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 장르
- 연극 - 연극
- 일시
- 2015.09.17 ~ 2015.09.26
- 장소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 관람시간
- 90분
- 관람등급
- 만 15세이상
전문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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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8출연진
작품설명
<러브>는 ‘사랑’이야기다.
부모나 사회, 그 누구로부터도 애정을 받아본 적 없는 아이들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 빵만으로는 하루를 버틸 수 없기에 그들은 서로를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비록 그 사랑이 상대를 파괴할지라도, 혹은 스스로 파괴될지라도…
살다 보면 누구나 ‘사랑을 얻기 위해서는 세상에 못할 것이 없을 것 같은’ 절절한 시간을 마주한다. <러브>의 아이들은 언제나, 그런 절실한 순간 앞에 서 있다.
기획의도
근래 들어 청소년 연극이 눈에 보이게 활성화되었다. 연극인들과 문화 전반의 다양한 노력의 결과이겠지만 그만큼 우리 사회가 청소년 청소년들의 이야기에 집중할 필요를 느끼기 때문이다.
청소년 범죄를 소재로 한 <소년이그랬다>로 청소년 연극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한 남인우 연출이 이번에는 더 현실적이고 그래서 마주하기 싫은 차마 보고 싶지 않은 청소년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러브>에서는 성매매, 폭력, 동성애, 마약, 가출, 거리노숙, 빈곤 등 범죄자 혹은 범죄에 노출된 세 명의 등장인물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살아간다는 것, 가지지 못한 자들의 생존에 대한 진지하고 파격적인 질문을 던진다. .
사회면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청소년답지 못한 이야기들 그들의 범죄, 혹은 범죄에 노출된 환경들! 이것이 단순히 청소년들에게만 국한된 것일까? 그곳에서 우리는 삶을 발견할 수 없는 것 일까? 그들의 삶은 단지 특수한 연령대에 오는 반항이거나, 혹은 특수한 환경 때문에 생겨나는 특별한 사건일까? 부모에게서도 사회로부터도 그 누구의 보호도 받지 못한 청소년들의 삶을, 그들의 사랑법을 들여다봄으로써 이 사회의 다양한 삶을 발견하고 동시에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을 직시하고자 한다.
작품설명
타냐는 레즈비언입니다. 교도소에서 만난 애니와 사랑에 빠지고 애니를 위해 뭐든지 다 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였다는 걸, 그리고 다시 그 어느 쪽도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됩니다. 넌 내거야. 난 널 놓지 않을 거야라고 말하는 타냐는 곧 이렇게 울부짖게 됩니다. 나 어쩔건데. 난 난.
애니는 성매매 여성입니다. 생명의 위협을 당하면서도 다른 기회를 갖지 못해, 다른 삶을 살아보지 못해 이렇게 살아남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말합니다. 사랑해 줘. 나 사랑하지. 조금 조금이라도. 너 나 사랑해.
로렌조는 언젠가부터인가 이리로 들어와 같이 사는 마약 중독자입니다. 누군가에게 기생해 살아남는 게 너무 익숙해 두 레즈비언과도 쉽사리 동거합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이번엔 제대로 살아볼 거야. 이번에야말로. 근사해질 거야.
세 사람은 그렇게 살아남습니다. 서로 사랑하고 그래서 물어뜯고 그래서 뜯어먹고 삽니다. 서로의 몸을, 서로의 감정을, 서로의 삶을. 그리고 서로의 사랑으로 살아남으려 버둥댑니다. <러브>는 이렇게 살아남는 이야기입니다.
<러브>는 타냐의 이야기입니다. 여기 끄트머리에서 같은 쓰레기더미에서 나온 자신의 다른 반쪽인 애니를 꽉 껴안고 말도 안 되는 희망을 꿈꾸었다 추락하는 이야기입니다. 자신의 사랑이 얼마나 비참하고 너덜너덜한 것인지 그 너덜너덜한 사랑으로 살아가는 게 바로 자기라는 걸 깨닫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애니와 로렌조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