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세계에서 가장 작은 무대공간, <다락방>
다락방을 둘러싸고 다양한 사람들 각각의 이야기가 옴니버스처럼 진행되는 이 작품은 다락방에서 죽은 남동생이 틀어박힌 이유를 찾아서 다락방의 비밀을 추구하는 남자가 이야기를 더듬어가는 미스터리한 스토리로 시작된다. 무대위에 다락방 이라고 불리는 아주 작은 사다리꼴 모양의 상자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하나하나 모이고 또한 그들이 엮이기도 하면서 전개되는 경이로운 작품이다.

히키코모리를 테마로 한 정교하고 치밀한 작품 <다락방>
은둥형 외톨이를 지칭하는 히키코모리. 다양한 히키코모리들의 모습과 그들만의 다락방은 각각의 캐릭터와 처한 상황에 따라 변하는 외부와 격리된 그들만의 정신적 현실적 공간이다. 작은 상자 형태의 무대라는 시각적인 틀을 떠나 어디서건, 어떤 형태로서건 존재할 것 같은
다락방은 현대 사회의 문제와 인간 자체의 외로움과 소외를 기발한 상상력과 무대 아이디어로 표현한 작품으로 그 자체가 우리의 초상이기도 하다.

줄거리

은둔형 외톨이들이 스스로 갇혀 살기 위해 고안된 상품 <다락방>이 비밀 루트를 통해 통신판매되는 가까운 미래. 동생이 다락방에 5개월 동안 틀어박혀 있다가 마침내 자살해 버리자 형은 죽은 원인을 찾기 위해 다락방의 발명자를 찾아나선다. 그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락방을 배경으로 하여 왕따를 당해 학교를 못다니게 된 소녀, 어린소녀를 10여년 동안 감금하여 애완동물로 삼고 있는 중년 남자, 다락방 안에서 비디오와 인터넷으로만 외계와 접촉하다가 오래 전 죽어버린 남자, 잠복해 있는 형사 등이 등장하며 다락방은 수시로 다양한 현태의 공간으로 바뀐다. 그 공간에 은둔하고 고립된 이들이 구원을 요청하는 다락방 헌터, 그는 구원을 바라는 사람들을 위로만 할 뿐 결코 구원할 수가 없다.