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이(爾)
- 장르
- 연극 - 연극
- 일시
- 2006.06.28 ~ 2006.07.14
- 장소
- LG아트센터
- 관람시간
- 0분
- 관람등급
- 7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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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9출연진
작품설명
■ 웰메이드 연극의 교과서, 검증된 연극 ‘이(爾)’
대형뮤지컬 홍수속에 전통 소재를 상상력으로 구현해 낸 연극 '이'의 성공은 한국 연극의 희망의 불씨로 연극계와 관객모두에게 주목받고 있다.
연극 '이'는 2000년 초연으로 한국 연극 협회가 주관하는 한국 연극상, 우수공연 베스트5, 희곡상, 신인연기상 등 3관왕을 차지했고, 이듬해 2001년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기상을 휩쓰는 파란을 일으켰다. 폭군 연산이 궁중광대를 사랑했다는 파격적인 설정의 연극 ‘이’는 2000년 초연 이후 ‘배우에겐 이런 작품을 만난다는 것이 더할 나위 없는 행운’이라는 배우 김내하의 말처럼 연극 종사자에게는 ‘꿈의 작품’으로, 관객들에게는 ‘꼭 보아야 할 연극’으로 자리잡아왔다.
■ 앵콜, 또 앵콜!! 전회 전석 매진의 연극 ‘이(爾)’,
■ 11개 주요 도시 지방공연 후 드디어 서울 앵콜 공연 결정!!
2005년 12월 개봉, 한국영화 역대 흥행순위1위를 기록한 영화 ‘왕의 남자’원작으로 알려지면서 연극 ‘이’는 다시한번 관객들의 뜨거운 주목을 받게 된다. 2005년 12월부터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 진행된 서울공연은 관객들의 폭발적 성원으로 연장에 ,연장공연을 거듭하여 당초 예정되었던 12월 말 공연에서 2월초까지 앵콜 공연을 진행했다. 당시 전문인터넷예매사이트 티켓링크에서는 연극 ‘이’가 대형수입 뮤지컬 노트르담드 파리를 제치고 공연 전 분야 1위를 차지하여, 영화부문 1위였던 ‘왕의 남자’와 사이좋은 부자지간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난 2월부터 부산, 광주, 대구 등 지방 11개 주요 도시에서 관객들의 뜨거운 찬사를 받으며 영화와는 또 다른 감동과 웃음을 선사한 화제의 연극 ‘이(爾)’는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오는 7월 LG아트센터에서 원년멤버들이 모여 업그레이드된 작품으로 앵콜공연에 돌입한다.
온갖 천대와 멸시에도 누구보다 떳떳했던 궁중 광대들의 삶과 그들을 둘러싼 음모, 절대 권력을 행사하던 왕과의 애틋하고 미묘한 관계를 재밌게 다룬 연극 ‘이(爾)’의 한판 놀음이 기대되는 2006년 여름이다.
■ 연극 ‘이(爾)’와 영화 ‘왕의 남자’ 비교 해 볼수록 재미와 감동은 더욱 커진다.
‘살인의 추억’, ‘웰컴투 동막골’, ‘박수칠때 떠나라’ 등 연극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차례로 선보이며 이미 큰 성공을 거둔 바가 있으나, 전작들과 달리 연극과 영화가 비슷한 시기에 함께 관객들을 만나 더욱 화제작이 되었던 연극 ‘이’와
영화 ‘왕의 남자’...결과는 WIN-WIN이었다. 두 작품 모두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고, 관객들은 두 작품 모두의 손을 들어주었다.
연극의 주인공은 권력욕에 번뇌하는 광대 공길과 연산
공길과 장생에 포커스를 맞춘 영화와 달리 연극 ‘이’의 비중은 공길과 연산에 맞춰져 더 큰 갈등구조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정진영-김내하(연산), 이준기-오만석, 박정환, 김호영(공길), 강성연-진경(녹수), 감우성-이승훈(장생)등 영화와 연극의 주연배우들이 보여주는 같은 역할, 다른 캐릭터를 비교-감상하는 재미도 놓칠 수 없다.
연극과 영화를 넘나드는 감칠맛 나는 조연들에 주목
스크린의 팔복이가 연극무대에서는 장생으로 나선다. 배우 이승훈은 연극-영화에 동시출연하며 색다른 연기를 선보이는데, 이미 영화 왕의 남자 오디션 당시에도 감독 이준익의 요청으로, 공길의 상대역인 장생으로 분해 여러 지원자들의 연기호흡을 시험한 바 있다. 스크린 속 배우들을 다른 모습으로 실제 무대에서 만나는 감동또한 서울 앵콜 공연에서 놓칠 수 없는 대목이다.
영화는 줄타기? 연극은 소학지희!
시공간이 제약된 연극무대에서는 광대들의 삶이 더욱 압축적이고 유쾌한 재담으로 펼쳐진다. 이른바 조선시대 개그콘서트라는 ‘소학지희’를 통해 세태를 풍자하는 걸쭉한 입담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연극 '이'와 영화'왕의 남자'는 부자지간
왕의 남자의 배우 감우성은 "시사회에서 우리의 경쟁상대는 초대형 블록 버스터 영화가 다니라 바로 연극 '이'라고 했는데 생각이 바뀌었다. 감히 아버지 같은 원작과 비교 할 수 없다. 너무나 훌륭한 작품이다“라고 연극 이를 격찬한 바 있다. 왕의 남자의 아버지인 연극이 (爾)는 영화 ‘왕의 남자‘가 1200만 관객에게 감동을 주었듯이, 척박한 한국공연계에서 소중한 희망으로 다시 피어 날 것이다.
■ 기막힌 극적 설정 - 연산이 동성애자였다?
연극 ‘이(爾)’는 두 가지 기발한 극적 설정에서 출발하는데 “연산군이 궁중 광대극을 좋아했다” 는 것과 “연산이 광대 중에 하나인 공길과 남색(동성애) 관계였다”는 것이다.
여기서 ‘동성애’라는 설정은 말초적인 자극을 통해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함이 아니다. 동성애는 연산과 공길의 관계를 단단히 묶어놓고, 녹수와 공길의 갈등을 심화시켜 힘의 대결로 끌고나가는 극의 원동력을 제공한다.
한편, 연산군이 좋아했다는 ‘광대극’은 ‘동성애’로 고조된 갈등과 긴장상태를 ‘웃음’으로 이완시키는 장치이다. 긴장과 이완을 넘나드는 극적효과는 바로 이 두 가지의 기발한 극적설정에서 비롯된 것이다.
■ 조선시대 개그콘서트 ‘소학지희(笑謔之戱)’
초연 이후 지속적으로 연극 ‘이(爾)’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매번 공연 때마다 후배 개그맨들의 관람을 릴레이로 진행시킬 정도로 열성팬이 되어 온 전유성을 비롯, 지난 2003년 정동극장 공연 당시 송은이, 김미화, 최양락, 이영자, 남희석, 이수만 등 수많은 개그맨들이 단체관람을 하고 극찬을 보낸 바 있는 연극 ‘이(爾)’는 개그맨들 사이에서는 ‘꼭 봐야 할 연극’으로 정평이 나있다.
연극 ‘이(爾)’는 말장난, 성대모사, 흉내내기, 재담, 음담패설 등 언어유희를 이용해 시정을 풍자하고 정치적 비리를 고발했던 조선시대의 언어유희 ‘소학지희(笑謔之戱)’를 통해 극의 갈등과 인물관계를 전개하고 있는데 소학지희란 몸과 기예가 필요한 규식지희(칼 삼키기, 줄타기 등)와 달리 주로 말로 웃기는 놀이로써, 오늘날의 개그 콘서트라 할 수 있다.
소학지희라는 말이 처음 나오는 문서는 문종실록이기는 하나 기록보다 아주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놀이형태인 것 같다.
우희(優戱), 골계희(滑稽戱), 배우희(俳優戱), 라고도 불린 소학지희는 소규모로 이우어졌을 가능성이 크며, 놀이는 우인(배우)의 기량에 많이 좌우되는 놀이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놀이는 왕이나, 혹은 양반들이 여흥을 위해 우인들을 불러 내전이나 뜨락에서 부대설비 없이 손쉽게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자연히 이 놀이를 노는 우인들은 주로 서울 장안에 거주하게 되는데, 여기서 경중우인이라는 말이 생긴다. 왕실이나 양반집에서 숙식을 제공하며 우인들의 놀이를 즐겼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배우는 천민으로 장안에 거주할 수 없는 신분이었는데 이와 같은 경우는 예외라고 할 수 있겠다.
‘이(爾)’에서 공길이 소학지희를 통해 윤지상의 비리를 고발한 것과 같이, 소학지희는 단순한 놀이를 넘어 정치행태나 풍속의 부정적인 면을 왕에게 우회적으로 보고하는 수단이었으며, 왕은 이를 토대로 시정을 명령했던 사례도 발견된다.
왕을 매료시킬만큼 탁월했던 광대들의 신명 나는 공연과 그 이면의 섬뜩한 비애.
조선시대, 그 누구도 가질 수 없었던 광대들의 자유와 신명. 그들의 공연은 유쾌하고 즐겁지만 한편으로는 왕을 웃기지 못하면 죽어야 했던, 그야말로 목숨을 걸고 공연했던 조선시대 궁중광대들의 모습을 통하여 개그맨으로서의 삶, ‘우인’으로서의 삶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게끔 만드는 연극 ‘이(爾)’는 수많은 개그맨들로 하여금 현 시대의 ‘우인’으로서 그 의미에 대한 깊은 감동을 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