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공장
- 장르
- 연극 - 연극
- 일시
- 2023.05.31 ~ 2023.06.04
- 장소
- 대학로 예술공간 혜화
- 관람시간
- 70분
- 관람등급
- 12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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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어느 날, 기사 하나를 봤습니다. 90년대 생이 대한민국 출산율의 희망이다, 라는 내용의 기사였습니다. 별 생각 없이 댓글 창을 열었는데, 거기에 “우린 희망이 아닙니다. 저흰 그냥 저희입니다”, 라는 댓글이 달려있었습니다.
모든 사람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만드는 똑같고 반복적인 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왜?” 라는 의문은 없습니다. 앞선 수 세대의 사람들이 그렇게 해왔고, 그게 행복이라 믿기 때문에 우린 이것을 반복합니다. 저는, 그게 참 공장 일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자 세상이 그냥 인형을 만드는 공장 같았습니다. 그리고 저흰 거기서 일하는 노동자 같았습니다.
갈수록 출산율이 낮아지고, 결혼을 포기하고, 아이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세상은, 그런 그들을 억압하고 손가락질합니다. 공장에서 인형을 만들지 않는 게, 직무유기인 것처럼요.
저는 그래서 공장에서 인형을 만들지 않기로 결심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두 사람에 대해 썼습니다. 왠지 모르게 전 그들의 선택을 존중해주고 싶습니다.
종종, 출산율이 낮아지는 걸 지지하는 게 아니냐, 라고 스스로 묻습니다.
그러나 결국 이게 현실인걸, 하는 생각에 그칩니다.
저는 공장에서 일하지 않기로 결심한 이들의 편에 서서, 그들과 함께 저흰 희망이 아니라고 외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