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꽃 지면 송화 날리고

장르
연극 - 연극
일시
2012.04.07 ~ 2012.04.15
장소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관람시간
100분
관람등급
만 13세이상

전문가평

평점 9.0

예매자평

평점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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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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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본 작품은 삶과 죽음, 만남과 헤어짐의 정점에 있는 ‘봄’이라는 계절에 ‘인연’이라는 화두를 놓았다. 
이 작품은 가장 가깝게 만나면서도 결국 타인일 수밖에 없는 ‘부부'가 모티브다.
한 노부부의 삶을 조망하며 살면서 만나는 수많은 인연의 의미를 짚어보고 결국 ‘나’ 라는 정체에 대한 질문에 이른다. '나'가 만나는 '인연'과 그 인연의 우주공간, 그리고 시간의 의미를 짚어본다.

문학적이지만 일상의 소소한 재미로 극적인 집중력과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다.
예상치 않은 반전의 묘미와 엔딩의 맺음은 삶이란 깊이의 확장으로 이어져 감동의 눈물 짓게 한다.

[작, 연출의 글]

“봄은 삶과 죽음이 만나 다투는 계절이다.” 라고 어느 작가가 말했다. 기실 봄에 힘없는 많은 노인들이 도처에 피어나는 꽃을 보며 그 생을 마감한다.
봄은 소멸과 생성이 만나고 처음과 끝이 공존한다.  꽃은 피고 지고 또 피고 사랑도 가면 또 온다. 연분홍 복사꽃이 빛을 잃어 화려한 봄의 끝을 알리면 어느새 눈에 보이지 않는 송화꽃이 천지를 뒤덮고 있다.

이 이야기는 삶과 죽음, 헤어짐과 만남의 정점에 있는 ‘봄’이라는 계절에 ‘인연’이라는 화두를 놓았다. 그 인연이란 ‘나’라는 주체와 ‘타인’이라는 객체의 만남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인연 속에 있는 ‘나’라는 정체는 무엇인가? 이 광대한 우주 속에 ‘나’라는 존재는 어떤 의미인가? ‘나’와 ‘만남’이란 인연 속에는 또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그 인연이 만들어내는 시간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이상의 질문들이 이 이야기를 출발시켰다. 

어릴 적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있었고 그 속에서 자신의 또 다른 자아와 만남을 경험한 등장인물 ‘아들’이 ‘부부’ 라는 타인과의 만남에 실패하고 고향 ‘경주’를 찾으며 다시 자신 속으로 숨는다. 그 아들은 죽음을 맞는 할머니를 보고 50년을 해로한 아버지와 어머니의 모습을 다시 보게 된다. 그리고 극단적인 만남인 이웃의 ‘서면댁’ 부부도 만난다. 그러면서 자신의 정체와 타인과의 만남, 즉 인연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이 작품은 등장인물 ‘아들’의 시선으로 그려진다. 이 작품은 가장 가까우면서 결국 타인인 ‘부부’가 모티브이다. ‘아들’이 바라보는 부부의 모습과 그 모습에 반추하여 보게 되는 자신의 부부 모습이 그것이다. 

결국 작품은 아들의 시선을 통해 한 노부부의 삶을 조망하며 살면서 만나는 인연의 의미를 짚어보고 결국 ‘나’ 라는 정체에 대한 질문을 하기에 이른다.  그러면서 인연이 만들어지는 공간과 시간의 의미도 생각하게 한다. 

이 작품은 조용한 연극이 되길 소망한다.
전반적으로 조용히 흐르는 시간과 공간 속에 나를 내려놓고 그 속에 만남을 관조한다. 그래서 이 작품은 대사와 대사의 행간, 그리고 멈춰져 있는 시간, 그 속에 작품의 주제 의식을 담고자 하였다. 절제와 비어있음을 생각했고 그것이 어떤 궁극의 경지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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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20자평

  • 평점 9
    권재현

    부부간의 기념일엔 ‘아무거나 대충’ 보지 말고 꼭 이 작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