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열전 - 허삼관매혈기
공유하기출연진
작품설명
<허삼관 매혈기>는 1996년 중국의 작가 위화가 발표한 소설로 출간되자마자 그해 인민일보에 의해 ‘올해 최고의 소설’로 선정되어 중국 독서계를 뒤흔들며 단숨에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른 문제작으로 현재까지도 부동의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주인공 허삼관이 자신의 피를 팔아 살아가는 인생 역정을 다룬 이 작품은 중국현대사의 큰 굴곡을 이루었던 국공합작과 문화대혁명이라는 거센 물결을 무리없이 작품 속에 수용하며 매혈이라는 무겁고 어두운 소재가 주는 일반적인 관점을 뛰어넘어 유머스럽고 경쾌하게 풀어낸다.
지난해 6월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상연되어 큰 호평을 받은 이 작품은 뛰어난 작품성으로 2003연극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7, 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우수연극3, 제40회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기상(서이숙),히서연극상(서이숙) 등을 휩쓸며 화제가 된 작품이다. 이번 무대는 동숭아트센터가 지난 20년간 상연작 중 최고의 흥행과 작품성으로 인정받은 연극계의 화제작을 엄선하여 올리는 연극열전시리즈에 초청되어 재공연의 무대를 갖는 것이다.
- 코믹하면서도 가슴찡하게 표현한 연극적 재미
작품의 배경은 1960년대를 전후로 한 중국. 자신의 피를 팔아 연명해 나가는 한 가난한 노동자의 이야기에 국공합작과 문화대혁명이라는 격동의 중국역사를 병풍처럼 배경에 드리우면서 서사진행의 긴장과 이완을 적절히 반복시키며 무거움을 덜어준다. 그 당시 집단광기와도 같았던 문화대혁명의 암울한 기억조차 평범한 한 인간의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함께 모아 코믹하면서도 빠른 템포로 풀어나간다. 그래서 특유의 낙천적인 모습으로 시대의 벅찬 무게를 이겨나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작가 특유의 따뜻한 시선과 풍성한 입담, 그리고 능숙한 이야기 솜씨를 통해 사랑스럽게 살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