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형 더 홈
- 장르
- 연극 - 연극
- 일시
- 2013.11.14 ~ 2013.12.08
- 장소
- 대학로 선돌극장
- 관람시간
- 120분
- 관람등급
- 만 7세이상
전문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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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타인의 삶에 대한 관조적인 시선
담담하게 흘러가는 일상의 공감, 이지형 'THE HOME'
홍대 음악 씬의 전설적인 밴드 위퍼(Weeper)를 거쳐 1집 [Radio Dayz]를 발표, 제4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남자가수 부문에서 수상하면서 본격적인 솔로 활동을 시작해 두 장의 소품집과 3집 [청춘마끼아또]에 이르기까지 세 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하는 등 꾸준히 활동해온 싱어송라이터 이지형. 음악적인 욕심만큼이나 극이라는 형태의 장르에 오랫동안 갈증을 느껴왔던 그는 2009년 봄, 연극의 형식을 빌린 음악극 'THE HOME'을 선보이기에 이릅니다. 120석 규모의 소극장에서 펼쳐진 이 공연은 섬세한 묘사와 단단하고 완성도 높은 극의 흐름을 보여줌으로써 장르적인 구분과는 별개로 보는 이의 기대를 뛰어 넘는 색다른 무대로 평가받았습니다.
그리고 2013년, 'THE HOME'이 새로운 시즌을 맞이해 여러분 앞에 섭니다. 첫 선을 보인 이례 비슷한 형태의 공연이 있어왔던 것이 사실이나 단순히 새로운 시도라는 측면이 아닌, 보다 장기적인 접근을 통해 장르를 뛰어 넘는 하나의 공연으로 자리할 THE HOME은 10년간 데뷔 준비 중인 가상의 싱어송라이터 지형의 일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낮에는 아르바이트를, 저녁에는 작업실에서 음악을 하는 그는 음반 작업을 핑계로 아는 선배로부터 소개 받은 기타 레슨생을 거절하지만 여자라는 말에 이내 수락하는 인물입니다. 10년 넘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그의 음악 인생은 더 이상의 기대도 희망도 노력도 없습니다. 우리가 알 수 없었던 뮤지션의 일상을 때로는 관조적인 시선으로, 때로는 위트 있는 터치로 조망해낸 각각의 에피소드는 극이 시작되는 순간 낯설게 느껴지던 타인의 삶에서 후반으로 치닫게 될수록 특별할 것 없는 우리의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합니다.
캐릭터
한 때 홍대 클럽 씬의 기대주로 관심 받던 록밴드 글로발. 앨범 한 장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무렵, 제작자와 밴드 멤버들간의 돈 문제로 갈등이 커져 앨범 발매 기념 공연을 이틀 앞두고 팀 활동을 전면 중단한다. 이후 밴드 글로발은 클럽 씬에서 홀연히 사라지게 되는데...
글로발에서 기타와 보컬 뿐 아니라 악의 중심, 갈등의 도화선, 해체의 촉매제가 되었던 리더 지형(36세, 남)은 밴드 해체 후 군복무를 마친 뒤 싱어송라이터로 10년 넘게 데뷔 준비만 한 채 살고 있다. 청춘의 순수했던 열정과 용기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 되었고 그렇게 지켜내고 싶었던 음악적 자존심과 신념은 어느새 매사를 재고 따지며 현실 밖으로 도망치기에 그럴듯한 비겁한 도구가 된지 오래다. 어느덧 나이가 30대 중반이 된 그는 소싯적에 발매한 앨범 한 장이 이력의 전부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