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동체육관
- 장르
- 연극 - 연극
- 일시
- 2010.04.01 ~ 2010.05.09
- 장소
- 소극장 모시는사람들
- 관람시간
- 110분
- 관람등급
- 만 13세이상
전문가평
평점 0.0예매자평
평점 9전문가평
평점 0.0예매자평
평점 9출연진
작품설명
이제껏 볼 수 없었던 국내 최초 본격 복싱 연극을 만나다!
2009년 혜화동의 소극장에서 초연된 연극 <이기동 체육관>은 등장하는 8명의 배우가 모두 권투선수이고 주 무대가 체육관인 국내 최초 본격 복싱 연극이다. 실제로 이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오디션에 뽑힌 배우들은 3개월 간 프로복서에 준하는 트레이닝을 받았고 혹독한 훈련을 거친 배우들의 실감나는 권투 실력과 탄탄한 연기력이 어우러진 열띤 무대는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작가와 연출을 겸한 손효원은 “유행이 지나간 한 물 간 스포츠, 과거 한 때 모두의 응어리를 일시적으로나마 해소 시켜 주었던 추억 속의 스포츠인 권투를 통해 우리들 마음 속 어딘가에 스스로의 존재를 증명하고 확인하고 싶은 열정을 일깨우고 싶었다”면서 “작품 속에서의 권투는 타인을 공격하는 매개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주눅들어있는 스스로를 향해 펀치를 던지는 것이고 이것은 분명 우리 스스로를 재생산 해 내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평범한 것이 가장 특별하다는 진리!
연극<이기동 체육관>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권투하는 사람들이다. 80년대 최고의 권투 선수로 이름을 날렸지만 갑작스러운 은퇴와 과거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기동 관장. 만년 대리인 서봉수는 부장의 전화 한통에 덜덜 떠는 소심한 직장인이지만 권투를 통해 자신감을 찾아간다. 관장과 동명이인인 만년 시간강사 청년 이기동은 그의 우상이었던 관장 이기동에게 권투를 배우려고 찾아온다. 그리고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싶어 하는 노처녀, 친구들에게 맞기 싫어서 권투를 배우는 열혈 여고생까지. 이들의 모습은 결코 낯설거나 어려운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친구들, 가족들의 모습과 닮아 있다.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삶 속에서 답답함과 좌절감을 느끼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낄 때, 아날로그적인 운동, 권투를 통해 땀을 흘리며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는 사람들, 누구나 안고 있는 크고 작은 가정 안의 상처와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서로 보듬어 안는 따스한 관계를 무대 위에서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은 함께 웃고 울면서 진한 감동을 얻게 될 것이다.
스포츠 코드가 뜬다!
비인기 스포츠 종목의 설움을 예술로 승화시킨 사례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8)>, <국가대표(2009)>, 연극 <이기동 체육관>. 이 작품들의 공통점은 모두 비인기
스포츠 종목인 핸드볼, 스키점프, 복싱을 소재로 한 영화와 연극이다. 하지만 이들 작품의 성적은 스포츠 종목의 인기와 반비례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국가대표> 모두 그 해의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손꼽히면서 평단과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많은 이들의 관심 밖에 있던 스포츠 종목인 핸드볼과 스키점프는 그로인해 재조명되는 계기가 되었다.
복싱 역시 과거의 영광을 간직한 스포츠로 인식되며 최근의 디지털 시대와 어울리지 않는 아날로그적인 운동으로만 여겨졌었다고 할 수 있다. 복싱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1980년 마틴스콜세지의 <성난 황소>, <록키> 시리즈, 2005년 최민식, 류승범 주연으로 화제를 모은 <주먹이 운다> 등이 있다.
1981년 육상 종목을 다룬 <불의 전차>는 고전으로 분류되어 아직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작품이고, 2010년 럭비를 소재로 한 작품 <인빅터스>도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스포츠를 매개로 한 감동 실화는 시대와 국가, 인종, 성별, 나이를 뛰어넘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공동의 감동 코드를 가지고 있어 영화와 연극 분야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소재이다. 특히나 땀을 흘린 만큼 결과가 나오는 정직한 운동인 복싱은 하루 하루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소시민적 삶의 모습과도 닮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