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안화차

장르
연극 - 연극
일시
2015.05.07 ~ 2015.05.31
장소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관람시간
90분
관람등급
만 13세이상

전문가평

평점 0.0

예매자평

평점 8

전문가평

평점 0.0

예매자평

평점 8
공유하기

공연 영상포토

더보기6

작품설명

연출의도 :
소설가가 언제고 한번은 자전적 이야기를 소설로 써내듯이, 나에게 깊은 인상으로 남아있는 사사로운 기억을 무대에 올리고 싶은 생각에서 이 작품은 시작되었다. 연극에서의 작가나 연출의 자아노출이 얼마나 겸연쩍은 일이며 또한 이 일반적이지 않은 이야기에 개연성과 실감을 담아낸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하는 우려에서 오래 망설인 작업이기도 하다. 그러나 나도 이제 인생을 반성하며 사는 나이가 되고 보니, 과거를 그림처럼 거리를 두고 볼 수 있게 되어서 극으로 대할 수 있는 삼자적 시각이 가능하지 않았나 한다. 연극이 나레이션 형식을 취한 것은, 주인공이 일기에 대고 고백을 하듯 담담하게 자기내면을 펼치고 싶은 의도였다.
관객은 고해성사를 대하는 신부처럼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감정 속에 있다가, 극이 진행됨에 따라 기차가 목적지를 향해 전속력으로 치닫듯이 점점 극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었으면 한다. 일기문 같은 평면적 구성에서 서서히 입체적으로 변하는 양식을 갖추어 벌판을 내지르는 기차와 용갱의 내부에 따라 관객의 심리가 풀리고 갇히기를 바란다.
주인공은 진시황릉을 건설할 때 황릉의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들(목격자들)이 처단됐거나 산채로 능에 묻힌 점에 대해 동질감의 비극적 정서를 느끼며 주목한다. 이 작품은 때때로 관객마저 관음증을 느끼도록 유발하여 <본다>라는 행위에 대해 새삼스럽게 진지하게 생각하게 하고자 한다.
사모하는 한 상대를 하염없이 바라보던 애절한 시선을 거두고, 결국 처절한 결말로 끝을 맺는 이야기를 무대에 형상화하면서 연출은 관객들이 충격과 감동에 쌓이게 되는 것을 감히 바라지 않는다. 그저 연극이 끝난 뒤, 기차를 타고 소박한 여행을 떠나 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으면 한다. 비행기나 쾌속으로 달리는 자동차가 아니라 고전적 여행의 조건인 기차여행으로 우리 삶의 사랑과 집착, 가부장이 없는 사회에서 키워진 남자들의 병리적 증세, 그리고 그 안의 나는 과연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창 밖의 풍경을 바라보기를 권유한다.

작품특징 :
연출미학 
무대 위로 살아나온 연극<서안화차>는 작품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마력을 뿜어낸다. 극작을 겸한 연출가 한태숙은 주인공 상곤의 목소리를 빌어 일기에 대고 고백을 하듯 담담하게 자기내면을 펼치는 내레이션 형식을 취한다. “진시황과 동성애라는 일반적이지 않은 주제로 풀어낸 이야기지만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집착과 소유욕에 대한 공감을 끌어내고, 성공하지 못한, 망한 사랑이 남기는 진한 파장을 전하고 싶었다” 는 작가는 고대 역사 속의 인물과 현대인의 심리를 대비시켜 서사와 개인사가 혼융된 평면적 구성에서 서서히 입체적으로 변하는 양식을 띠고 있다. 

무대미학 
무대와 설치작품
무대미술가 이태섭은 실험적인 무대와 섬세하며 기능적인 무대구현을 통해 아름답고 과감한 무대를 선보인다. 또한, 공연 중 순간적으로 무대에 등장하는 수십여 토용들은 마치 관객이 순간 ‘서안’의 ‘여산릉’으로 공간이동을 한 듯 조각가 임옥상에 의해 그 위용을 자랑하며 무대미학을 완성시킬 것이다. 

음악
어느 순간 극 속으로 녹아드는 음악은, 때로는 기적소리를 내며 광활한 중국 대륙을 달리는 기차를 보여주고, 거대한 여산릉과 수많은 토용들의 비명소리를 눈앞으로 펼쳐준다. 상곤의 독백을 대신 읊듯 절대 권력자 진시황의 속내를 대신 토하듯, 서안화차 작품 속 음악은 들리는 것을 넘어 보여 진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