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비대칭의 조화, 비의 아시아 투어 비대칭의 조화 그 동안 기대를 모아왔던 비(본명 정지훈)의 2009 아시아 투어 이 드디어 막을 올렸다. 8월 29일, 일본의 사이타마 수퍼 아레나, 무대를 가리고 있던 흰 천이 떨어지자, 좌우 비대칭으로 된 2층 무대가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비는 이번 무대를 통해, 솔로 가수인 자신의 특성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가로 3.6 미터, 세로 7.2미터 길이의 스크린을 양쪽에 설치했으며, 무대를 마주했을 때, 우측에 또 하나의 세로로 긴 스크린을 설치, 긴 기럭지를 자랑했다. 그리고, 무대 왼쪽에는 다섯 개의 높낮이가 다른 원통을 설치, 무대 양면을 분할하여, 완전히 언밸런한 독특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전 대부분의 무대들이 대칭된 무대를 통해 안정을 추구한 반면, 비는 이러한 비대칭적인 무대를 통해, 기존의 관념에서 탈피, “역시 늘 새로움을 추구하는 비”라는 찬사를 이끌어 내었다. 장엄한 사운드, 더욱 화려해진 퍼포먼스 이번 공연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두 세 개의 곡을 제외한 대부분의 곡들이 밴드 음악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의 대부분의 곡들이 댄스 음악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음악들을 밴드곡으로 재편성, 오케스트라 급의 장엄한 사운드를 만들어내었다. 그리고 이에 맞게, 퍼포먼스도 더욱 화려해졌다. 기존의 히트곡들도 댄스 부분을 변형, 풍성하고 신선한, 기존과는 차별화된 느낌을 팬들에게 선물했다. Farewell to Michael Jackson 웅장한 오프닝 음악과 함께 비가 등장, “My Way”와 “Touch Ya”를 현란한 퍼포먼스과 함께 전달했다. 그리고 귀에 낯익은, 마이클 잭슨을 “팝의 황제”로 결정지어버린 노래 “Billie Jean”이 흘러나왔다.”빰. 빰. 빠암빰.” 중절모를 쓴 비가 마이클 잭슨의 춤을 추며,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고인이 된 마이클 잭슨이 다시 살아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순간이었다. “내가 춤을 시작하게 된 계기였다.”라는 말로 고인을 추억한 적이 있는 비는, 완벽한 댄스 재현을 통해 “팝의 황제”이자, 자신의 댄스 스승이었던 마이클 잭슨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나쁜 남자? No! 나는 로맨틱 가이. 그 동안 강렬한 댄스를 통해서, “퍼포먼스의 황제”라 일컬어졌던 비이지만, 이번 공연에서 그는, 자신의 허스키하고 독특한 음색을 통해, 팬들에 대한 마음을 최대한 표출할 수 있는 각별한 무대를 마련했다. 바로 8집 수록곡인 “사랑이라는 건”과 “내 여자” 등의 감미로운 발라드 곡을 어쿼스틱 기타와 함께 선보인 것이다. 그 동안 강렬한 댄스에 묻혔던 비의 특이한 음색이 팬들의 마음에 녹아 들었다. 비가 대중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인 이런 로맨틱한 무대는, 비가 단순히 “퍼포먼스의 황제”가 아닌, 진정한 가수임을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5집 Rainism 통달하기 1장. 아시아 투어의 타이틀인 에 걸맞게, 비는 이번 공연에서 5집의 수록곡 중 8곡을 선보였다. 타이틀곡인 ”Rainism”을 밴드곡으로 각색해서 선보였을 뿐 아니라, “Only You”와 “Fresh Woman” 등도 또한 밴드와 함께 새로운 느낌으로 팬들에게 전달하였다. 그 외에도, 기존에 대중들에게 선보이지 않았던 “Because of You”와 “사랑이라는 건”, “내 여자”, “My Way” 등을 짜임새 있게 선보이면서, 항상 성장을 멈추지 않는 가수임을 각인시켰다. “노력쟁이” 비, 총 25곡을 혼자 소화해 내. 이번 공연에서 비는 혼자서, 앵콜까지 포함 무려 25곡을 선보이는 기염을 토했다. 대부분의 노래가 파워풀한 댄스곡인 것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이는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이다. 하지만, 비는 게스트 한 명 없이, 2시간 30분여의 시간 동안, 이 모든 노래를 혼자 소화해 내며, 관객들에게 최선이자 최고의 무대를 선보였다. 비는 이런 풀 타임 (full-time) 공연을 위해서, 지난 반 년 동안 체력 운동을 병행하며, 공연과 같은 수준의 리허설을 매일 해 온 것으로 알려져, 다시 한 번 “노력쟁이” 비에 대한 감탄을 자아내었다. To be continued. 비는 8월 29일 일본에서의 공연을 통해서 2009년 아시아 투어 의 포문을 여는 데 이어, 10월 9일과 10일에서는 한국에서 두 번의 쇼를 통해 투어의 열기를 이어가게 된다. 올림픽 공원 체조 경기장에서 열릴 이 공연은 지난 투어와 같은 장소에서 3년 만에 국내 관객을 찾는다는 의미에서, 많은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The show will be continued.”
비가 오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