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삼봉뎐

장르
연극 - 연극
일시
2009.10.27 ~ 2009.10.31
장소
남산예술센터
관람시간
100분
관람등급
만 11세이상

전문가평

평점 6.0

예매자평

평점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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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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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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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국내 창작의 산실, 남산예술센터와 극단 연우무대의 만남
한국 연극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극단 연우무대와 현대연극 제작극장으로 재탄생한 남산예술센터의 공동기획으로 2009년 한국연극계 최고의 기대작 <길삼봉뎐>이 드디어 그 막을 올린다.
임란 직전 위태로운 조정을 둘러싼 역모와 암투를 통해 길삼봉이 출현하게 된 극적인 배경과 나라를 걱정하던 선비들의 해괴한 춤과 노래가 어우러진 등등곡의 새로운 무대 형식이 만나 연우만의 독특한 공연미학을 선보인다.

김민정 작가와 안경모 연출의 두 번째 호흡
2007년 연극 <해무>로 평단과 대중으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받으며 최근 가장 주목받는 작가와 연출가로 떠오른 김민정 작가와 안경모 연출이 <길삼봉뎐>을 통해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다. 리얼리즘으로 풀어낸 전작과는 한국 전통 가무악으로 풀어낸 독특한 형식으로 기존의 한국 공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무대를 보여 줄 것이다.

500여년전의 민심이 21세기에 살아나 하늘을 움직인다
임진년 전 백성들의 안위는 아랑곳 않고 당파와 사리사욕, 자기의 생존에만 매달렸던 위정자들을 바라보며 수많은 백성들은 등등곡을 놀았다. 2009년 <길삼봉뎐>은 바로 이들의 한탄을 등등곡이라는 가무악의 틀로 풀어낸다. 기축옥사를 배경으로 길삼봉을 축으로 하여 피의 당파 싸움을 벌였던 위정자들의 모습과 그 속에 끼여 희생된 인물들, 그리고 그 외곽을 둘러싸고 있는 백성들의 울분과 한탄을 하나의 극으로 구현해낸다. 1589년 기축사화를 통해 2009년 기축년 한국사회의 모습을 투영한다.

전통 연희를 바탕으로 선보이는 새로운 무대미학
기존의 연극형식이 아닌 코러스의 절제와 이완된 움직임을 이용한 무대 형상과 무대 언어, 그리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정가와 타악 및 국악 산조를 통해 고전과 현대, 내용과 형식이 충돌하며 만들어 내는 극형식에서 신선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강은구, 장은정, 고석진, 도현진, 김창기, 황연희 등 이름만으로도 쟁쟁한 최고의 스태프들이 뭉쳐 한국 전통 예술 무대화 작업에 있어 또 하나의 값진 역사를 만들어낸다.


복사꽃 피니 세상이 끝나네 / 붉은 꽃잎 칼 끝에 흩날리네
봄이 오니 이 세상이 아니로세 / 복사꽃 피니 세상은 끝나네

1592년 임진년의 왜란을 앞두고 한성의 곳곳에서는 ‘등등곡’이라 불리우는 울분과 비탄의 노래를 지어 부르는 백성의 무리들이 있었다. ‘내일이면 끝날 세상, 염라대왕 앞으로 가기 전에 놀아나 보자.’는 것이 그 노래의 내용, 이 노래를 부르며 취하고 울고 웃었던 이들은 조선의 백성들이었다. 양반 자제는 물론 아녀자와 아이들의 무리도 섞여 있었다. 이들이 노래를 하며 한성의 남산, 삼청동 등에서 노래 부르며 울었던 이유는 당시 조정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었다.
동서로 붕당이 나뉘어 싸우기만 하는 정치인들과 그들 틈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전운이 감도는 데도 태만하기만 했던 선조에 대한 실망으로 민심이 동요한 것이다. 전란을 대비하는데 총력을 기울여도 모자랄 시기에 조정은 동서로 나뉘어 ‘정여립의 역모사건’을 기화로 길삼봉이라는 허깨비 모주를 잡아드리기 위해 피를 부르는 사화를 일으킨다. 천재 선비 1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다는 기축옥사가 바로 그것이다. 피를 부른 참혹한 사화는 3년이나 지속되었고, 결국 임진왜란이 터지고서야 길삼봉을 잡지도 못하고 멈추었으니, 그런 눈먼 자들이 벌이는 조정의 정치판을 보고 울분과 한탄 섞인 노래를 부른 것이 등등곡이었다.
이 작품은 기축옥사를 벌인 주인공 격인 서인 정철과 동인 이산해의 대결구도, 그들을 교묘히 이용하며 정권의 유지를 꾀한 선조를 그린다. 또 그 틈바구니에서 희생양이 되어 등등곡의 무리로 섞여든 매향과 갈윽, 임파, 최영경을 주인공으로 하여 500여년 전 조선의 한성부에서 있었던 혼란의 양상을 그린다.
백성을 거짓으로 속이는 위정자의 욕망과 백성의 소리에 귀를 막은 위정자들의 태도에 울분과 한탄에 젖은 노래를 할 수 밖에 없는 민중의 처지는 500여년전 조선시대에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500여년 전 백성의 곡소리에 귀 막고 있는 궁궐을 향한 일종의 경고가 되었던 등등곡, 그것이 21세기의 현대에 다시 살아나 울려 퍼져 현대의 어둠과 거짓에 다시금 경고를 울리기를 희망하며 이 작품의 의미를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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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20자평

  • 평점 6
    노이정

    마당극의 진화? 공은 들였으되 감각이 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