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주제
우리는 모두 삶이 아름답고 종국에는 벅찬 감동으로 내게 다가오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간다. 지금은 비록 구질구질하고 누추하더라도 머지않은 미래에 먹구름 사이로 눈부신 태양이 비추 듯 내 삶에도 광명이 찾아오리라 기대한다.
그러나 우리가 꿈꾸는 그런 파라다이스는 사실 오지 않는다. 아니,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 현재 내 눈앞에 닥친, 눈뜨고 일어났을 때 내 앞에 펼쳐져 있는 삶이 바로 내 미래이다. 그 삶이 비루하든 절망적이든 말이다. 우리네 삶은 대게 그러하다.
그러면, 이 삶은 실패한 삶인가? 비루하고 구질구질한 이 삶은 추하고 절망적인 삶인가?
그렇지 않다! 인간의 삶은 본질적으로 비루하다. 구질구질하며 때로 비참하기까지 하다. 소소한 행복을 위해, 짜잘한 이득을 위해, 값싼 성공을 위해 우리는 매일 치사하고 아니꼽게 산다. 허나 그것이 바로 삶이다. 인간의 삶은 원래 그런 것이다. 존재한다는 거 자체가 구차하며 너절하다. 그리고 그렇게 생겨먹은 대로 살아갈 때 그 모습은 진정 아름다운 것이다.
우리는 헛된 희망에 사로잡혀 소소한 행복을 놓치고 살지는 않을까? 아름다움이 수놓아져 있는 현실에서 낙원을 꿈꾸며 스스로를 억압하고 있진 않을까?
비루하고 구차한 삶. 그러나 우리의 삶이 본래 이러하다면,
이것이 바로 아름다운 삶 아니겠는가!
특징
이 작품은 거창한 담론을 설파하거나 장황한 연극성을 강요하지 않는다. 요란하게 재주를 피우지도 않으며 관객의 흥미를 역동적으로 충동하는 어떠한 장치도 없다. 그저 우리 주위에서 늘 일어날 법한 일상적 다툼과 적당한 비루함이 잔잔하게 펼쳐질 뿐이다.
그러나 이 잔잔함은 묘한 패러독스와 부조리를 동반한다. 인물들은 일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갈등 속에서 충분히 예상할 법한 감정을 드러내지만 어느 순간 관객은 이들이 토해내는 삶의 부조리, 역설, 희화성에 뒤통수를 맞는다.
다소곳이 앉아서 조곤조곤 속삭이지만 그 속삭임은 그 어떤 현란한 수사보다 관객의 뒤통수를 때리고 그 어떤 요란한 장광설보다 관객을 정신없게 만든다.
일상을 통해 날카롭게 찝어내는 삶의 부조리와 인간존재의 페이소스가 예라하게 살아있는 이번 작품은 보는 관객의 마음 한쪽에 “긴 여운”이라는 감동을 선물할 것이다.
우리는 모두 삶이 아름답고 종국에는 벅찬 감동으로 내게 다가오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간다. 지금은 비록 구질구질하고 누추하더라도 머지않은 미래에 먹구름 사이로 눈부신 태양이 비추 듯 내 삶에도 광명이 찾아오리라 기대한다.
그러나 우리가 꿈꾸는 그런 파라다이스는 사실 오지 않는다. 아니,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 현재 내 눈앞에 닥친, 눈뜨고 일어났을 때 내 앞에 펼쳐져 있는 삶이 바로 내 미래이다. 그 삶이 비루하든 절망적이든 말이다. 우리네 삶은 대게 그러하다.
그러면, 이 삶은 실패한 삶인가? 비루하고 구질구질한 이 삶은 추하고 절망적인 삶인가?
그렇지 않다! 인간의 삶은 본질적으로 비루하다. 구질구질하며 때로 비참하기까지 하다. 소소한 행복을 위해, 짜잘한 이득을 위해, 값싼 성공을 위해 우리는 매일 치사하고 아니꼽게 산다. 허나 그것이 바로 삶이다. 인간의 삶은 원래 그런 것이다. 존재한다는 거 자체가 구차하며 너절하다. 그리고 그렇게 생겨먹은 대로 살아갈 때 그 모습은 진정 아름다운 것이다.
우리는 헛된 희망에 사로잡혀 소소한 행복을 놓치고 살지는 않을까? 아름다움이 수놓아져 있는 현실에서 낙원을 꿈꾸며 스스로를 억압하고 있진 않을까?
비루하고 구차한 삶. 그러나 우리의 삶이 본래 이러하다면,
이것이 바로 아름다운 삶 아니겠는가!
특징
이 작품은 거창한 담론을 설파하거나 장황한 연극성을 강요하지 않는다. 요란하게 재주를 피우지도 않으며 관객의 흥미를 역동적으로 충동하는 어떠한 장치도 없다. 그저 우리 주위에서 늘 일어날 법한 일상적 다툼과 적당한 비루함이 잔잔하게 펼쳐질 뿐이다.
그러나 이 잔잔함은 묘한 패러독스와 부조리를 동반한다. 인물들은 일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갈등 속에서 충분히 예상할 법한 감정을 드러내지만 어느 순간 관객은 이들이 토해내는 삶의 부조리, 역설, 희화성에 뒤통수를 맞는다.
다소곳이 앉아서 조곤조곤 속삭이지만 그 속삭임은 그 어떤 현란한 수사보다 관객의 뒤통수를 때리고 그 어떤 요란한 장광설보다 관객을 정신없게 만든다.
일상을 통해 날카롭게 찝어내는 삶의 부조리와 인간존재의 페이소스가 예라하게 살아있는 이번 작품은 보는 관객의 마음 한쪽에 “긴 여운”이라는 감동을 선물할 것이다.
줄거리
민영은 십년 째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고시생이다. 그런 민영을 겨울은 십년 째 뒷바라지 중이다. 겨울은 점점 지쳐간다. 그러나 민영은 여전히 태평세월이다. 어느 날 겨울은 그런 민영에게 다 때려치우고 공무원 시험이라도 준비하라고 역정 낸다.
재환은 신인 연극배우이다. 당연히 연극에 캐스팅되기도 쉽지 않지만, 설령 캐스팅 된다고 해도 잠깐 등장하는 단역일 뿐이다. 재환은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 예림이다. 그러나 예림이는 시인(인지는 확실치 않은) 준을 좋아한다. 재환은 그것이 괴롭다. 학교 선배인 민영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지만 민영이라고 뾰족한 수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재환에게 공짜 술이나 얻어 마시는 꼴이다.
준은 자칭 시인이다. 그가 어떤 경로로 시인이 되었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단지 자신의 이름으로 출판된 시집이 있으며 평소 제법 시인인 척 그럴듯하게 행동한다. 준은 시 모임에서 만난 지은을 좋아한다. 겉으로는 시를 가르치는 선배처럼 굴지만 속은 뻔하다. 성격이 개방적인 지은은 가끔 취기가 오르면 준에게 몸을 허락하기도 한다. 어쩜 그거 때문에 준이 지은을 좋아하는 것 일수도 있다. 최근에 준은 거머리처럼 들러붙는 예림을 차버렸다. 애까지 떼게 한 후 말이다.
예림은, 말했듯이 재환이 좋아하는 여자다. 그러나 역시 말했듯 예림은 준을 좋아한다. 시인의 분위기를 풍기는 준의 지적인(척 하는) 모습에 반해 몸과 마음을 바쳐 준을 사랑한다. 준을 위해 다이어트도 하고 평소 안 읽던 시집도 사서 읽는다. 심지어 뱃속의 애도 지웠다. 물론 준의 아이다. 그러나 결국 준에게 버려진다.
지은은 시를 공부하는 여자다. 시 모임에서 준을 만나 몇 번 같이 어울렸고 몸도 섞었지만 지은은 준의 속물근성과 허위의식을 꿰뚫고 있다. 어느 날 지은은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된다. 그러나 지은은 시 자체가 굉장히 웃기는 글이고 시를 쓰는 거 자체가 독자에게 사기를 치는 일이라 생각한다. 당선 된 날 밤, 지은은 준의 영혼을 죽여 버린다. 말로써 준의 의식을 난도질 한다. 그리고 지은은, 시를 포기한다.
이들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누구의 친구, 혹은 누구의 후배, 선배 하는 식으로. 이 얽히고설킨 젊은이들은 오늘도 서로에게 상처주고 또 상처받는다. 그들은 암담하고 비루한 현실을 그렇게 거칠고 격정적으로 살아낸다. 어딘가에 혹시 존재할 파랑새를 찾아서 말이다.
재환은 신인 연극배우이다. 당연히 연극에 캐스팅되기도 쉽지 않지만, 설령 캐스팅 된다고 해도 잠깐 등장하는 단역일 뿐이다. 재환은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 예림이다. 그러나 예림이는 시인(인지는 확실치 않은) 준을 좋아한다. 재환은 그것이 괴롭다. 학교 선배인 민영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지만 민영이라고 뾰족한 수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재환에게 공짜 술이나 얻어 마시는 꼴이다.
준은 자칭 시인이다. 그가 어떤 경로로 시인이 되었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단지 자신의 이름으로 출판된 시집이 있으며 평소 제법 시인인 척 그럴듯하게 행동한다. 준은 시 모임에서 만난 지은을 좋아한다. 겉으로는 시를 가르치는 선배처럼 굴지만 속은 뻔하다. 성격이 개방적인 지은은 가끔 취기가 오르면 준에게 몸을 허락하기도 한다. 어쩜 그거 때문에 준이 지은을 좋아하는 것 일수도 있다. 최근에 준은 거머리처럼 들러붙는 예림을 차버렸다. 애까지 떼게 한 후 말이다.
예림은, 말했듯이 재환이 좋아하는 여자다. 그러나 역시 말했듯 예림은 준을 좋아한다. 시인의 분위기를 풍기는 준의 지적인(척 하는) 모습에 반해 몸과 마음을 바쳐 준을 사랑한다. 준을 위해 다이어트도 하고 평소 안 읽던 시집도 사서 읽는다. 심지어 뱃속의 애도 지웠다. 물론 준의 아이다. 그러나 결국 준에게 버려진다.
지은은 시를 공부하는 여자다. 시 모임에서 준을 만나 몇 번 같이 어울렸고 몸도 섞었지만 지은은 준의 속물근성과 허위의식을 꿰뚫고 있다. 어느 날 지은은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된다. 그러나 지은은 시 자체가 굉장히 웃기는 글이고 시를 쓰는 거 자체가 독자에게 사기를 치는 일이라 생각한다. 당선 된 날 밤, 지은은 준의 영혼을 죽여 버린다. 말로써 준의 의식을 난도질 한다. 그리고 지은은, 시를 포기한다.
이들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누구의 친구, 혹은 누구의 후배, 선배 하는 식으로. 이 얽히고설킨 젊은이들은 오늘도 서로에게 상처주고 또 상처받는다. 그들은 암담하고 비루한 현실을 그렇게 거칠고 격정적으로 살아낸다. 어딘가에 혹시 존재할 파랑새를 찾아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