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연출의 글
'그 사람의 신발을 신고 오랫동안 걸어보기 전까지는 그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
슬리퍼를 신고 서투르게 출발한 인생이라는 길을 운동화를 신고 치열하게 달리다 보니 어느 새 우리는 세련된 구두를 신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어른들도 때로는 장화를 신고 뻘 밭에서 구르며 어기적거리며 걸어야 하는 날들을 만날 것입니다. 어쩌면 꽤 자주요.
그러다 보면 스스로를 망망대해에 홀로 떠내려가는 난파선처럼 느끼는 날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우리가 서로 안전용 로프를 묶고 목소리를 내면, 그래서 난파도 같이 하면 어딘가에 닿지 않을까요.
연대라는 말이 무겁게 느껴지는 날도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는 그냥 주변 사람들에게 안부를 물으려 합니다.
요즘 괜찮으냐고 힘든 일은 없냐고,
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알려 달라고,
힘들 땐 훌쩍 떠나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가도 된다고,
그러고 나서는 손 꼭 잡고 우리 집으로 가자고.
첫 연습을 하루 앞두고 비보를 전해 들었습니다.
보신각, 광화문, 종로의 뜨거운 아스팔트 위와 차가운 빗 속에서 단원 각자는 문득 문득 마음을 비집고 들어오는 비통과 허무의 감정으로 힘들어 했습니다.
하지만 힘든 시기에도 이곳에 모인 관객 여러분들이 잠시나마 웃으며 위로 받을 수 있도록 극단 빈도는 스스로를 뜨겁게 담금질하였습니다.
연극은 결국 사람의 일이라 감사한 분들이 참 많습니다.
작품 사용을 허락해 준 김미리, 조은주 작가님.
연출을 믿고 따라와 준 열정 넘치는 노련한 배우들.
후방에서 든든히 지원해준 어벤져스 스텝들.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응원해주시는 선후배님.
모교에서 편하게 연습할 수 있게 배려해주시고 늘 관심 가져주시는 캡틴 김병주 교수님.
귀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 지금 이곳에 오신 관객분들이 계시기에 공연이 완성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선생님, 그리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선생님.
지금은 아주 밝고 따뜻한 집에서 마음 편히 웃으며 지내고 계실거라고 믿습니다.
제가 미처 드리지 못한 말들을 모아 연출하였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 사람의 신발을 신고 오랫동안 걸어보기 전까지는 그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
슬리퍼를 신고 서투르게 출발한 인생이라는 길을 운동화를 신고 치열하게 달리다 보니 어느 새 우리는 세련된 구두를 신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어른들도 때로는 장화를 신고 뻘 밭에서 구르며 어기적거리며 걸어야 하는 날들을 만날 것입니다. 어쩌면 꽤 자주요.
그러다 보면 스스로를 망망대해에 홀로 떠내려가는 난파선처럼 느끼는 날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우리가 서로 안전용 로프를 묶고 목소리를 내면, 그래서 난파도 같이 하면 어딘가에 닿지 않을까요.
연대라는 말이 무겁게 느껴지는 날도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는 그냥 주변 사람들에게 안부를 물으려 합니다.
요즘 괜찮으냐고 힘든 일은 없냐고,
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알려 달라고,
힘들 땐 훌쩍 떠나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가도 된다고,
그러고 나서는 손 꼭 잡고 우리 집으로 가자고.
첫 연습을 하루 앞두고 비보를 전해 들었습니다.
보신각, 광화문, 종로의 뜨거운 아스팔트 위와 차가운 빗 속에서 단원 각자는 문득 문득 마음을 비집고 들어오는 비통과 허무의 감정으로 힘들어 했습니다.
하지만 힘든 시기에도 이곳에 모인 관객 여러분들이 잠시나마 웃으며 위로 받을 수 있도록 극단 빈도는 스스로를 뜨겁게 담금질하였습니다.
연극은 결국 사람의 일이라 감사한 분들이 참 많습니다.
작품 사용을 허락해 준 김미리, 조은주 작가님.
연출을 믿고 따라와 준 열정 넘치는 노련한 배우들.
후방에서 든든히 지원해준 어벤져스 스텝들.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응원해주시는 선후배님.
모교에서 편하게 연습할 수 있게 배려해주시고 늘 관심 가져주시는 캡틴 김병주 교수님.
귀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 지금 이곳에 오신 관객분들이 계시기에 공연이 완성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선생님, 그리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선생님.
지금은 아주 밝고 따뜻한 집에서 마음 편히 웃으며 지내고 계실거라고 믿습니다.
제가 미처 드리지 못한 말들을 모아 연출하였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줄거리
집으로 가는 길 (작 김미리)
장마가 끝나가는 7월의 어느 월요일. 수장과 태주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우연히 마주친다. 수장은 정장에 장화를 신고 담배를 피우는 중이다. 맨발에 슬리퍼를 신은 교복차림의 태주는 캐리어를 옆에 두고 서있다. 두 사람은 옷차림과 어울리지 않는 신발을 신은 서로를 이상하다는 듯 바라본다. 그때 원피스에 남자 구두를 신은 수장의 여자 친구 다정이 오고 세 사람은 대화를 나눈다. 폐쇄 예정인 간이 휴게소에서 만난 세 사람의 만남은 우연일까.
H (작 조은주, 각색 권사리)
꽃다운 나이 스물 셋에 결혼해 하루 일 시어머님 수발, 남편 뒷바라지, 애들 뒤치닥거리를 하며 쓸고 닦는 집이지만 내 것은 고사하고 내 목소리도 없이 살아가는 서른 세살 원희.
회사에서 재계약 연장 불가 통보를 받고 이력서를 아무리 넣어도 취업은 되지 않는데, 매사 잘나가는 오빠와 비교하는 부모님의 일방적인 디스전에 대화도 포기하고 근 1년 째 집 밖으로 안나가며 밤새 게임만 하는 서른 세살 재희.
수상하리만큼 동간 간격이 가까운 아파트 발코니에서 자꾸 마주치며 안면을 튼 두 사람. 동간 소음으로 시작된 두 여자의 우정은 점점 서로를 변화시킨다.
장마가 끝나가는 7월의 어느 월요일. 수장과 태주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우연히 마주친다. 수장은 정장에 장화를 신고 담배를 피우는 중이다. 맨발에 슬리퍼를 신은 교복차림의 태주는 캐리어를 옆에 두고 서있다. 두 사람은 옷차림과 어울리지 않는 신발을 신은 서로를 이상하다는 듯 바라본다. 그때 원피스에 남자 구두를 신은 수장의 여자 친구 다정이 오고 세 사람은 대화를 나눈다. 폐쇄 예정인 간이 휴게소에서 만난 세 사람의 만남은 우연일까.
H (작 조은주, 각색 권사리)
꽃다운 나이 스물 셋에 결혼해 하루 일 시어머님 수발, 남편 뒷바라지, 애들 뒤치닥거리를 하며 쓸고 닦는 집이지만 내 것은 고사하고 내 목소리도 없이 살아가는 서른 세살 원희.
회사에서 재계약 연장 불가 통보를 받고 이력서를 아무리 넣어도 취업은 되지 않는데, 매사 잘나가는 오빠와 비교하는 부모님의 일방적인 디스전에 대화도 포기하고 근 1년 째 집 밖으로 안나가며 밤새 게임만 하는 서른 세살 재희.
수상하리만큼 동간 간격이 가까운 아파트 발코니에서 자꾸 마주치며 안면을 튼 두 사람. 동간 소음으로 시작된 두 여자의 우정은 점점 서로를 변화시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