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극단 거울과 등잔은 작년부터 세계명작연극시리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 세 번째 작품으로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을 무대에 올린다. 올해는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명작 소설은 읽어야 하지만 명작 연극은 보아야 한다는 취지 하에 시작된 세계명작연극시리즈는 관객들에게 좋은 희곡이 무엇인지 알려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극단 거울과 등잔은 원작의 희곡을 거의 각색하지 않고 무대에 올린다. 작품의 현대화라는 미명하게 원작의 의도를 헤치는 변형 없이 작품을 공연한다. 거울과 등잔에게 작품의 현대화란 현대인들이 느낄 수 있는 부분을 강조하는 것이지, 대본을 고치고 등장인물을 설정을 바꾸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작품의 원래 의도와 주제를 보여주는 것이 고전극을 공연하는 큰 의미 중 하나이기에 거울과 등잔은 이런 방식으로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한여름 밤의 꿈>은 셰익스피어가 습작기를 지나 본격적으로 희곡을 쓰던 시절에 만든 희극이다. 같은 시기에 쓴 작품으로는 <로미오와 줄리엣>이 있다. 대부분의 희극이 그렇듯이 이 작품도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셰익스피어는 사랑을 낭만적으로만 다루지 않는다. 그에게 진실한 사랑은 고난을 겪고 얻게 되는 최후의 결실이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는 도시의 노동자들이 연극을 만드는 과정이 나온다. 순수한 상상력으로 연극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없는 것을 보는 예술가들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사랑과 예술을 다루고 있는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은 셰익스피어의 희극 중 가장 많이 공연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만큼 관객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 빠른 전개와 예상치 못한 반전, 요정들의 엉뚱한 실수와 아테네 장신들의 활력 등은 희극이 갖추어야 할 코믹한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