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물고기

장르
연극 - 연극
일시
2014.12.17 ~ 2015.01.04
장소
예술공간 오르다 (구.우석레퍼토리극장)
관람시간
90분
관람등급
만 8세이상

예매자평

평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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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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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기획의도>

옛날 어떤 스님이 스승의 가르침을 어기고 죽은 뒤에 물고기가 되었는데 그 등에서 나무가 자라났다고 한다. 밤 낮 눈을 감지 않는 물고기처럼, 끊임 없이 깨어서 수도에 정진하라는 뜻으로 물고기의 모양을 본 뜬 목어를 만들었다고 한다.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아 순박하게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세 남자의 이야기이다. 눈 내린 겨울의 자연처럼 시린 듯 포근한 선원에서의 삶 속에서 고요한 깨달음을 찾던 세 남자는 생동하는 봄 처럼 가슴을 뛰게 하는 속세에서 찾아온 삶의 기쁨 사이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란 무엇인지에 대해 묻고 갈등한다. 서로 다른 세 가지 색깔의 선택을 통해 진정한 자아의 모습을 찾아가는 세 남자의 삶의 여정에 동반하게 된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 발맞춰 가지 않으면 도태될 것 같은, 잠시라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으면 왕따가 될 것 같은 불안하게 휘몰아치는 우리의 일상… 정말 발 빠르게 쫓아가지 않으면 도태되는 것인가? 아름다운 시적 언어들과 정제된 감정 속에서 만나는 평범한 수도의 일상, 그리고 세속에서 찾아온 한 여인을 통하여 느끼는 수도자들의 내적 갈등을 통해 우리는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작품은 ‘연극집단 반’에서 2004년 <낙루하니 능소야라>로 시작되어 조금씩 완성도에 깊이를 더하여 무대에 올려진<나무물고기>란 작품을 좀 더 젊은 감각에 맞춰 다듬고 각색한 작품이다. 첫 공연에서부터 최근까지 하지로 출연하며 공연의 모든 변화를 함께한 배우 ‘원종철’이 독립하여 올리는 첫 작품으로, 작품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으면서도 새로운 시각을 더해 관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주제 및 컨셉>

“낙루(落淚)하니 능소야(能笑也)라”
눈물을 흘리니 비로소 웃을 수 있다

이 극은 작가가 밝혔듯이 어지럽기만 한 세상이나 그것을 반영하는 심각한 극들과는 궤도를 달리 하고 있다. 어쩌면 누구나 접해봤던 소설 ‘소나기’에서 처럼 소박한 아름다움과 그 아름다움의 울림으로 세상에 눈을 뜨게 하는 의도가 다분한 극이다. 티 없이 밝은 성격의 인물들과 세상살이에 관한 넉넉한 안목, 작은 것들에 관한 아름다움, 그리고 깨달음에서 오는 시어들, 존재의 아름다움에서 오는 한없는 슬픔과 그 후에 찾아오는 웃음의 전개방식... 이러한 요소들이 극 진행을 이루며 그 자체가 극적 요소이자 관극을 위한 목표가 아닐까 싶다. 너무나 복잡하고 답답한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논리적 분석이나 고도의 문제의식을 제시하기 보다는 잠시 무거운 짐을 덜어놓고 모처럼만의 단비에 얼굴을 적시고 길가에 또 자신의 마음속에 핀 들꽃의 향기를 맡게 하는 작지만 넉넉한 여행이 될 것이다. 즉 주변의 사회현상들을 돌아 본 후에 오는 자신의 발견이 아니라 어느새 잃어버렸던 자신의 모습을 여행에서 오는 기쁨과 아름다움으로 비로서 만나게 되는 극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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