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복이를 죽였다

장르
연극 - 연극
일시
2014.11.11 ~ 2014.11.16
장소
서완소극장 (구 씨어터고리)
관람시간
70분
관람등급
만 12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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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몹시 추운 밤, 옷깃을 여미지 못한 채, 잔뜩 움츠린 어깨와 떨리는 손, 구부정한 자세로 사력을 다해 걸은 적이 있다. 어딘가로 향했거나 무사히 도착했거나의 여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그날은 느지막한 가을이었고, 사내는 적당히 겁을 먹었고 주위는 굉장히 캄캄했다. 뒤를 돌아보면서 몇 번 망설였던 것 같기도 하고 누군가 잡아주길 바라면서 막연히 발길을 재촉했던 것 같기도 하다. 어쩌면 이렇게 불현 듯이 망설이고 비틀거렸던 단상들이 한데 모여 아득한 청춘의 발자취 따위로 남지 않을까 한다.

본 공연은 사건의 테두리 밖에서 사건을 바라보는 인물에게 밀도 있게 접근하여 극을 끌고 가는 심리묘사와 인문 간의 관계 균열에 무게를 두고 있다. 본인 욕망에 충실한 이들의 노골적인 행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되 조금 더 간헐적인 시선으로 이해와 공감을 돕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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