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어느 날, 기사 하나를 봤습니다. 90년대 생이 대한민국 출산율의 희망이다, 라는 내용의 기사였습니다. 별 생각 없이 댓글 창을 열었는데, 거기에 “우린 희망이 아닙니다. 저흰 그냥 저희입니다”, 라는 댓글이 달려있었습니다.

모든 사람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만드는 똑같고 반복적인 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왜?” 라는 의문은 없습니다. 앞선 수 세대의 사람들이 그렇게 해왔고, 그게 행복이라 믿기 때문에 우린 이것을 반복합니다. 저는, 그게 참 공장 일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자 세상이 그냥 인형을 만드는 공장 같았습니다. 그리고 저흰 거기서 일하는 노동자 같았습니다.
갈수록 출산율이 낮아지고, 결혼을 포기하고, 아이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세상은, 그런 그들을 억압하고 손가락질합니다. 공장에서 인형을 만들지 않는 게, 직무유기인 것처럼요.
저는 그래서 공장에서 인형을 만들지 않기로 결심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두 사람에 대해 썼습니다. 왠지 모르게 전 그들의 선택을 존중해주고 싶습니다.

종종, 출산율이 낮아지는 걸 지지하는 게 아니냐, 라고 스스로 묻습니다.
그러나 결국 이게 현실인걸, 하는 생각에 그칩니다.
저는 공장에서 일하지 않기로 결심한 이들의 편에 서서, 그들과 함께 저흰 희망이 아니라고 외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줄거리

“우린 왜 인형을 만드는 거죠?”

생산율이 하락하던 인형 공장은 결국, 합계생산율 0.7%대까지 곤두박질친다.
안 좋은 상황 속, 미나와 현석이 공장의 신입으로 들어오게 되고
두 사람은 또래인 ‘하나’ 가 번번이 인형 만들기에 실패하는 걸 본다.

공장장은 여러 정책들을 가져오지만 나아지는 것은 없다.
벼랑 끝에 몰린 공장장은, 1년 안에 생산율을 1%대로 회복하지 못한다면
노동자들을 해고하겠다는 강수를 두게 되고,
이에 공장 최고참 웅열은, 점차 권위적이고 강압적으로 변해간다.

한편, 이걸 지켜보던 현석과 미나는, 왜 인형을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되는데….

캐릭터

웅열 | 남. 50세. 자신이 몸 바쳐 일한 공장에 대해 애정이 깊다

혜진 | 여. 48세. 따뜻한 성격을 가졌다

주현 | 남. 36세. 내성적인 성격으로 늦게 공장에 들어와 인형을 만들고 있다.
집안의 압박으로 인형이 절실한 상황에 놓여있다.

하나 | 여. 33세. 밝고 귀여운 성격. 그러나 인형 만들기에 번번하게 실패하며 점차 어두운성격으로 변한다.

현석 | 남. 29세. 찐따남의 정석. 매사에 진지한 몽상가 기질이 있다.

미나 | 여. 29세. 다혈질에 불같은 성격. 현석을 옆에서 이끈다.

공장장 | 무능력한 공장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