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빛, 그 찰나의 순간 - 대구
- 장르
- 연극 - 연극
- 일시
- 2017.06.19 ~ 2017.06.19
- 장소
-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대극장)
- 관람시간
- 90분
- 관람등급
- 만 13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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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바람이 일 어난다!·¨ 살아야겠다! ’라는 시구(詩句)에 서 시작됐다. 그 바람은 결단(決斷)하는 자들
이 맞게 되는 삶의 풍파(∫亘軋波)라 여겨졌다. 그 시구를 본 순간, 내 뇌리에는 결단의 두 괴물이
다가왔다. 조카를 죽이고 왕위를 찬탈(簒奪)한 수양대군과 살생부(殺生簿)로 조선을 농락(籠絡)
한 한명회였다.
조선조 대표적 인 쿠데타인 계유정난(癸酉靖難)은 1453년 (단종 1) 세종대왕의 둘째 아들 수양대
군이 정난(靖難)의 설계자 한명회 등과 손잡고, 나이 어린 조카 단종의 고명대신(雇頁命大臣) 김종
서·황보인·정분 등 삼정승(三政丞)을 비롯한 정부의 핵심인물을 죽이고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셋째 아들 안평대군(安平大君)을 강화로 축출(逐出)·사사(賜死)한 뒤 정권을 잡은 사건이다.
부당한 폭력으로 권력을 잡은 자들은 그들의 행위를 스스로 미화하고, 패한 자들을 악으로 만든다. 흔히 있는 일이다. 대체로 .그러한 역사적 사건은 ‘부당했으나 대의를 위한 어쩔 수 없는’선택’ 혹은 ‘대의명분(大義名分)도 없는 폭거(暴擧)’ 등으로 그에 대한 평가가 선명하게 같린다. 계유정난을 일으킨 수양대군(세조)에게 도 늘 위와 같은 두 가지의 평가가 공존한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는 .그 사건 당시에만 머무른 것이 아니다. 피의 대가로 권력을 잡은 이들은 죽어서도 후대의 역사가들에 의해서 끊임없이 다시 죽고 산다. 그들에게 대항하다 죽는 이들의 행위 역시 새로운 평가에 의해 불멸(不滅)이 되어 그 숭고함을 이어가기도 한다. 그것은 각자의 숙명 (宿命)이다.
이 두 가지 평가에 대하여 어떤 미화도 폄하도 아닌, 자신의 깅르 숙명처럼 걸어가는 인간에게 초점을 맞췄다. 고된 삶의 바랍이 불어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꿋꿋이 그 일어나는 바람을 맞으며 살아야 한다. 계유정난의 거사 당시 치열했던 인간의 이야기를 통해 거센 바람을 맞고 살아남은 자와 죽은 자의 숙명에 대해 재조명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