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듯이 햄릿 - 인천
- 장르
- 연극 - 연극
- 일시
- 2009.11.21 ~ 2009.11.22
- 장소
-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 관람시간
- 0분
- 관람등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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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햄릿을 잘 모르는 혹은 햄릿을 잘 알고 있는 모든 관객을 위한 햄릿
'죽느냐 사느냐'의 심각한 고민 속에 빠진 칙칙한 무게를 덜어내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음악광대극으로 재탄생한 <노래하듯이 햄릿. '햄릿'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그렇다고 '햄릿'을 안다고 할 수 있는 사람도 별로 없다. '햄릿'을 모르는 관객들에게는 흥미로운 햄잇의 이야기로서 그리고 '햄릿'을 잘 아는 관객들에게는 '햇림'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접근에 대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공연이다.
<노래하듯이 햄릿>은 공연창작집단 뛰다 '인형음악극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이다. 인형. 오브제, 음악, 광대 등 뛰다 특유의 연기 스타일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으며, 절묘한 구성이 돋보이는 시적 장면들과 작곡가 한정림의 마침맞은 음악이어우러진 아름다운 공연이다. 2005년부터 총 4년여의 기간동안, 수없이 갈고 다듬는 섬세한 창작과정을 통해 마치 장인이 하나의 완성품을 뽑아내듯 만들어낸 작품이다.
햄릿의 모든 인물들을 4명의 광대가 인형과 가면을 통해 연기하고, 여기에 28곡의 아름다운 노래가 덛붙여진다. 뛰다의 인형음악극은 아동극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인형을 공연예술의 새로운 언어로 격상시키고, 뮤지컬로 획일화된 음악극의 지평을 확대하는 새로운 방식의 공연양식이다. '햄릿'에 대한 해석에서부터 공연의 양식까지 뛰다만의 스타일로 풀어내어 셰익스피어의 '햄릿'이 아닌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인형음악극 '햄릿'이 만들어졌다.
<노래하듯이 햄릿>은 연출 배요섭. 작곡 한정림. 무대 김경희. 의상 이진희 그리고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최고의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함께 만들었다. <노래하듯이 햄릿>은 공연창작집단 뛰다가 아동극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작품에 있어서도 고유의 연기 메소드와 스타일을 갖춘 극단임을 알리는 계기가 된 작품이다.
네 명의 익살광대들이 펼치는 희극적 비극
네 명의 무덤지기 익살광대들이 수레를 끌고 등장합니다. 이들은 이승을 떠나 저승으로 가는 영혼들에게 길을 안내해주는 안내자이다. 죽은 이들의 물건이나 그의 형상을 본뜬 가면과 인형들을 정성스레 모셔 놓고 저승길로 인도해 주는 노래를 불러줍니다. 이들의 수레 속엔 수많은 이들의 사연들이 담겨져 있고, 그 사연들로 수다 떨며 노는 것이 이들의 유일한 낙입니다, 이들에게 죽음이란 삶을 끝내고 심판받으러 가는 관문이 아니라 인간의 모든 욕망과 미련을 멈추게 하고 또 다른 삶으로 돌아가게 되는 새로운 출발점입니다. 또한 욕망을 채우기 위해 죽이고 싸우고, 복수 못해 안달하고, 사랑 잃은 슬픔에 가슴 저미는 삶들 모두가 그들에게는 우습고 허망하게 보일 뿐입니다. 그러니 무슨 일이 있어도 웃고 떠들 수밖에요.
인형과 가면, 음악이 어우러지는 난장판
<노래하듯이 햄릿>은 죽은 사람들이 남기고 간 물건들을 가지고 노는 한바탕 난장입니다. 네 명의 광대들이 햄릿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을 모두 연기합니다. 장례를 치루고 남겨둔 물건들은 이들이 변신하는 도구가 됩니다. 광대들은 또한 기이하고 그로테스크한 노래로 각 인물들의 내면을 표현합니다, 그 노래들이 떄로는 매우 애절하고 절실하게 들리기도 하고, 떄로는 낯설고 우스꽝스럽게 보이기도 합니다. 피아노와 첼로의 그리고 퍼쿠션의 앙상블은 배우들의 코믹한 창법과 어우러져 묘한 불협화음을 만들어 냅니다. 그래서 마치 극 전체의 음악은 장례식의 곡소리와 구석에서 벌어지는 왁자지껄한 화투판의 웃음소리가 버무려진 것 같은 느낌을 만들어냅니다.
뛰다의 햄릿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품의 하나인 <햄릿>. 무수한 햄릿들이 무대에 올라갔고 셰익스피어의 ‘햄릿’도 그 중 하나일 뿐입니다. <노래하듯이 햄릿>은 원작 햄릿이야기와 세익스피어의 햄릿을 토대로 만들어졌지만, 대본과 연출을 맡은 배요섭의 새로운 접근과 노련한 뛰다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가 어우러져 이제껏 보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뛰다만의‘햄릿’이 만들어졌습니다. 다른 캐릭터의 사연을 부각시키고, 고뇌하는 지식인의 전형이었던 햄릿의 캐릭터를 조롱하면서 ‘햄릿’에 대한 해석 자체를 거부하여 관객이 스스로 햄릿에 대해 판단하게 하는 열린 구조로 재창조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