 번 무대화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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