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와 함께 아아아아아
- 장르
- 연극 - 연극
- 일시
- 2014.05.28 ~ 2014.06.01
- 장소
-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
- 관람시간
- 120분
- 관람등급
- 만 15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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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인간을 괴물로 만드는 탐욕
이 작품은 지나친 욕망이 어떻게 한 인간을 괴물로 만드는지에 관한 연극이다. 처음 그들이 바랐던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한 인간으로서의 욕망이다. 약혼녀의 웨딩드레스 입은 모습을 보고 싶은 장님 제랄드, 아무도 하지 못했던 불가능한 수술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싶은 닥터 하드크로프트, 답답한 시골 농장에서 벗어나 가수로 성공하고 싶은 낸시, 깜빡깜빡 잊어버리지 않고 보다 똑똑한 뇌를 갖고 싶은 간호사 수잔, 그리고 자신의 서커스 쇼에 스타가 될 공연자를 끌어들이고 싶은 링 마스터 트롬바디, 이들이 갖는 욕망은 누구나 한번쯤 가지고 싶은 그런 종류의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집착이 정도를 넘어서는 순간, 그들은 더이상 욕망을 갖는 주체가 아니라 욕망에 의해 지배당하는 객체가 되고 만다. 탐욕은 그들을 괴물로 만들고 파멸로 이끈다. 이 작품은 평범한 인간이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지, 그 과정을 코미디적인 감각으로 설득력있게 그려내고 있다. 이 극은 주인공 마리아의 시선으로 주변의 사람들이 괴물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관객이 마리아와 함께 고통을 느끼고 비명을 지르고 싶도록 치밀하게 구성되어 있다.
스크리밍 Screaming
이 작품에서 스크리밍은 아주 중요한 기능을 갖는다. 원제인 스크리밍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적절한 단어를 찾을 수 없어서, 우리는 한국 제목을 청각적 이미지를 시각화한 ‘아아아아아’라고 할 수 밖에 없었다. 이 극은 스크리밍으로 시작해서 스크리밍으로 끝을 맺는다. 여기서 스크리밍은 극을 여는 시작에서 주인공 제랄드와 마리아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즐기는 행위로서의 외침이기도 하고, 극을 닫는 마지막에서 마리아가 괴물이 된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바라보는 끔찍하고 두려운 상황 속에서 지르는 비명이 되기도 한다.
또한 스크리밍은 장님인 제랄드가 외치는 소리를 통해 물체를 튕겨 나온 소리의 이미지를 가지고 돌고래같이 어렴풋하지만 사물을 인식할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그는 외침을 통해 그의 연인 마리아의 얼굴, 그리고 그들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주제적인 의미에서, 마리아의 스크리밍은 지나친 욕망으로 인해 괴물로 변해버린 주위 사람들, 그리고 파멸해 가는 이 세상에 대한 공포의 표현이자 경고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우리는 마리아의 비명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를 비판적으로 돌이켜 볼 수 있는 그런 시간을 갖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