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장르
뮤지컬 - 라이선스
일시
2001.03.30 ~ 2001.04.06
장소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관람시간
0분
관람등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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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마녀 시코락스의 아들 캘러번과 꿈결에서나 손끝에 닿을 수 있을 에어리얼과 같은 요정들은 손쉽게 몸종으로 만들 수 있는 프로스페로의 마법은 극작가의 극적 상상과 무관하지 않으며, 따라서 그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마법의 지팡이는 중세 연극에서 무대감독이 사용하였던 레지바톤, 즉, 무대감독용 지시봉으로 볼 수 있다. 관객들이 극장으로 들어서면, '태풍'로고와 함께 '온 세상이란 극장' 제목의 1570년 안트워프에서 출판된 지도가 프로시니엄 오프닝을 가득 메우고 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관객들은 이미 프로스페로의 마법에 걸려든 셈이다. 온 세상이란 극장에서 관객들이 싣고 2시간 남짓의 연극여행을 위하여 출항할 선박의 모습이 프로시니엄 오프닝에 드러나면서, 장중하면서 흥겹고, 환상적이면서 그로테스크한 음악극 '태풍'이 시작된다. 막이 걷히면, 프로스페로는 백패를 긋고 그 위에 세상의 온갖 인물들을 올려놓는다. 사랑에 빠진 연인들, 권력의 야욕에 빠진 귀족들, 광대들, 늙은이들, 젊은이들, 빈정대는 사람들, 순진한 사람들 등. 운명의 수레바퀴가 돌듯 백패가 돌면, 등장인물들은 세상의 온갖 낡고 추악한 것들을 백패 위에 실어 올린다. 셰익스피어 원작 'THE TEMPEST'의 극 초반에 나오는 태풍은 온갖 인물들을 백패 위에 올리기 위한 프로스페로의 마술적 고안으로 그치지만,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서의 두 번째 태풍은 세상의 온갖 낡고 추한 것들을 모조리 쓸어버리고, 다가올 새 천년에 풍요와 정의가 넘치는 새 세상을 사랑으로 펼치기 위한 이윤택의 극적 고안이다. 따라서 무대는 다시 한번 백패라고 하는 세상 안에 '혁명도 없고 전쟁도 없는 파라다이스, 지상의 낙원, 현실의 무게를 덜어내고 환상을 배우는 낙원' 극중극 마스크 장면을 위한 무대를 마련한다. 낙원에서조차 그 추악함을 드러내는 인간의 욕망은 이윤택의 두 번째 태풍. '신풍'의 고안을 필연으로 만들었으리라. 1999년 세기말에 부쳐진 음악극 '태풍'은 우리 것과 다른 것의 공존을 추구한 각색, 연출 이윤택의 포스트모던한 공연의 중심 개념으로 인하여 연기를 위시한 음악, 무대 ,조명, 의상, 특수효과 등 스태프 전반에 걸쳐 장대한 스케일을 가능하게 하였으며, 원작을 '해체 및 재구성'함으로써 전통에 얽매이지 않고, 내 것 네 것에 얽매이지 않은 진정한 의미의 밀레니엄 음악극 '태풍'의 탄생을 가능하게 한다. '예술'이란 굴레에서 자유하여 '자연'으로 회귀함으로써, 역설적으로 지고지순의 예술세계를 구현한 이윤택의 '태풍'은 새 천년을 향한 연극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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