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스트 : 진지함의 중요성

장르
연극 - 연극
일시
2022.11.17 ~ 2022.11.27
장소
동숭무대 소극장
관람시간
100분
관람등급
만 14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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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연극 <어니스트>는 오스카 와일드의 희곡 를 각색하여 무대화한 공연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SNS가 활성화된 요즘 ‘카페인 증후군’이라는 신조어가 생겼습니다. 카페인은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앞 글자를 따온 것인데 SNS에서 타인과 자신을 계속 비교하며 우울감을 느끼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언제부터 우리는 실존하는 존재로서 자신을 느끼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남들이 보고 싶어 하는 기준에 자신을 맞추고 그렇게 꾸며진 또 다른 나의 모습을 SNS에 공유합니다.또 누군가를 소개할 때 그 사람의 본질적인 부분 보다 배경, 소위 말하는 ‘스펙’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하기도 합니다.우리는 이런 것들을 사회적인 ‘겉치레’라고 생각했습니다. 연극 속 ‘어니스트(Ernest)’라는 이름은 이런 모든 겉치레를 상징합니다.
존은 그웬덜린이 원하는 이름인 ‘어니스트’가 되기 위해 세례를 받아서 자신의 이름을 ‘어니스트’로 바꾸고자 했으나 결국 그럴 필요가 없었듯이, 타자가 바라는 모습을 갖추려고 애쓰지 않아도 이미 우리 스스로의 내면에는 더 소중하고 아름다운 실존하는 ‘나’가 있다고 믿습니다.
오스카 와일드는 작품에 ‘심각한 사람들을 위한 경박한 희극’이라는 부제를 달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작품의 학문적인 고증보다 연극이 지닌 ‘놀이’와 ‘행동’의 특성에 집중해서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그러니 시대와 의상의 불일치, 마임과 대화, 리얼리즘과 암시를 숨 가쁘게 오가는 진행도 너그러이 받아들여 주시길!
작품의 배경은 19세기 영국이지만, 관객 여러분께서 ‘옛날 옛적에~’로 시작하는 이야기를 듣던 어린 시절처럼 등장인물들의 강력한 동기를 지닌 행동을 있는 그대로 즐겨 주시길!
우리 모두 언제나 어린아이가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극장이 복잡한 학문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단순한 놀이를 위한 공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또 연극의 막이 내릴 때 ‘되고자 노력했던 모습보다 더 사랑스러운 본래의 나’를 만나는 선물 같은 순간을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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