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스릴러극 차가운 피

장르
연극 - 연극
일시
2009.02.13 ~ 2009.03.15
장소
바다 씨어터
관람시간
0분
관람등급
만 11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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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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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차가운 심장을 지닌 사람만이 살아남는 이 시대의 자화상
물질만이 가치의 판단 기준이 되는 세상. 저마다 자신의 몸값을 올리기 위해 경쟁하고, 그 경쟁에서 밀려나면 ‘실패자’라는 낙인이 찍힌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실패자’의 ‘몸값’이 5억. 이것이 사건의 발단이 되어 모든 일이 발생한다. 친구가 친구를 팔아 넘기는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세상. 극 중 ‘배덕’이 나라면? 또는 당신이라면, 당신의 선택은 어느 쪽인가. 세익스피어의 명작 ‘맥베스’를 모티브로 하여, 배신의 무대를 오늘의 대한민국으로 옮겨왔다. 왕위에 대한 욕망은 권력의 근원이자 권력의 결과물인 ‘돈’으로 치환되고, 그 무대가 된 왕궁은 소시민의 작은 아파트 거실. 욕망에 불을 당기는 방아쇠가 된 마녀의 예언은 친구의 ‘콩팥’으로 모습을 달리하였으나, 작전 결행을 앞둔 시점에서 벌어지는 등장인물 간의 팽팽한 심리적 갈등은 관객으로 하여금 한시의 긴장도 늦출 수 없게 한다. 가벼운 웃음이 대세인 공연판에 익숙해진 관객이라면, 연극<차가운 피>는 마냥 즐거운 기분만을 선사하지는 않을 것이다. 현실을 외면한 채 잠시의 환상만을 선사하는 여느 작품과는 달리, 차가운 피는 우리가 살고 있는 암울한 세상을 냉정한 시선으로 담고 있으니.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던지는 작은 비수가 관객의 마음속에 큰 파문을 그린 후, 따뜻한 울림이 되어 돌아오기를 바란다. 극은 비록 비극으로 끝을 맺고, ‘용철’은 신장을 빼앗기지만, 쌓인 눈 아래 씨앗이 녹색 잎을 간직하듯, 차가운 심장을 지닌 그대 마음속에도 따뜻한 온기는 남았음을 믿고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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