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 단막극전2
- 장르
- 연극 - 리미티드런 연극
- 일시
- 2023.08.23 ~ 2023.08.26
- 장소
- 안똔체홉극장
- 관람시간
- 70분
- 관람등급
- 만 7세이상
전문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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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10출연진
작품설명
연출의 글
'그 사람의 신발을 신고 오랫동안 걸어보기 전까지는 그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
슬리퍼를 신고 서투르게 출발한 인생이라는 길을 운동화를 신고 치열하게 달리다 보니 어느 새 우리는 세련된 구두를 신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어른들도 때로는 장화를 신고 뻘 밭에서 구르며 어기적거리며 걸어야 하는 날들을 만날 것입니다. 어쩌면 꽤 자주요.
그러다 보면 스스로를 망망대해에 홀로 떠내려가는 난파선처럼 느끼는 날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우리가 서로 안전용 로프를 묶고 목소리를 내면, 그래서 난파도 같이 하면 어딘가에 닿지 않을까요.
연대라는 말이 무겁게 느껴지는 날도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는 그냥 주변 사람들에게 안부를 물으려 합니다.
요즘 괜찮으냐고 힘든 일은 없냐고,
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알려 달라고,
힘들 땐 훌쩍 떠나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가도 된다고,
그러고 나서는 손 꼭 잡고 우리 집으로 가자고.
첫 연습을 하루 앞두고 비보를 전해 들었습니다.
보신각, 광화문, 종로의 뜨거운 아스팔트 위와 차가운 빗 속에서 단원 각자는 문득 문득 마음을 비집고 들어오는 비통과 허무의 감정으로 힘들어 했습니다.
하지만 힘든 시기에도 이곳에 모인 관객 여러분들이 잠시나마 웃으며 위로 받을 수 있도록 극단 빈도는 스스로를 뜨겁게 담금질하였습니다.
연극은 결국 사람의 일이라 감사한 분들이 참 많습니다.
작품 사용을 허락해 준 김미리, 조은주 작가님.
연출을 믿고 따라와 준 열정 넘치는 노련한 배우들.
후방에서 든든히 지원해준 어벤져스 스텝들.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응원해주시는 선후배님.
모교에서 편하게 연습할 수 있게 배려해주시고 늘 관심 가져주시는 캡틴 김병주 교수님.
귀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 지금 이곳에 오신 관객분들이 계시기에 공연이 완성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선생님, 그리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선생님.
지금은 아주 밝고 따뜻한 집에서 마음 편히 웃으며 지내고 계실거라고 믿습니다.
제가 미처 드리지 못한 말들을 모아 연출하였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