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을 기다리며

장르
연극 - 연극
일시
2007.10.09 ~ 2007.10.28
장소
한양레퍼토리씨어터
관람시간
90분
관람등급
만 11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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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복수냐! 복종이냐! 고민하는 햄릿
현대 젊은이들의 한 단면을 그려
이 작품에서 연출가 김재엽은 고립무원의 상태에서 복수를 결행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원작의 햄릿과 전혀 다른 햄릿을 창조해 냈다. 마법학교 열등생, 왕따, 동네북, 문제아로 표상되는 <유령을 기다리며>의 햄릿은 극중에서 복수를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복종을 하지도 못하는 인물로 그려졌다. 그래서 아무 일도 안하면서 매일 기다리기만 하고, 누군가 와서 자신의 인생을 바꿔주길 기다리고, 정말 하고 싶은 게 없는 모습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또한 궁전광대였다가 햄릿이 잘못 건 마법으로 ‘똘똘한 강아지’로 변신한 호레이쇼, 교내 폭력 서클을 이끄는 사고뭉치 오필리어, 그녀의 이란성 쌍둥이이자 모범생인 레어티즈, 조기 유학을 가서 도박에 빠진 로켄크란츠와 길든스턴 등 동시대의 불투명한 전망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 나설 용기를 내지 못하고 주저앉는 또래 젊은이들의 초상을 가감 없이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클로디어스로부터 살해를 당한 게 아니기에 복수를 명령하지 않는 선왕, 왕위보다는 첫사랑 거트루드와의 결합에 만족하는 클로디어스 등은 원작에 대한 과감한 해석과 결과로, 이들의 형편없이 망가진 모습은 현대사회의 일그러진 단면을 그려내는 데 효과적이다.
합창, 마술, 자이브 댄스 등 다양한 무대언어
작품은 재치 넘치는 언어적 유희와 합창, 마술, 자이브 댄스 등이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부조리극에 대한 새로운 무대언어를 보여준다. 무대의 유일한 세트인 기하학적인 나무는 유령이 나타나는 성벽으로, 숨어서 엿보는 담이나 술래잡기를 하고 노는 놀이터로 전화되는 유연성을 발휘하며 사건 전개에 효과적으로 기여한다. 의상 또한 상상력에서 비롯된 마법왕국 사람들에 적합하게 이색적이면서도 깔끔한 통일성을 갖추고 있다.
어차피 인생이 기다림의 연속이라면, 함께 놀면서 기다림 자체를 긍정하는 여유를 만끽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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