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진포
- 장르
- 연극 - 연극
- 일시
- 2020.12.09 ~ 2020.12.13
- 장소
- 구 스튜디오 76
- 관람시간
- 70분
- 관람등급
- 만 14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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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화진포>는 감당할 수 없는 고통에 직면한 여인을 그리고 있다. 여인은 고통이 기억되지 않는 것, 고통당한 자가 사라지는 것을 거부한 채 신분을 버리고 무명씨로 살아남는다. 살아남아 고통을 ‘존재’시킨다. 그것이 소중한 이를 지키지 못한 자의 이별방식, 영원히 끝나지 않는 장례식이다. 하지만 여인의 고통은 설명이 부족하다. 고통 자체만 남겨둔 채 과거를 지워버렸기 때문이다. 관객은 여인이 과거로부터 도망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남편에게 버림받은 그저 불쌍한 여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다른 한 시선인 남자는 그래서 어찌할 바를 모른다. 고통에 빠진 여인을 남겨둘 수도 없고 책임질 수도 없다. 누구나 그렇듯, 타인은 타인일 뿐이다.
<화진포>는 해가 지는 시간(1장 sunset)에 시작해 한밤중(2장 midnight)을 지나 해 뜨는 시간(3장 sunrise)에 끝난다. 태양이 사라진 암흑의 시간이 지나 다시 아침이 오는 것처럼 이 여인의 삶에서 사라진 태양이 언젠가는 다시 떠오르기를. 수많은 타인의 고통이 얼음장처럼 차가운 밤을 지나 온기로 다시 타오르기를. 누군가는 사라졌지만 누군가는 여전히 존재하기를. 고통스럽지만 끝끝내 기억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