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진
- 장르
- 연극 - 연극
- 일시
- 2020.11.06 ~ 2020.11.15
- 장소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 관람시간
- 110분
- 관람등급
- 만 12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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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리진(Lee Jin, 李眞, 리심 李心)은 19세기말 조선 궁녀로 초대 프랑스 공사 빅토르 콜랭과 사랑에 빠져 1893년 함께 파리로 건너간다. 그녀는 아프리카 모로코와 일본 등을 거쳐 1896년 프랑스 공사로 부임한 콜랭을 따라 귀국한 뒤 다시 궁중 무희로 돌아가자 금조각을 삼키고 자살한다. 비운의 삶을 살다간 그녀의 실존여부에 대해서는 여러 설들이 있으나 1890년대 초 조선 주재 프랑스 공사 이폴리트 프랑댕이 쓴 조선 견문록 ‘앙 코레’(En Corée, 1905)‘에는 리진으로 추정되는 인물에 대해
“서울 주재 프랑스 공사관의 젊은 대리공사가 왕궁 소속의 어느 무희에게 반했다. 그는 고종 황제에게 이 여인을 달라고 요구해 프랑스로 데려간 뒤 결혼했다. ‘Li Tsin-Fleur D’ame’(리화심 또는 이심)이란 이름의 이 여인은 프랑스의 관습, 가톨릭 교리에 감탄했으며 서구 언어에도 곧 친숙해졌다. 그러나 유럽 여인에 비해 신체적인 열등감을 의식하면서 원숭이처럼 야위었다. 대리공사는 서울로 다시 부임했다. 그러자 고관인 전주인이 그녀를 데려가 다시 궁중무희가 됐다. 인권에 대한 자각을 경험했던 리심은 금 조각을 삼키고 자살했다”고 기록돼 있다.
신경숙 작가는 이를 토대로 세밀한 고증과 현지답사를 거쳐 소설을 완성했다. 천애고아로 이름도 성도 없이 상대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리던 궁중 최고의 무희와 프랑스 초대 외교관인 콜랭과의 러브스토리. 보다 정확히 리진을 사랑한 남자들과 그녀가 사랑한 한 여자에 대한 이야기다.
콜랭. 강연. 홍종우. 모파상까지 리진은 그들과의 관계를 통해 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지만 결정적인 순간 그들은 보호막이 되어주지 못하고, 무대로 소환해 낸 리진의 사랑은 어미와도 같은 명성황후로부터 시작되었듯이, 그녀의 죽음과 함께 비로소 자유로워진다. 조선의 무희에서 파리의 연인으로, 나혜석과 윤심덕보다 한 세대를 앞서 대한제국 최초의 근대여성으로 살다간 리진. 본극을 통해 서구열강의 침탈에 신음하는 조선 땅, 상실의 시대를 가열하게 살다간 예인의 삶을 조명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