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달을 가서 설산을 넘으면
- 장르
- 연극 - 연극
- 일시
- 2013.03.20 ~ 2013.03.24
- 장소
-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
- 관람시간
- 140분 (인터미션:15분)
- 관람등급
- 만 12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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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용기다. 아주 기이하고 독특하고 불가해한 것들을 마주할 용기. 이런 면에서 인류가 비겁해진 결과, 삶에 끼친 피해가 얼마나 큰지 모른다. ‘환상’이라고 하는 경험, 이른바 ‘영적 세계’ 라는 것, 죽음 등과 같이 우리와 아주 가까운 것들이, 예사로 얼버무리는 사이에 우리 삶에서 모두 사라져버렸다. 그러는 사이 그런 것들을 느끼는 데 필요한 감각들은 모두 퇴화되고 만 것이다. 신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다” - 릴케 상상력은 아무것도 없음에서 시작 할 수 없다. 상상력을 기초로 하는 문학 역시 이와 마찬가지다. 문학은 글로 쓰여 지기 이전에, 문장으로 규정되어지기 한참 전부터 이미 “다른 무언가”와 연결 되어있다. 그리고 그 다른 무언가를 찾기 위해 필요한 것은 오직 용기다. 극단 슈퍼마켓가계도는 “다른 무언가” 그러니까 아주 기이하고 독특하고 불가해한 것들을 마주하려고 한다. 진실과 거짓, 현실과 환상, 삶과 죽음이 뒤섞여 있는 곳, 그 현실과 꿈의 경계를 찾기 위해 우리는 문학작품을 읽는 방법, 다시 말해 “읽다”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공연예술을 통해 시도 할 것이다. 문장과 문장의 호소를 무대 위 이미지로 전할 수 있을까? ‘읽다’라는 행위에서만 느낄 수 있는 해석의 진실성을 무대 위에서도 전달 할 수 있을 것인가? 200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인 김연수의 「다시 한 달을 가서 설산을 넘으면」은 지난 10년 동안 발표된 중/단편소설 중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작품이다. 문학으로서, 소설로서, 무엇보다 중/단편소설로서 가장 완벽하게 구성되어 있는 이 작품이야말로 ‘읽다’라는 행위의 변환가능성을 가장 크게 보여줄 것이며 또한 그 작품 안에 담겨있는 수많은 내러티브들은 우리를 ‘다른 무언가’로 확실하게 안내해 줄 것 이라고 믿는다. 문장이 굳게 입을 다무는 곳. 그 끊어진 자리에서 시작되는 꿈. 사라졌으나 우리와 아주 가까웠던 것들을 찾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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