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서서 떠나라 - 부산
- 장르
- 연극 - 연극
- 일시
- 2012.04.19 ~ 2012.04.29
- 장소
- 한결아트홀
- 관람시간
- 90분
- 관람등급
- 만 7세이상
전문가평
평점 0.0예매랭킹
0전문가평
평점 0.0예매랭킹
0출연진
작품설명
‘어떻게 살 것인가?
중요한 것은 내가 나의 使命을 이해하고 내가 무엇을 행할 것인가의 神의 意志를
통찰하는 일이다. 그 이념을 찾기 위해 나는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憂愁主義 철학자 키에르케고르가 스물 두살때 쓴 일기의 한 구절이다. 그가 일생동안 추구한 철학적 주제는 그것 때문에 살고 또 죽을 수 있는 까닭을 붙드는 일이었다.
그는 시간적 존재로서 항상 운명적으로 불안과 죄책에 고민하는 인간만을 思推의 대상으로 삼았다. 그가 말한 ‘주체성이 진리다’라는 말도 타인이나 외부가 아닌 자기 내부문제의 해결을 통해 實存의 의미를 깨닫고자 한 것이다. 그는 실존을 미적실존, 윤리적 실존, 종교적 실존 등 세 가지 단계로 나누었다.
美的 실존이란 인생을 최대한으로 향락하려고 하는 제1단계의 실존이다. 가능성과 유동성에 몸을 놓아둔다. 여자를 취하고 富를 즐기고 스릴을 맛본다. 한마디로 자유다. 허나 이때의 자유란 이미 자유가 아니다. 새로운 향수를 계속 추구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오히려 쾌락과 향락의 노예밖에 안된다. 마침내는 좌절과 절망밖에 남지 않는다. 여기서 사람들은 제2단계인 윤리적 실존에 눈을 뜨게 된다. 미적 실존이 애인을 무수히 갈아 치우며 쾌락만을 쫒는 방종가라면 윤리적 실존은 오직 한 애인만을 고수하며 그녀와 결혼하고 자기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다. 스스로의 책임을 항상 새로운 결의로써 기꺼이 걸머지는 일이다. 허나 이러한 복종의 태도는 영원치 못하다. 도덕률 앞에 충실할수록 자신의 無力만을 깨닫게 된다.
윤리란 상대적 의미다. ‘너보다 착한 나’는 있을 수 있어도 ‘절대적으로 착한 나’는 필경 존재할 수가 없다. 여기서 사람들은 제3단계인 종교적 실존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된다. 미적 실존이 방종한 생활로 인생을 향수하고, 윤리적 실존이 양심을 가지고 인생을 성실하게 사는 것이라면, 종교적 실존은 신앙을 가지고 역설적으로 살려한다. 여기서 신앙이란 ‘모순을 믿는 것’이다. 神의 가혹함이 곧 절대의 사랑이 되는 것이다. 고뇌와 절망을 거쳐서만 인간은 구제되고 신에 도달함으로써 그 불안과 절망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냐 저것이냐’의 양자택일의 자유만 있을 뿐이다. 절망이 아니면 신이요, 신이 아니면 지옥인 것이다.
키에르케고르의 이러한 인생3단계는 철학도를 꿈꾸던 나의 학창시절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산처럼 깊게 각인된 그 시절을 생각하며 작품으로 형상화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