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을 열고

장르
연극 - 연극
일시
2022.11.04 ~ 2022.11.13
장소
문래예술공장
관람시간
90분
관람등급
15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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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자본의 논리 속에서 기록상으로 존재하지 않는 사람으로 살게 된다는 것,
살아간다는 것, 과거의 존재를 삭제시킨다는 것은 곧 ‘정체성’과 관련되어 있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빠른 속도로 누군가가 되고자 애쓴다. 그런 점에서
누군가가 된다는 것은 결국 생존의 문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것이 결국 개인이
원하는 것일지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한 인간 안에서의 소용돌이치는 내면의
불안, 결심과 무너짐, 정체성의 혼란을 본 연극은 사이키델릭한 상상력을 통해
가져오고자 하였다. 어쩌면 계속해서 이 세계에 출현할지 모를 또 다른 ‘증발들’에
대해, 개개인이 닿고자 하는 이후의 ‘나’와, 건축하고자 하는 이상적 세계에 대해

상상해보고자 하였다.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은 '밤 이사'였다. 한 사람을 삭제시키고 다른
사람으로 리셋 시켜준다는 점이었다. 이사의 표현은 밧줄로 하였다. 또, 인물마다
“고유색이 새겨진 밧줄“이 있고, 이치로는 그것을 자신의 세계와 연결해 이사를
돕는다. 여기서 밧줄은 개인의 아이덴티티이자 생명(탯줄)과 삶의 시간을
상징한다. 밧줄의 길이와 굵기를 인물마다 달리하며 인물이 살아온 삶의 짐들을
가시화하였다.
?
극의 배경인 환락의 도시, 즉 극장 공간에 관해서는,
불빛이 꺼지지 않는 도시를 관객이 다각도로 느낄 수 있도록,
극장의 관객도 배우도 마치 그 거리의 한 사람과 같은 경험을 구현하고 싶었다.

조명은 LED 조명으로 극장 전체를 애워감싸며 도시의 화려한 간판들을 상징화
하였고, 배우들은 1층과 2층을 오가며 관객들 사이를 분주히 배회하였다.
누군가는 지금 이 순간 자신을 세상으로부터 소거시켜 꾸역꾸역 살아가려 한다는
걸 나타내고 싶었다.


그래서 관객이 몸을 틀어서든, 고개를 돌려서든 극 중 인물들을 직접적으로 보려는
노력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사방에서, 파편처럼 인물들을 등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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