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찻길
- 장르
- 연극 - 연극
- 일시
- 2012.08.09 ~ 2012.08.12
- 장소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 관람시간
- 90분
- 관람등급
- 만 13세이상
전문가평
평점 6.0예매자평
평점 2전문가평
평점 6.0예매자평
평점 2출연진
작품설명
기찻길 - 어느 역무원 이야기
기찻길.
그 길을 따라 식민의 역사가, 분단의 역사가, 독재의 역사가, 자본의 역사가 우리에게로 달려 왔다.
그 길 위에 도전했던 자, 도피했던 자, 방관했던 자, 방황했던 자들이 근대를 맞고 현대를 살아간다.
어느 역무원이 그들을 바라본다.
20살 이후 100년동안 늙지 않은 20대의 역무원이 지켜 본 대한민국 20세기!
일제강점기부터 현대까지 미친 듯 질주해온 질곡의 역사가
80분간, 기찻길을 달리는 배우들의 온 몸을 통해 표현된다.
기획의도
20세기 이후 더 이상 성숙하지 못한 대한민국 자본주의
그리고 철이 들지 않아 20대의 나이에 영원히 머무는 어느 역무원.
그가 바라보는 기차는 희망을 꿈꾸며 달린다.
하지만 안전장치가 고장난 채 점점 가속도가 붙어가는 기차......
우리는 멀리서 고장난 채 달리는 기차를 몽롱하게 바라보는 몽상가였고
때론 그 기차에 실려 가는 승객이었고
때론 희망을 찾아 기차를 몰고가는 기관사였으며
때론 폭주기관차처럼 무자비하게 앞으로만 달려가는 기차에 몸을 던져
온몸으로 기차의 방향을 바꾸려 했던 시대의 저항가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린 기차를 희망이라 믿었고 사랑했다
희망의 기차, 분노의 기차, 슬픔의 기차, 미친 폭주 기차, 목적지를 잃고 떠도는 기차 등 역사 속 개인의 삶을 특징지었던 다양한 감정들이 상상을 초월한 다양한 움직임으로 시각화되고, 역사 속에 실제로 일어났던 웃지못할 사건과 모순들이 독백을 통해 적나라하게 공개된다. 배우들의 모든 동작에 주목하라! 그들이 내뱉는 한 마디 한 마디에 귀기울여라!
작품해설
삶과 역사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동화적 감성과 섬세한 신체언어로 표현한다고 평가받는 연출가 박정의가 대한제국 초기에서 오늘에 이르는 한국의 근,현대사의 풍경을 소재로 한 신작 <기찻길-어느 역무원 이야기>를 통해 시대의 변화와 모순을 대하는 민중의 행동 저부를 천착한다.
<기찻길>에서 시도하는 역사의 비판적 반추는 근대화의 상징이면서 강대국의 침략의 도구이기도 한 기차의 양면성을 지적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조선에만 있는 희귀한 새 Hope를 잡아서 미국에 있는 유명한 박물관에 보호하기 위해" 일본군들은 새보다 빠른 기차를 가지고 들어온다. 그러나 일본의 지배야욕이 본격화되면서 기차는 조선의 식민지화를 가속화하는 도구였음이 드러난다. 기대와 두려움을 안고 승차한 사람들은 엄청난 속도를 감당하지 못하고 구토와 멀미에 시달리다 결국 기차가 근로정신대와 종군위안부, 그리고 총알받이를 실어나르는 장의차임을 깨닫게 된다.
인생길과 운명의 수레바퀴를 상징하는 기찻길을 제목으로 삼은 이 연극은 일제강점과 한국동란, 그리고 군부독재와 민주화에 이르기까지 질곡의 세월에 희생된 무명씨들의 생존방식과 일상적 삶을 다층적으로 해부한다. 이 작품은 어느 역무원의 삶과 한국의 역사를 교직하여 당시 상황을 입체적으로 제시한다.
연출의도
길은 역사다. 길을 따라 역사가 흐른다. 철로가 이어진 길, 기찻길. 철길은 역을 만들고 역은 도시로 변화하였다. 그 길로 근대가, 식민의 역사가, 분단의 역사가, 독재역사가, 자본역사가 우리에게로 왔다.
이 작품은 역과 함께 시대를 지켜낸 어느 역무원의 이야기다. 기차와 그 기차가 가져다 줄 희망을 기다리며 한 평생을 살아온 사람의 이야기. 그러나 그 기차는 침략의 도구요 수탈의 도구였다.
우리는 삶의 벼랑 끝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또는 더 나은 세상을 찾아가고자 기차에 올랐다. 그리고 우리는 스스로 기차가 되었다. 기차가 되어 일제에 부역해야 하는 자신을 괴로워했고 기차가 되어 경제개발의 최전방을 달렸다. 하지만 기차는 뜻대로만 달려주지는 않았다. ‘나’라는 존재는 ‘우리’가 되어 수많은 우리 속에 갇혀 허우적대고 ‘우리’가 되어버린 ‘나’는 브레이크가 고장난 열차처럼 멈출 수도 속도를 조절할 수도 없었다. 많은 기차들이 달리다 철로를 이탈하여 몰살하거나 어딘가에 부딪혀 산산조각이 나기도 했다. 우린 그렇게 희망을 꿈꾸며 달리는 그러나 안전장치가 고장난 기차가 되어 달려왔다.
이 작품은 하나의 사건을 향해 달려가 절정을 이루고 하나의 결말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드라마 구조가 아니다. 일생동안 한 자리를 지키는 역무원이, 그저 관조하는 시선으로 모든 역사를 바라보고 있다. 역사를 평가하지도, 어떠한 견해를 이야기 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이 연극은 일종의 다큐멘터리가 되었다.
기차가 되어야 했던 수많은 사람들은 시적인 자기 고백을 통해 시대의 단면들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그것들은 움직임과 오브제를 통해 이미지화된다. 배우들은 기차처럼 울고 기차처럼 달리며 각자의 아픔을 형상화한다. 분노한 기차, 슬픈 기차, 미친 폭주 기차, 목적지를 잃고 떠도는 기차 등 역사 속 개인의 삶을 특징지었던 다양한 감정들이 기차로 표현된다.
타인의 손에 의해 문물을 받아들여야 했던 우스꽝스런 개통식과 해방 후의 혼란, 민주화 운동의 저항은 희망과 절망의 모습으로, 또는 혼돈과 분노의 이미지로 그려진다. 그리고 그 이미지들은 기승전결이나 위기, 결정, 결말 등의 드라마구조도 입지 않은 채 무대 위를 지나간다. 다만 그것을 지켜보는 역무원의 평범한 인생과 시대를 통해서 그가 겪어야 했던 아픔이 있을 뿐이다.
철로를 까는 강제노역을 하다 목숨을 잃은 어머니, 피난길에 총을 맞아 돌아가신 아버지, 신의주로 돈을 벌러 떠났지만 다시 돌아오지 않은 첫사랑, 시대를 비판하고 거리로 나섰다 기차에 치여 죽고 만 아들들, 그리고 자식의 죽음에 분노하다 결국 함께 죽음의 길로 달려가는 부인... 역무원의 시각으로 시대에 따라 근대사의 일면이 무대 위를 흘러갈 뿐이다.
전문가 20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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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6장지영국민일보 기자
이미지극에 한국 근현대사 100년을 담기엔 너무 버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