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쁜 우리 젊은 날
- 장르
- 연극 - 연극
- 일시
- 2017.10.04 ~ 2017.10.08
- 장소
- 예술공간 오르다 (구.우석레퍼토리극장)
- 관람시간
- 80분
- 관람등급
- 만 19세이상
전문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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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주제
우리는 모두 삶이 아름답고 종국에는 벅찬 감동으로 내게 다가오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간다. 지금은 비록 구질구질하고 누추하더라도 머지않은 미래에 먹구름 사이로 눈부신 태양이 비추 듯 내 삶에도 광명이 찾아오리라 기대한다.
그러나 우리가 꿈꾸는 그런 파라다이스는 사실 오지 않는다. 아니,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 현재 내 눈앞에 닥친, 눈뜨고 일어났을 때 내 앞에 펼쳐져 있는 삶이 바로 내 미래이다. 그 삶이 비루하든 절망적이든 말이다. 우리네 삶은 대게 그러하다.
그러면, 이 삶은 실패한 삶인가? 비루하고 구질구질한 이 삶은 추하고 절망적인 삶인가?
그렇지 않다! 인간의 삶은 본질적으로 비루하다. 구질구질하며 때로 비참하기까지 하다. 소소한 행복을 위해, 짜잘한 이득을 위해, 값싼 성공을 위해 우리는 매일 치사하고 아니꼽게 산다. 허나 그것이 바로 삶이다. 인간의 삶은 원래 그런 것이다. 존재한다는 거 자체가 구차하며 너절하다. 그리고 그렇게 생겨먹은 대로 살아갈 때 그 모습은 진정 아름다운 것이다.
우리는 헛된 희망에 사로잡혀 소소한 행복을 놓치고 살지는 않을까? 아름다움이 수놓아져 있는 현실에서 낙원을 꿈꾸며 스스로를 억압하고 있진 않을까?
비루하고 구차한 삶. 그러나 우리의 삶이 본래 이러하다면,
이것이 바로 아름다운 삶 아니겠는가!
특징
이 작품은 거창한 담론을 설파하거나 장황한 연극성을 강요하지 않는다. 요란하게 재주를 피우지도 않으며 관객의 흥미를 역동적으로 충동하는 어떠한 장치도 없다. 그저 우리 주위에서 늘 일어날 법한 일상적 다툼과 적당한 비루함이 잔잔하게 펼쳐질 뿐이다.
그러나 이 잔잔함은 묘한 패러독스와 부조리를 동반한다. 인물들은 일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갈등 속에서 충분히 예상할 법한 감정을 드러내지만 어느 순간 관객은 이들이 토해내는 삶의 부조리, 역설, 희화성에 뒤통수를 맞는다.
다소곳이 앉아서 조곤조곤 속삭이지만 그 속삭임은 그 어떤 현란한 수사보다 관객의 뒤통수를 때리고 그 어떤 요란한 장광설보다 관객을 정신없게 만든다.
일상을 통해 날카롭게 찝어내는 삶의 부조리와 인간존재의 페이소스가 예라하게 살아있는 이번 작품은 보는 관객의 마음 한쪽에 “긴 여운”이라는 감동을 선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