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복수냐! 복종이냐! 고민하는 햄릿
현대 젊은이들의 한 단면을 그려
이 작품에서 연출가 김재엽은 고립무원의 상태에서 복수를 결행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원작의 햄릿과 전혀 다른 햄릿을 창조해 냈다. 마법학교 열등생, 왕따, 동네북, 문제아로 표상되는 <유령을 기다리며>의 햄릿은 극중에서 복수를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복종을 하지도 못하는 인물로 그려졌다. 그래서 아무 일도 안하면서 매일 기다리기만 하고, 누군가 와서 자신의 인생을 바꿔주길 기다리고, 정말 하고 싶은 게 없는 모습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또한 궁전광대였다가 햄릿이 잘못 건 마법으로 ‘똘똘한 강아지’로 변신한 호레이쇼, 교내 폭력 서클을 이끄는 사고뭉치 오필리어, 그녀의 이란성 쌍둥이이자 모범생인 레어티즈, 조기 유학을 가서 도박에 빠진 로켄크란츠와 길든스턴 등 동시대의 불투명한 전망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 나설 용기를 내지 못하고 주저앉는 또래 젊은이들의 초상을 가감 없이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클로디어스로부터 살해를 당한 게 아니기에 복수를 명령하지 않는 선왕, 왕위보다는 첫사랑 거트루드와의 결합에 만족하는 클로디어스 등은 원작에 대한 과감한 해석과 결과로, 이들의 형편없이 망가진 모습은 현대사회의 일그러진 단면을 그려내는 데 효과적이다.
합창, 마술, 자이브 댄스 등 다양한 무대언어
작품은 재치 넘치는 언어적 유희와 합창, 마술, 자이브 댄스 등이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부조리극에 대한 새로운 무대언어를 보여준다. 무대의 유일한 세트인 기하학적인 나무는 유령이 나타나는 성벽으로, 숨어서 엿보는 담이나 술래잡기를 하고 노는 놀이터로 전화되는 유연성을 발휘하며 사건 전개에 효과적으로 기여한다. 의상 또한 상상력에서 비롯된 마법왕국 사람들에 적합하게 이색적이면서도 깔끔한 통일성을 갖추고 있다.
어차피 인생이 기다림의 연속이라면, 함께 놀면서 기다림 자체를 긍정하는 여유를 만끽해 보자.
현대 젊은이들의 한 단면을 그려
이 작품에서 연출가 김재엽은 고립무원의 상태에서 복수를 결행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원작의 햄릿과 전혀 다른 햄릿을 창조해 냈다. 마법학교 열등생, 왕따, 동네북, 문제아로 표상되는 <유령을 기다리며>의 햄릿은 극중에서 복수를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복종을 하지도 못하는 인물로 그려졌다. 그래서 아무 일도 안하면서 매일 기다리기만 하고, 누군가 와서 자신의 인생을 바꿔주길 기다리고, 정말 하고 싶은 게 없는 모습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또한 궁전광대였다가 햄릿이 잘못 건 마법으로 ‘똘똘한 강아지’로 변신한 호레이쇼, 교내 폭력 서클을 이끄는 사고뭉치 오필리어, 그녀의 이란성 쌍둥이이자 모범생인 레어티즈, 조기 유학을 가서 도박에 빠진 로켄크란츠와 길든스턴 등 동시대의 불투명한 전망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 나설 용기를 내지 못하고 주저앉는 또래 젊은이들의 초상을 가감 없이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클로디어스로부터 살해를 당한 게 아니기에 복수를 명령하지 않는 선왕, 왕위보다는 첫사랑 거트루드와의 결합에 만족하는 클로디어스 등은 원작에 대한 과감한 해석과 결과로, 이들의 형편없이 망가진 모습은 현대사회의 일그러진 단면을 그려내는 데 효과적이다.
합창, 마술, 자이브 댄스 등 다양한 무대언어
작품은 재치 넘치는 언어적 유희와 합창, 마술, 자이브 댄스 등이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부조리극에 대한 새로운 무대언어를 보여준다. 무대의 유일한 세트인 기하학적인 나무는 유령이 나타나는 성벽으로, 숨어서 엿보는 담이나 술래잡기를 하고 노는 놀이터로 전화되는 유연성을 발휘하며 사건 전개에 효과적으로 기여한다. 의상 또한 상상력에서 비롯된 마법왕국 사람들에 적합하게 이색적이면서도 깔끔한 통일성을 갖추고 있다.
어차피 인생이 기다림의 연속이라면, 함께 놀면서 기다림 자체를 긍정하는 여유를 만끽해 보자.
줄거리
아버지의 유령이 출몰한다는 나무 아래에서 마냥 기다리는 마법학교 열등생이자 왕따인 햄릿. 하지만 소문만 무성하고, 유령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다.
“아버지 유령이 소문처럼 나에게 복수를 요구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소문대로 아버지가 클로디어스 삼촌의 손에 독살되었을까? 클로디어스 삼촌과 결혼한 어머니 거트루드에게는 이 사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게다가 사랑스러운 오필리어와의 관계는 또 어떡하나?”
이런저런 고민으로 가득한 햄릿은 결과적으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유령이 나타나 자신의 운명을 정해주리라 믿는다.
그의 곁에는 마법으로 강아지에서 궁전광대로 변신시킨 유일한 친구 호레이쇼뿐이다. 어느 날 조기 유학 갔던 오렌지 족 친구들인 로젠크란츠와 길든스턴이 아버지 유령을 보았으며 분명 복수를 요구했다고 전한다. 그러나 삼촌 클로디어스와 왕비 거트루드 부부는 선왕이 자연사했음을 밝히고, 사망진단서까지 보여준다. 아버지 유령은 햄릿에게 오히려 ‘복수가 아니라 복종’을 부탁했음을 전한다.
‘복수냐, 복종이냐’로 혼란스러워하던 햄릿은 호레이쇼와 함께 아버지 유령이 나타났을 때의 상황을 예행연습까지 해본다. 하지만 복수도 복종도 순탄해 보이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햄릿은 악몽 ?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나타나 햄릿을 놀리고 비웃는 합창을 부른다 ? 을 꾸게 되는데…
유령이든 무엇이든 나타나면 오히려 골치만 아플 것이라고, 그냥 이렇게 기다리고 있는 것만으로 충분히 만족스럽다고, 이렇게 기다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햄릿은 생각한다. 그렇게 다시 햄릿의 기다림은 좀 더 유쾌해져 보인다. 아주 약간 성숙해진 기다림이랄까…..
“아버지 유령이 소문처럼 나에게 복수를 요구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소문대로 아버지가 클로디어스 삼촌의 손에 독살되었을까? 클로디어스 삼촌과 결혼한 어머니 거트루드에게는 이 사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게다가 사랑스러운 오필리어와의 관계는 또 어떡하나?”
이런저런 고민으로 가득한 햄릿은 결과적으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유령이 나타나 자신의 운명을 정해주리라 믿는다.
그의 곁에는 마법으로 강아지에서 궁전광대로 변신시킨 유일한 친구 호레이쇼뿐이다. 어느 날 조기 유학 갔던 오렌지 족 친구들인 로젠크란츠와 길든스턴이 아버지 유령을 보았으며 분명 복수를 요구했다고 전한다. 그러나 삼촌 클로디어스와 왕비 거트루드 부부는 선왕이 자연사했음을 밝히고, 사망진단서까지 보여준다. 아버지 유령은 햄릿에게 오히려 ‘복수가 아니라 복종’을 부탁했음을 전한다.
‘복수냐, 복종이냐’로 혼란스러워하던 햄릿은 호레이쇼와 함께 아버지 유령이 나타났을 때의 상황을 예행연습까지 해본다. 하지만 복수도 복종도 순탄해 보이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햄릿은 악몽 ?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나타나 햄릿을 놀리고 비웃는 합창을 부른다 ? 을 꾸게 되는데…
유령이든 무엇이든 나타나면 오히려 골치만 아플 것이라고, 그냥 이렇게 기다리고 있는 것만으로 충분히 만족스럽다고, 이렇게 기다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햄릿은 생각한다. 그렇게 다시 햄릿의 기다림은 좀 더 유쾌해져 보인다. 아주 약간 성숙해진 기다림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